갑자기 발표된 신도시 추가에 GTX 확정까지…들썩이는 ‘지역’
국토교통부는 지난 8월 30일 ‘2·4 주택 공급대책’의 3차 신규 공공 택지 10곳을 추가 발표했다. 이 중 수도권에만 12만 가구 규모의 총 7곳의 신규택지 조성을 확정했는데, 현재 단연 눈길을 끄는 지역은 의왕이다.
여의도 면적의 두 배인 586만㎡에 4만1,000가구가 공급되는 의왕·군포·안산 지역은 위치로는 서울 경계와 약 12㎞ 떨어진 지역이다. 비교적 서울과 먼 거리에 있는 이 지역은 사실 그동안 부동산 시장에서 큰 주목을 받던 곳이 아니었다. 그런데 이 같은 위치적 약점을 단숨에 역전시킨 교통 호재가 발표돼 화제를 모으고 있으니, 바로 의왕역의 GTX-C노선 신설 확정이다.
서울까지 20분
GTX-C 의왕역 정차
GTX(Great Train Express)는 수도권과 서울 도심의 주요 거점을 연결하는 수도권 광역급행철도를 말한다. GTX는 2007년 동탄 신도시 개발 계획 발표 후, 수도권 교통난을 해결하기 위해 경기도가 제안하고 정부가 이를 검토하며 시작됐다. 이 열차는 일반 지하철과 다르게 좀 더 깊은 지하 40~50m의 공간을 활용하고, 최소 시속 100km 이상으로 굉장한 주행속도를 가졌다. 이에 경기권 지역에서도 서울까지 기본 2시간 걸리는 거리를 20~30분 정도로 줄일 수 있다고 알려져 있다.
이 같은 강점에 GTX는 최근 부동산 시장에 가장 큰 화두로 떠올랐고, 많은 지자체에서 정차역을 짓고자 힘써왔다. 특히 GTX-C노선은 그간 추가 정차역 신설 논의를 진행해, 지역 주민들의 관심을 모았다. 의왕역 역시 유력한 추가 역 후보였지만 지난 6월 우선 협상 대상자 발표에선 제외됐다. 그런데 이번 신도시 조성에 힘입어 단숨에 새 정차역으로 확정된 것이다.
선제적 교통대책의 발표로 현재 의왕 지역은 이번 신규택지 중 가장 주목 받는 입지가 됐다. 이에 윤성원 국토부 1차관은 “GTX-C 의왕역 정차 외에도, 간선급행버스체계(BRT) 신설로 서울 강남권까지 20분대 진입이 가능하도록 추진하겠다”라고 밝히며 해당 지역의 추가 교통 대책을 밝히기도 했다.
호재 맞지만
추격 매수 조심해야
의왕역 예정지 인근의 부동산들에 따르면 현재 재개발·재건축이 추진되고 있는 단지들은 이미 ‘매물 제로’ 상태라고 한다. 이에 준공 36년 차인 삼동 ‘우성 5·6차’ 인근의 한 공인중개업자는 “10년 보유 5년 실거주로 조합원 지위 양도가 가능한 재건축 아파트는 매물이 전부 ‘쏙’ 들어갔다.” 전하며, 얼마 전까지만 해도 해당 매물은 “전용 45㎡가 4억5000만원까지 거래됐지만, 지금 시장에 나오면 1억 원은 더 줘야 할 것.”이라 설명했다.
게다가 의왕시는 원래도 올해 경기도 부동산 시장 안에서 상승세가 가장 가파른 지역 중 하나였다. 국토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 따르면, 의왕역 인근에 자리한 삼동 ‘의왕파크푸르지오’ 전용면적 84㎡는 지난 8월 21일 9억4000만원(21층)에 거래되며 1월 보다 2억이 상승하고 신고가를 다. 그런데 지금 이 곳의 호가는 최고 12억원에 이르고 있다.
이에 전문가들은 의왕역 인근 부동산이 지나치게 빠른 호재 반영을 했다며, 추격 매수는 주의해야 한다고 전해왔다. 빨라도 2026년 이후에나 공급 효과를 볼 해당 지역들이, ‘교통 호재’로 인해 단기 과열 효과가 과도하다는 지적이다.
3기 신도시 지연
무리한 대출 주의
뿐만 아니라 업계에선 이미 건설이 시작된 3기 신도시의 교통망 구축 계획이 지연되고 있는 점을 감안하면 GTX 확충 계획도 입주 시기를 맞추기 힘들 수 있다는 점 역시 우려하고 있다.
의왕·군포·안산 지역 새 아파트의 입주까지는 정부의 계획대로 진행돼도 최소 8년은 걸린다. 내년 하반기까지 지구 지정을 마치고 2024년 지구 계획 등을 거치면 2026년 이후에나 분양을 시작할 수 있고, 보통 입주자 모집부터 3년 정도 지나야 입주가 이뤄지기 때문에 차질이 없어도 2029년 입주가 시작될 전망이다. 이마저도 교통 시설이 제때 건설되지 않으면 교통 대란이 우려되는데, 벌써 부터 잘 알아보지도 않고 무턱대고 매수에 나서는 것은 위험하다는 분석이다.
또한 최근 금리 인상과 관련해, 과도한 대출에 대한 경고도 계속되고 있다. 현재 금융당국은 대출규제 강화와 추가 기준금리 인상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이에 전문가들은 “무리한 대출을 일으켜 추격 매수에 나설 경우 집값 하락에 따른 자산 감소와 이자 부담이란 이중고를 겪을 수 있다”라며 주의를 촉구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