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사 직전까지 간 세계 1위 한국 조선업이 극적으로 회생 성공한 까닭
“기회는 준비된 자에게 온다”
2016년 조선업계 3사 영업이익 및 순이익 |
한국은 예로부터 세계에서 기술력을 바탕으로 조선업의 강자임을 인정받아왔다. 그런데 IMF 외환 위기의 1등 공신으로도 불렸던 조선업이 2008년 이후 경제 불황 등 다양한 사회 문제로 인해 몰락하게 되었다. 이로 인해 동시다발적으로 조선소들의 대대적인 구조조정 및 파산, 회생 절차들이 연달아 발생했다.
조선 양즈장 조선소 |
한국은 예로부터 세계에서 기술력을 바탕으로 조선업의 강자임을 인정받아왔다. 그런데 IMF 외환 위기의 1등 공신으로도 불렸던 조선업이 2008년 이후 경제 불황 등 다양한 사회 문제로 인해 몰락하게 되었다. 이로 인해 동시다발적으로 조선소들의 대대적인 구조조정 및 파산, 회생 절차들이 연달아 발생했다.
1. 중국의 몰락
빠르게 상승하는 중국 최저임금 |
저가 수주를 내세우며 경쟁의 우위를 점한 중국의 인건비가 급속도로 성장하자 회사들의 재무 구조가 악화되기 시작하였다. 값싼 인건비를 통해 그동안의 금전적 문제를 해결해 왔는데 근본적인 문제가 발생한 것이다. 이에 저가 수주를 하기에 어려워짐에 따라 그들의 강점이 무너져내린 것이다.
엔진 결함으로 두달간 멈춘 글래드스톤호 |
외부적인 문제로는 기술의 부족이 표면적으로 드러난 데 있다. 2010년 이후 중국이 수주한 조선소는 247곳이었으나 그중 190개가 2018년 단 한 개도 수주를 성사하지 못하였다. 이는 중국의 기술력 부족으로 인해 선체의 결함이 나타났기 때문이다. 엔진이 통째로 꺼진 ‘셧다운’이 발생하는가 하면, 2018년 6월에는 호주 인근에서 LNG 운반선인 ‘글래드스톤호’가 고장으로 멈춰 서기도 하였다. 이는 심각한 결함으로 밝혀져 결국 수리를 포기하고, 폐선이 결정되었다.
한국과 중국의 수주량 변화 |
기계적 결함뿐만 아니라 계약 인도 시점도 미뤄지는 등 중국의 선박들이 계속적으로 문제를 일으키자, 신뢰도가 떨어져 수주가 끊기게 된 것이다. 결국 2019년 8월 누적 중국 선박 건조량은 무려 지난해 대비 19.5% 감소하게 되었다. 상황이 안 좋아지자 한국에 도움도 요청하였으나 경쟁사를 도울 필요가 없다며 국내 조선소들을 단 한곳도 응하지 않았고, 이 결과 중국의 빈 공간을 우리나라가 채워나갈 수 있게 되었다.
2. 뛰어난 기술력
국내 최초 내항 LNG선 에스엠제주엘엔지1 |
우리나라 조선업의 강점은 뛰어난 기술력을 보유하고 있다는 점이다. 현재 중점이 되고 있는 분야인 LNG 선박에 특히 독보적으로 월등함을 인정받고 있다. 설계 능력이 뛰어날 뿐만 아니라 전문 인력이 많아 견고하게 제작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에 중국과는 비교되지 않는 선체가 제작될 수 있는 것이다.
최초 국산화 화물창 KC-1 |
과거에는 LNG 선박을 제작함에 있어 보관 부분의 국내 기술이 부족하여 프랑스 GTT 사에 로열티를 납부하고 있었으나 이마저도 가스공사와 선사들이 KC-1 화물창을 개발함으로써 종결되었다. 심지어 기존의 제품보다 내용물의 증발을 막는 데 탁월한 성능을 지니고 있어 LNG 보관 및 유지에 더욱 용이하기에 전 세계적인 인정을 받을 수 있었다. 이에 가장 큰 수요가 있는 그리스와 노르웨이마저도 중국이 아닌 한국을 선택하고 있다.
3. 현황
2018년 대형 LNG선을 모두 수주한 한국 조선소 |
전 세계의 눈길이 다시 한국으로 향하면서 공장들이 빠르게 정상화되고 있다. 2018년에 발주된 대형 LNG 운반선 59척을 모두 국내 조선사가 수주한 것이다. 대형 조선소인 현대중공업이 24척, 대우조선해양이 17척, 삼성 중공업이 18척을 수주함으로써 협력 업체들도 일감이 생기게 되었다. 이에 조선업이 다시 경제적으로 회생하여 시장이 활성화되고 있다.
2018년 말 수주 잔량 1위 차지한 현대중공업 |
2017년부터 시작된 반등은 빠른 속도로 시장을 점유해나가기 시작하였다. 공장이 비어있었던 점이 전화위복이 되어 많은 발주량도 거뜬하게 소화할 수 있어 밀려들어오는 주문을 모두 수주한 것이다. 게다가 품질 좋은 선박을 짧은 기간 내에 제조해냄으로써 중국에 실망했던 고객들의 신임을 빠르게 얻어 가고 있는 중이다. 그 결과 2018년에는 점유율 41.9%로 33.6%인 중국을 앞지르고 다시 1위를 탈환하는 데 성공하였다.
4. 향후 전망
국제해사기구(IMO) 런던 본사 |
내년부터 본격적으로 시행되는 국제해사기구의 선박 환경규제는 친환경 선박에 강점이 있는 우리나라에는 큰 호재이다. 대우조선과 현대중공업의 신년 목표가 생산 원가 절감 및 친환경 고효율 선박 개발인 것을 보아 타깃을 LNG 선박으로 정한 것으로 예상된다. 실제로 현재 조선업의 대부분이 LNG 선박 분야에 집중되어 있는 것을 볼 수 있다.
향후 증가할 것으로 전망되는 LNG 물동량 |
일각에서는 중국이 강점을 가지고 있는 벌크선에서는 두각을 나타내지 못하고, LNG와 탱크선에만 치중해 있다는 점에서 우려를 표하고 있다. LNG 해운시장과 조선 시장이 과열되었다는 것이다. 그러나 중국과 인도 등 신흥국에서 LNG 수요가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는 점에서 아직 시장이 건재함을 볼 수 있다. 실제로 영국의 조선 해운 전문 분석 기관 클락슨 리서치에서도 내년까지 60척 이상의 LNG 선이 발주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국내 조선 산업 수주 추이 및 전망 |
아직 과거의 위상에는 한참 미치지 못하지만 현재 한국 조선업은 다시금 성장하고 있고, 향후 전망이 밝다. 강대국의 자본에 의해 고생했던 과거의 어려움을 딛고 회생할 정도로 월등한 기술력을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저렴한 만큼 품질도 낮은 중국과 달리 기술을 인정받아 전 세계의 모든 수주를 받고 있는 국내 조선업들의 활발한 성장을 바라는 바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