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끝 모르고 오르더니… 요즘 수도권 아파트 거래량, 이정도입니다”
수도권의 아파트 거래량이 바닥을 치고 있다. 집주인들이 매물을 거둬들이고 대출 규제까지 생기는 바람에 파는 사람도 사는 사람도 점점 사라지고 있는 것이다. 특히 서울과 경기는 역대 최저치를 기록했다는데 이에 대해 알아보도록 하자.
서울 경기 모두
거래량 뚝 감소해
8월 들어서 서울은 물론이고 경기도까지 거래 절벽에 다다르는 현상이 일어나고 있다. 서울과 경기도는 모두 이전 달과 비교해 절반에도 못 미치는 거래가 이뤄졌고, 올해 최저치를 찍었다. 집값이 천정부지로 오르고 정부가 대출 규제에 박차를 가하며 거래가 점점 희귀해진 것이다. 게다가 돈을 구할 방도가 사라지니 실수요자들은 구매력을 잃어가고 있다.
이번 8월 서울의 아파트 매매 거래량은 1300건 가량인데, 작년 8월 거래량이 4981건임을 감안하면 현저히 낮아진 수치다. 게다가 5월부터 7월까지 평균 거래량은 4322건이었다. 경기도도 이번 8월 거래량이 5588건이었는데, 7월에는 14831건이었으므로 더욱 감소한 수치인데, 거래량이 1만건 아래인 경우는 2년 2달 만이다. 수도권의 아파트 거래 현황은 세계적인 금융 위기가 도래했던 2008년 이후로 최저치다.
양도세 중과로 인해
매물이 더욱 감소해
이와 같은 거래 절벽이 발생하는 배경에는 고강도 부동산 규제에 따른 매물 감소가 주원인으로 지적된다. 물론 여름철이 부동산의 대표적인 비수기로 여겨지기도 하지만, 잇따른 규제에 매물은 쏙 들어갔다. 지난 6월부터는 양도세 중과가 시작되면서 집주인들이 매물을 더욱 거둬들였다. 실제로 5월부터 서울 아파트의 매물은 하락세를 이어갔고 지금은 17% 가량 줄었다.
파는 사람도 적어졌지만 사는 사람도 적어진 것도 문제다. 집값이 계속 치솟아서 매수자와 매도자가 원하는 가격에서 괴리가 발생했고, 매수 시기는 점점 늦어지고 있다. 올해 7월 기준 서울 아파트의 평균가는 11억 930만 원인데, 이는 전년도 8억 8183만 원과 비교하면 거의 3억 원이 오른 셈이다. 주택을 매수하고 싶은 사람들은 1년 새에 몇 억을 더 내야 하는 입장이 된 것이다.
또한, 금융권이 대출 규제를 강화해서 자금을 마련하기도 더욱 어려워졌다. 금융당국은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을 개인별 40% 한도로 규제했다. 이로 인해 주요 은행 중 하나인 농협은행은 주택 담보대출을 최초로 중단했고, 다른 시중은행들도 대출 상품에 강한 규제를 가했다. 기준 금리까지 인상돼서 수도권의 아파트 거래량은 더욱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
경기 외곽, 충남, 제주 등
폭발적인 증가율
8월의 수도권 아파트 거래량이 바닥을 찍은 반면, 비규제 지역의 아파트 거래량은 전년도보다 증가했다. 경기도의 비규제 지역인 이천, 여주, 양평, 가평, 동두천 등의 거래량은 14119건으로 175.76%의 증가율을 보였다. 충남 지역도 14449건, 제주 지역도 1984건으로 모두 상승세를 보였다. 비규제 지역은 상대적으로 수월하게 청약을 진입할 수 있고 분양권 전매까지 가능하다.
전국에 있는 236개의 시·군·구 중 76개가 비규제 지역인데, 전체의 3분의 1에 달한다. 이런 지역은 청약통장을 가입한 지 6달이 지나면 모든 세대원이 1순위 청약 자격을 가질 수 있는데, 수도권이 1년인 점과 다르다. 주택담보대출비율은 70%까지 가능하며, 분양권 전매 제한 기간은 6개월이 최대라서 상대적으로 짧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