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본 2천만 원? 억소리 나는 중국의 ‘신고 포상금’ 수준
코로나 잡으면 2천만원,
스파이 잡으면 8천만원…
미국은 대북 제재에 55억 내걸어
출처 ‘한국경제’ |
‘코파라치’라는 신조어가 있죠. 우리나라가 코로나 방역수칙 신고포상제를 도입하면서 생긴 말인데요. 코로나 방역수칙을 어기고 있는 현장을 사진이나 영상으로 찍어서 신고하는 사람들을 일컫는 말입니다. 신고로 ‘용돈벌이’를 하는 사람들은 우리나라에만 있는 것이 아닙니다. 중국은 코로나를 포함한 다양한 국가적 상황에 영향이 가는 행위를 신고하면 천문학적인 포상금을 건다고 하는데요. 어떤 경우가 있는지 한번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출처 ‘아주경제’ |
포상금 최대 2천만원…
지역 이동도 잡는다
최근 중국에서는 코로나 관련 포상금으로 화제인데요. 중국 북동부 헤이룽장성의 국경도시 헤이허가 지난 8일 “코로나 감염 원인을 추적하는 데 도움이 될 가치 있는 단서를 제공하는 경우 10만 위안(1,850만 원)의 포상금을 줄 것”이라고 공지했기 때문입니다. 이는 중국 대졸자 평균 초임(6,000위안)의 16배가 넘는 액수죠.
출처 ‘신화망’ |
코로나 확산이 갈수록 심각해지자 헤이허가 2천만원의 포상금이라는 강수를 둔 것인데요. 지난달 중순부터 전파가 시작돼 20여 일간 중국 각지의 코로나 신규 확진자가 1,000명에 육박하는 사이 헤이허의 감염자는 240명으로 불어났습니다. 중국 언론 환구시보는 9일 “바이러스 발생 원인과 전염 경로를 추적하는 것이 최우선 과제”라고 강조하기도 했죠.
중국 장쑤성 양저우시의 경우 지난 8월 중국 당국이 발표한 81개의 코로나19 중·고위험 지역에서 양저우시로 이동한 뒤 이를 보고하지 않은 이들을 신고하면 보상금 2000위안(약 35만원)을 지급한다고 공지했습니다. 게다가 신고 대상자가 코로나 확진 판정을 받으면 포상금은 2배로 올라간다고 덧붙였죠.
출처 ‘upost’ |
간첩 신고 시 최대 8천만원…
캐나다 스파이 잡았다
중국의 많은 도시들은 코로나뿐만 아니라 다양한 상황에서 포상금을 걸어왔는데요. 베이징의 경우 간첩 신고자에게 최고 50만 위안(약 8289만 원)의 포상금을 줍니다. 베이징 외부에서 스파이 활동이 발견되거나 스파이들이 사용한 장비를 찾아내도 같은 금액을 주죠.
작년엔 중국의 어부들 11명이 조업 중 그물로 캐나다 개발자가 설치한 스파이 장비를 찾아내어 중국 장쑤성 정부에게 포상금을 지급받았습니다. 중국 국가안전부는 어부들이 찾아낸 스파이 장비가 바닷물의 순환 특성 관련 정보를 수집하고 해저 지형을 파악하거나 배에서 나오는 소리를 수집하는 기기도 있었다고 밝혔습니다. 어부들이 찾아낸 기기는 총 7대로, 국가안전부는 이에 합당한 보상을 주었다고 전했죠.
지난 8월, 헤이룽장성 다우르지구 행정부는 ‘불법 종교 행위 신고 포상제’라는 제목의 문서를 발표한 뒤, 제보자들에게 최고 1,000위안(약 18만 원)을 지급하기로 발표했는데요. 이에 신고된 수천 명의 기독교인들이 교회 폐쇄와 기타 인권 유린으로 피해를 입은 것이 알려지기도 했습니다. 미국의 국제기독연대(ICC)는 “종교의 자유를 해치는 가정 교회 탄압”이라며 이러한 조치를 공개적으로 비판했습니다.
출처 ‘연합뉴스’ |
“중국 대신 나선다”
55억 포상금 건 미국
한편, 미 국무부는 지난해 총 788건의 대북 제재 위반 첩보를 입수하고 제공했지만 중국이 단 한 건도 단속하지 않았다며 비판했는데요. 웡 부대표는 “작년에 석탄 등 유엔 제재로 거래가 금지된 물자를 실은 선박이 북한에서 중국으로 가는 모습이 목격된 것만 555건”이라며 “중국 당국은 이 선박들을 멈추려는 조치를 단 한 번도 하지 않았다”라고 구체적 사례를 공개했습니다.
이어 국무부는 “중국이 옳은 일을 할 때까지 미국이 기다리지만은 않을 것”이라며 북한의 제재 위반 정황에 대한 일반인의 신고를 받아 최고 500만 달러(약 55억원)의 포상금을 주는 웹페이지를 작년 12월에 개설했죠. 이에 대해 해외 언론은 “미국과 중국이 포상금으로 스파이 전쟁을 벌이고 있다”라고 평가하기도 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