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기업 때려치고 일당 6만원 일용직하다 지금은 100억 CEO됐죠”
대기업은 고액 연봉과 탄탄한 복지 등을 이유로 수많은 취준생들이 선망하는 대상인데요. 평생직장이라는 개념이 희미해진 오늘날의 분위기 속에서도 대기업은 한 번 입사하면 어떻게든 버틸 것 같다는 인식은 여전한 것이 현실이죠. 하지만 여기 대기업 입사를 위해 대학시절 스펙 쌓기에 수많은 공을 들였음에도 돌연 이를 박차고 나와 건설 현장 일용직에 뛰어든 이가 있는데요. 대체 그가 많은 이들이 꿈꾸는 직장을 그만둘 수밖에 없던 이유가 무엇인지 한 번 알아보겠습니다.
사진출처_채널A ‘서민갑부’ |
사진출처_ 인스타그램 ‘owldesign_ceo’ |
코로나19 이후 집에 머무르는 시간이 길어지면서 인테리어에 부쩍 관심을 갖게 된 이들이 증가하고 있는데요. 이러한 수요에 힘입어 인테리어 관련 종사자들은 그 어느 때보다 바쁜 시기를 보내고 있습니다. 지난 5일 채널A에서 방영되는 ‘서민갑부’에는 연봉 5천의 대기업 사무직을 박차고 나와 일당 6만 원의 건설 노동자로 시작해 현재는 연 매출 100억 원을 올리는 기업의 CEO가 된 박치은씨가 출연했는데요.
사진출처_채널A ‘서민갑부’ |
박 씨는 대학시절 남들처럼 스펙 쌓기에 열을 올리며 노력한 끝에 결국 대기업에 입사하게 됐으나, 먼저 입사한 선배들이 하나둘씩 권고사직을 당하는 것을 보며 곧 자신에게도 닥칠 미래라는 불안감이 들었다고 합니다. 그는 ”주변 선배들을 보니 30대 중반이 되니까 다 해고가 되더라“라며 ”이래서는 미래가 없겠다는 생각이 들더라“라고 전했는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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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게 앞날에 대한 고민을 마주한 그가 내린 결론은 기술을 배워야겠다는 것이었습니다. 치은 씨는 ”전문직은 배신하지 않을 거라는 생각을 하고 바로 사직서를 쓴 다음에 기술을 배우러 다녔다”라고 밝혔는데요. 이후 목공, 타일, 전기 등 웬만한 건설 관련 기술은 다 익혔으나, 대기업 채용 관문을 한 번 뚫은 경험이 있는 그조차 지원서를 낸 건설 회사에서 전부 탈락했습니다. 그래서 그가 결국 마지막으로 택한 일자리는 바로 일당 6만 원의 현장 일용직이었는데요.
사진출처_채널A ‘서민갑부’ |
27살이라는 이른 나이에 ‘전문 기술직은 절대 배신하지 않는다’는 신념 하나로 대기업을 박차고 나와 현장에서 일을 시작한 그였지만, 그가 맞닥뜨린 현실은 결코 쉽지 않았습니다. 별을 보고 출근해 별을 보면서 퇴근하는 하루가 반복되고 하루에 3~4시간밖에 못 자며 온종일 바닥을 부순 탓에 잘 때 즈음엔 가만히 있어도 팔이 덜덜 떨렸다고 하는데요.
여기에 결혼한 지 7년 만에 어렵사리 아이를 얻게 되면서 현실과 다시 타협해 안정적인 대기업에 다시 들어가려 했으나, ”지금까지 목표를 위해 얼마나 고생했는데 지금 포기할 수 없다”라며 아내가 그를 만류했다고 하죠. 이처럼 자신을 믿어주는 가족 덕에 더 열심히 할 수밖에 없었다는 치은 씨는 현장직에 발을 들인 지 3년 차에 인테리어 디자인 회사를 차리게 되는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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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의 인테리어 디자인의 특징은 바로 ‘무몰딩 인테리어’입니다. 몰딩은 창틀이나 공간의 면과 면이 만나는 부분을 장식하는 방법을 이르는데요. 몰딩을 없애면 가구나 공간의 개방감과 깔끔함을 얻을 수 있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하지만 해당 작업을 하는 데는 시간과 품이 많이 들어 그간에는 호텔이나 고급 아파트에만 적용돼 왔었는데요. 하지만 최근에는 코로나19이후 집에 머무르는 시간이 길어짐에 따라 인테리어에 돈을 투자하는 이들이 많아지면서 일반 주거공간에도 무몰딩 인테리어를 하려는 이들이 늘고 있다고 합니다.
