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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놓고 짝퉁 취급받던 농심이 업계 1위 삼양 이길 수 있었던 건…

한국 인스턴트 라면 시장

라면 업계 일인자

라면의 원조 삼양, 업계 1위 농심

우지파동과 외환위기, 점유율 변화까지

[MONEYGROUND 디지털뉴스팀] 시장에서는 항상 치열한 경쟁이 끊이질 않는다. 그중에서도 무려 반 백 년, 1970년대부터 2021년 지금에 이르기까지 경쟁을 멈추지 않는 브랜드들이 있다. 한국 인스턴트 라면 시장의 일인자 자리를 두고 지금까지 치열하게 싸우고 있는 이 두 라이벌에 대해 알아보자.

출처 / 연합뉴스

출처 / 연합뉴스

보험회사 부사장이 창립 최초의 라면으로 대성공

삼양의 역사는 동방생명보험주식회사의 부사장이었던 전중윤 회장이 1961년 삼양식품을 창립하면서 시작되었다. 전중윤 회장은 꿀꿀이죽이라도 사 먹기 위해 사람들이 줄을 서있는 것을 보고 값싸고 배불리 먹을 수 있는 음식이 필요하다고 생각했다.


그는 일본 인스턴트 라면 업계 2위였던 묘조 식품의 기술 원조를 받아 1963년 한국 최초로 인스턴트 라면 ‘삼양 라면’을 출시했다. 삼양 라면은 비싼 소 우지로 면을 튀겼지만 서민들이 쉽게 사 먹을 수 있는 가격인 10원으로 시장에 나왔다.

출처 / 한국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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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당시 사람들은 라면의 존재조차 알지 못했고 라면의 면을 실이나 섬유와 같다고 생각해 큰 반응을 보이지 않았다. 이에 삼양은 무료 시식회와 행사 등을 통해 발로 뛰며 국민들에게 삼양 라면을 각인시켰다. 특히 70년대에는 쌀이 부족했기 때문에 삼양 라면은 본격적으로 정부의 지원을 받으면서 성장했다. 끝내 삼양 라면은 출시 3년 만에 240만 봉지를 판매하고 1972년에는 수출까지 시작하면서 250만 불을 벌어들이는 성공을 거둔다.

출처 / 연합뉴스

출처 / 연합뉴스

엄청난 투자와 연구 개발 연이은 신제품 성공

한편, 삼양 라면의 출시 이후 2년 뒤인 1965년, 대표적인 후발주자 롯데 공업도 라면 제품을 선보였다. 농심의 전신인 롯데 공업의 ‘롯데 라면’은 출시가 되자마자 대중들에게 짝퉁 취급을 받았다. 당시 사람들에게 라면은 곧 삼양 라면이 전부였기 때문이다. 농심은 승부수를 걸기 위해 1970년 닭 육수가 베이스였던 기존 스프에서 벗어나 소고기를 베이스로 한 ‘소고기 라면’을 시장에 내놓는다.


농심은 소고기 라면으로 시장점유율을 23%까지 끌어올려 독보적인 업계 1위였던 삼양 라면을 위협하기 시작했다. 삼양라면도 이에 맞서 ‘삼양 소고기면’을 출시하는 등 삼양과 농심의 대결이 본격적으로 시작되었다. 농심은 500만 원의 자본으로 시작했지만 농심의 과자 ‘새우깡’과 ‘소고기 라면’ 덕분에 엄청난 성장세를 띄게 되었다.

출처 / 농심 신라면 홈페이지

출처 / 농심 신라면 홈페이지


농심은 새우깡의 대성공으로 벌어들인 자본을 라면 개발에 투자했다. 면을 소 우지 대신 팜유로 튀겨 담백한 맛을 냈고 유통기한을 늘렸다. 그렇게 1978년 ‘농심 라면’을 성공적으로 출시했고 농심은 과감한 투자와 연구개발을 계속하며 ‘너구리’, ‘안성탕면’, ‘짜파게티’ 등 성공작인 히트작을 내놓았다. 1986년에는 현재까지도 라면의 왕좌에 앉아있는 ‘신라면’이 출시되었다. 결국 농심은 1988년 54%의 시장점유율을 차지하면서 삼양을 제치고 업계 1위에 등극했다.

출처 / 연합뉴스

출처 / 연합뉴스

우지파동과 외환위기 원조였지만 격차 벌어져

농심이 성공 가도를 달리는 한편, 삼양에게는 엄청난 악재가 들이닥쳤다. 대한민국을 떠들썩하게 만들었던 우지파동 사건이었다. 1989년, 검찰에게 익명으로 ‘삼양식품이 공업용 우지로 면을 튀기고 있다’라는 익명의 투서가 날아들어왔다. 당시 삼양은 미국에서 인체에 무해한 우지를 수입해 사용하고 있었는데 미국에서는 내장이나 사골을 먹지 않아 이것이 공업용으로 구분되고 있었기 때문이다.


삼양 측은 결백을 주장하며 미국에 성분분석을 의뢰하여 인체에 무해하다는 결과를 받아냈다. 하지만 검찰 발표와 언론사의 왜곡된 보도로 삼양의 간부들은 잇따라 구속되었고 그동안 삼양 라면을 향한 신뢰도는 바닥에 떨어졌다. 무죄를 받기까지 약 8년의 시간이 걸리면서 삼양과 농심의 격차는 더욱 심해질 수밖에 없었다. 심지어 1997년 외환위기가 겹치면서 전례 없는 위기를 맞이하게 되었다.


그 외에도 삼양은 과도한 사업 확장, 부실했던 2세 경영 탓에 점점 시장 점유율을 잃어갔고 반대로 농심은 업계 1위를 굳건히 지키고 있다. 삼양이 2012년 불닭볶음면 출시 이후 제2의 도약기를 맞이했다지만 아직 라면 시장 점유율은 농심이 53.3%, 오뚜기가 22.6%, 삼양이 11%를 차지하고 있어 삼양이 업계 1위를 되찾기는 요원한 모양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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