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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군이래 이렇게 텅텅 빈 적 처음이라는 강남역의 현황

[MONEYGROUND 디지털뉴스팀] 강남의 상황이 심상치 않다. 결코 쓰러질 것 같지 않던 강남 상권도 코로나19의 직격탄을 피해 갈 수 없었다. 강남역 상권이 만들어진 후 40년 만에 대로변 대형상가들이 공실 상태를 보이고 있다. 자세한 내용을 알아보도록 하자.

권리금도 포기하고 야반도주하는 상황

강남역 상권이 흔들리고 있다. 1년 전만 해도 입점 대기, 예약을 걸어야만 들어올 수 있던 대로변 1층 점포들의 공실이 늘어가고 있다. 강남역 상권 중 가장 노른자로 평가받는 곳은 강남역과 신논현역 사이의 강남대로변이다. 이곳에는 카카오프렌드·쉑쉑버거·메가박스·시코르 등 트렌드를 이끄는 브랜드들의 매장들이 위치하고 있다.


이면 도로의 상황은 더 안 좋다. 대로변에는 대기업 브랜드들이 버티고 있는 상황이지만 이면 도로에는 자영업자들의 점포들이 대부분이기 때문. 권리금을 포기하고 장사를 접는 경우도 많았다. 심지어 월세를 내지 못해 보증금을 다 까먹은 상황에 처한 임차인이 야반도주까지 하는 일도 벌어졌다.

지하철 승하차 인원 21.8% ↓ 임대료는 그대로 유지

코로나19로 인해 강남역 유동 인구가 줄어든 것이 이 같은 상황의 이유로 꼽히고 있다. 서울시에 따르면 올해 1분기 강남역 지하철 승하차 인원이 전년 동기 대비 21.8%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부동산 관계업자들은 “코로나19의 장기화와 최저임금 인상으로 더 이상 버틸 여력이 없다”며 “영업시간은 단축되고 재택근무도 확산돼 유동인구는 계속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공실이 늘어가고 있는 상황이지만 강남역 상권의 임대료는 인하될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현재 강남역 대로변 1층의 경우 평당 임대료는 100만 원으로 책정되어 있다. 갑자기 임대료를 조정하면 건물값이 떨어질 수 있기 때문에 건물주들은 섣불리 임대료를 내릴 수 없는 것이라는 추측이 이어졌다. 한 전문가는 “강남역은 유동인구가 몰릴 수밖에 없다”며 “코로나19가 끝나면 강남역이 가장 먼저 살아날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았다.

대학가, 이태원도 비상 백신 접종에 희망도

서울에서 가장 높은 공실률을 보이는 곳은 바로 명동이었다. 연면적 330㎡를 초과하는 중대형 상가 기준 명동상가의 공실률은 38.4%를 기록했다. 이는 23%의 광화문, 111.5%의 남대문보다 월등히 높은 수치다. 명동에서 의류매장을 운영하던 A씨는 “명동은 전멸이다. 작년보다 더 심각해지고 있다”며 “작년에 매출이 60%가량 떨어졌다면 올해는 80%까지 찍고 있다”는 말을 전했다.


젊음의 거리라 불리는 대학가, 이태원 등의 공실률도 높은 수준을 기록하고 있다. 코로나19로 인해 재택근무, 온라인 수업이 증가하면서 유동인구가 줄어든 것이 가장 큰 이유로 꼽히고 있다. 홍대입구역 인근의 중대형 매장 공실률은 지난해 8.6%를 넘겼다. 이태원의 경우 26.7%까지 올랐다.

하지만 벼랑 끝으로 내몰리는 상황 속에서도 희망을 잃지 않고 있는 자영업자들도 있다. 가로수길에서 메밀소바집을 운영하는 H씨는 종업원 수가 기존 7명에서 2명으로 줄어들었지만 코로나가 언젠간 종식되면 다시 예전 같은 매출을 낼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전했다. 그는 “그래도 자영업자들은 요즘 백신 접종이 늘어가니 좋아질 거라 생각하며 버티고 있다”라는 말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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