사진출처_ 인스타그램 ‘owldesign_ceo’ |
이외에도 치는 씨는 자신이 가진 인테리어 정보를 유튜브에 올리고 있는데요. 현재 약 8만 명의 구독자를 보유한 그의 채널에 올려진 동영상을 보고 그의 실력을 확인한 이들이 그에게 인테리어를 맡기는 사례가 늘면서 매출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끼치고 있다고 하죠. 현재 그가 밝힌 바에 의하면 치은 씨의 인테리어 디자인 회사는 창업 5년 만에 연 매출 100억 원을 돌파했다고 하는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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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서 언급했듯 코로나19가 유행하기 시작한 이후로 인테리어 리모델링 수요는 꾸준히 늘고 있습니다. 집에 머무르는 시간이 길어질수록 단순 도배나 장판 등을 넘어 큰돈을 투자해서라도 집 분위기를 바꾸려는 인테리어에 진심인 이들이 증가하고 있는 것인데요.
한국건설산업연구원에 의하면 지난해 국내 인테리어 시장 규모는 약 41조 원으로 추산됐습니다. 업계에서는 지난 10년간 시장 규모가 연평균 8%씩 상승해왔으나 코로나19이후 관련 수요가 폭증한 올해는 시장규모가 60조 원을 상회하리라는 전망도 나오는 상황인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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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테리어에 대한 관심이 증가하는 이유는 코로나19 탓도 있지만 급등한 집값이 관련 수요를 부추기고 있다는 주장도 제기됩니다. 집값 급등 여파로 이사가 쉽지 않은 요즘 이사 대신 리모델링을 통해 새집에 사는 것 같은 효과를 보려는 이들이 증가하고 있다는 것인데요. 최근 업체에 주방, 거실 부분 리모델링을 맡긴 박모 씨는 ”부동산이 불장이라 몇 년 내로 이사 가기는 틀린 것 같아서 인테리어라도 하기로 했다“라며 ”같은 아파트라도 깔끔하게 리모델링하면 값을 조금이라도 더 좋게 받을 수 있지 않을까라는 기대도 살짝 있다“라고 밝혔는데요.
이처럼 인테리어 수요가 큰 폭으로 늘다 보니 아예 인테리어 업체 측에선 손님이 단기간으로 거주할 공간을 따로 마련해 두는 경우도 늘었습니다. 한 인테리어 업체 측은 ”통상 35평형대를 리모델링하는데 전체는 3500만 원, 부분은 1700만 원 예산을 잡고 보면 된다“라며 ”작업 기간은 보통 열흘 가량 소요되는데 그간 지낼만한 공간을 찾기 힘들어하는 고객이 많아 작년부터 아파트를 구비해놓고 제공하고 있다“라고 전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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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출처_한샘공식블로그 |
인테리어 수요 폭증에 덩달아 관련 시공 기사들의 몸값도 쑥 오르고 있는데요. 업계에 의하면, 현재 부엌, 욕조, 타일 등 세심한 기술이 필요로 하는 분야의 시공기사의 일당은 평균 25만 원 안팎이며 실력이 좋은 경력이 오래된 시공기사의 경우 40만 원 선까지도 받는다고 합니다.
인테리어 업체를 운영하는 A 씨는 ”요즘 인테리어 업계가 호황인 것은 맞지만 인건비도 너무 오르고 원자잿값도 올라서 순수익이 크게 뛰어올랐다고는 볼 수 없는 상황“이라며 ”현장 총괄 관리자나 시공기사를 날짜에 맞게 구하는 것도 업계 경쟁이 치열해 쉽지만은 않다”라고 전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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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테리어 수요는 폭증하는데 반해 관련 인력이 부족 사태에 시달리다 보니 국내 대기업 인테리어 업체들은 아예 직접 시공기사 육성에 팔을 걷어붙였는데요. 현대리바트의 경우 작년 경기도 일자리 재단과 업무협약을 체결해 올해 9월까지 80명의 교육생을 양성하겠다고 밝힌 바 있으며, 한샘의 경우 초보자를 교육해 현장 총책임자로 성장시키는 것을 목표로 하는 사내 아카데미를 운영해 현재 4천여 명의 리모델링 전문 인력을 올해 안에 6천 명까지 늘릴 작정입니다.
사진출처_유튜브 ‘한울 TheSlave’ |
지금까지 대기업을 박차고 나와 인테리어 업체로 승승장구하고 있는 박치은 씨의 사례부터 코로나19 이후 호황을 맞이한 인테리어 업계 내 분위기 전반에 대해 알아봤는데요. 현재 각 기업에서 시공기사 양성에 공을 들이고 있는 만큼 인테리어 수요에 비해 시공기사는 턱없이 부족한 현재의 공급 불균형이 빠른 시일 내 해소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