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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풍 불자 와르르...부실 공사로 무너진 중국의 아파트 실제 현장

심각한 중국의 부실 공사 문제

강풍에 17층짜리 아파트 무너져

두부처럼 무너져내리는 중국 건물들

중국에서 공사 기간 단축을 위한 조립식 건물이 늘어나면서 콘크리트와 철근 대신 양철통이나 스티로폼 등으로 빌딩 벽을 채우는 부실 공사 현장들이 속속 적발되고 있다. 얼마나 심각한 상황인지 함께 알아봤다.


중국은 건물의 숫자만큼 공사 속도도 빠르기로 유명하다. 지난 2015년에는 중국의 한 건설사가 57층짜리 건물을 19일 만에 완공해 화제가 되기도 했다.


우리나라로 치면 63빌딩 정도의 건물을 3주 만에 지은 셈인데 건설사는 콘크리트 건조 과정이 필요 없는 조립식 공법으로 공사 기간을 단축했다며 규모 9의 강진도 견딜 수 있다고 주장했으나 건물의 안전성에 대한 우려가 끊임없이 제기됐다.

건축물의 중량은 기초 지반에 변형을 일으키기 때문에 위로 계속해서 짓기 위해서는 일정 시간이 필요하다. 하지만 최근 중국에서는 공사 기간의 단축을 위해 무리한 공사를 강행하는 사례가 증가하며 안전성 문제가 불거지고 있다.


실제 아파트 외벽이 과자처럼 바스러지거나 현관문을 골판지로 만드는 등 부실공사 현장이 속속 드러나고 있다. 상상을 초월하는 중국식 건설 관행에 우려의 목소리 또한 커지고 있다. 지난 2016년 휘몰아친 강풍에 중국 헤이룽장성 하얼빈시의 아파트 지붕이 종잇장처럼 날아가는 사건이 발생했다.


순식간에 건물에서 분리된 지붕은 바닥에 떨어졌으나 다행히 밑으로 지나던 이들이 없어 인명피해는 발생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2019년에는 강풍에 3천 세대가 넘는 아파트들이 쑥대밭이 된 사례도 발생한 바 있다.

1시간도 채 안 돼 3천590여 세대가 순식간에 폐가로 변했으며 주변의 일반 주택 700여 채도 기왓장이 날아가거나 아예 무너져 내렸다. 같은 해 9월에는 지진도 아닌 바람에 의해 상하이의 한 17층 규모의 아파트가 통째로 쓰러지는 사건이 발생해 충격을 주었다.


중국에서는 부실하게 지은 건물이 두부처럼 무너져내리는 것을 ‘두부공정’이라고 부르는데 최근 이 같은 붕괴 사고가 곳곳에서 잇따르고 있다. 지난 2015년 중국 남서부 구이저우성 쭌이시에서는 9층짜리 아파트의 절반이 쪼개져 무너져 내렸는데 애당초 부실하게 공사한 아파트인 데다 빗물이 건물 틈에 스며들면서 붕괴된 것으로 전해졌다.

같은 해 9월 중국 헤이룽장성 하얼빈시에서는 멀쩡한 아파트의 한쪽 부분이 완전히 무너져내리는 사고가 발생한 바 있다. 사고가 있었던 당일 아파트 계단이 심하게 흔들렸으며 이어 아파트의 가장 오른쪽에 있는 2층에서 6층까지 순식간에 무너져내렸다.


다행히 건물이 무너지기 전 주민들이 모두 안전하게 대피해 인명 피해는 나지 않았지만 자칫 큰 사고로 이어질 수 있었던 아찔한 순간이었다. 2016년에는 층과 층 사이가 조립식 패널로 만들어진 건물이 무너져 6명이 목숨을 잃는 사건도 발생했다.

이렇듯 ‘두부공정’이라고 불리는 중국의 부실 공사는 심각한 사회 문제 중 하나로 떠올랐다. 지난 2008년 쓰촨 대지진 당시에도 무너진 학교 3천여 개가 철근 없이 공사한 걸로 드러나 논란이 되기도 했다. 건물의 잔해에서 콘크리트와 철근 대신 식용유통과 양철통들이 대거 발견됐는데 일부 건물 기둥의 중심에는 스티로폼이 들어 있으며 주변 철근도 매우 가늘어 기준치에 도달하지 못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 네티즌들은 끔찍한 참사로 이어질 뻔한 아파트 붕괴 사고에 놀라움을 금치 못하며 중국 건물의 안전에 우려를 나타내고 있다. 특히 중국에서 오래전에 지어진 건물들은 워낙 부실시공이 많아 안전사고가 끊이지 않고 있다. 이 같은 ‘두부공정’에는 정부의 감독 소홀과 이윤을 더 챙기기 위한 공무원들의 부패 문제까지 복잡하게 얽혀 있어 쉽게 근절되지 않고 있다.


손승현 에디터  |  songsh@fastviewkore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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