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입 안 한 사람 찾기 힘들 정도였는데…의외로 쪽박 차고 있다는 기업
너도나도 이용하는 당근마켓
알고 보니 352억 원 영업 손실 기록
적자 기록하는 이유 살펴보니
출처: YouTube@달라스튜디오 |
출처: SBS |
최근 고물가가 계속되고 경기가 둔화되면서, 역으로 활성화되고 있는 시장이 있다. 바로 중고 거래 시장이다. 사람들은 쓰지 않는 물건을 올리고, 판매하면서 소소한 수익을 올린다. 그 금액이 그리 크지는 않지만, 중고 거래를 이용하는 까닭은 짠테크 열풍이 부는 것과 일맥상통하다.
최근까지는 예·적금을 통해 돈을 알뜰히 모아 부자가 되려 하기보다는, 주식·부동산 투자를 통해 통 큰 수익을 얻으려 하는 경향이 있었다. 왜냐면, 예·적금의 이자율로는 현재의 화폐 가치를 보존하기 어려웠기 때문이다.
그러나 현재 전체적으로 시장 경기가 침체되면서 투자를 통해 큰 수익을 올리기보다는, 적은 수익이라도 차곡차곡 모으려고 하는 움직임이 포착되고 있다. 이에 따라 사람들은 소소한 수익에도 관심을 지니기 시작했는데, 그 흐름 속에서 ‘당근마켓’은 급성장을 이뤄내게 됐다.
출처: 매일경제 |
지난 2015년 당근마켓은 개인 간 거래(C2C)를 기반으로, 중고 거래 시장의 후발주자로 출발했다. 그러나 현재는 중고거래, 번개장터를 앞지르고 중고 거래 시장의 선두주자로 우뚝 서게 됐다.
현재 당근마켓의 누적 가입 수는 3,000만 명을 넘어섰고, 기업가치는 약 3조 원 규모로 평가받으며 유니콘 기업에 등극했다. 또한 당근마켓의 주간활성이용자(WAU) 수는 약 1,200만 명이며, 월평균 이용자(MAU)는 1,800만 명이다.
이는 당근마켓의 경쟁사인 중고나라, 번개장터 중 가장 높은 이용자 수치이다. 또 배달앱 1위 ‘배달의민족’ 월평균 이용자(MAU) 수가 1,994만 명인 것을 고려한다면 매우 높은 수치라고 볼 수 있다.
출처: 당근마켓 |
이렇게 가입자 수가 3,000만 명에 달하고, 기업가치 또한 매우 높게 평가받고 있는 상황이기 때문에 사람들은 당연히 당근마켓이 흑자를 기록하고 있을 것이라고 예상할 것이다. 그러나, 당근마켓의 재정 상황은 이런 기대와 전혀 달라 놀라움을 줬다.
지난해 당근마켓은 256억 원의 매출을 기록하고, 352억 원의 영업 손실을 기록한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당근마켓은 매출보다 영업 손실이 더 큰 상황으로, 그동안 중고 거래 앱의 성장 신화로 불리던 것과는 다른 모습이었다.
당근마켓이 현재 문제가 되고 있는 부분은 영업수익보다, 영업에 들어가는 비용이 훨씬 더 크다는 것이다. 당근마켓이 작년에 사용한 영업비용은 약 609억 원이지만, 수익은 257억 원으로 영업 비용의 1/2 수준에도 미치지 못한다. 이렇게 당근마켓이 적자를 기록하고 있는 까닭은 무엇일까? 그 이유는 바로 수익 모델이 매우 한정적이기 때문이다. 당근마켓은 메인 서비스인 중고 거래에서는 수수료를 받고 있지 않아, 수익이 광고를 통해서만 발생한다.
출처: 당근마켓 |
출처: 서울경제 |
당근마켓이 지난해 벌어들인 수익은 거의 모두 지역 광고로부터 발생했다. 이렇게 광고 수입 이외에는 수입원이 거의 없어, 당근마켓은 적자를 기록하며 고전을 면치 못했다. 이에 따라 최근에는 사업을 다각화하려는 시도를 하는 중이다.
당근마켓은 올 2월 지역 기반 간편송금 및 결제 서비스인 ‘당근페이’를 도입했다. 또한 지역 상권과 주민들, 그리고 심지어는 기업까지도 연결해주는 밀착형 로컬 비즈니스를 시도하는 중이다. 이렇게 사업 다각화를 시도하면서, 당근 마켓은 7년 만에 대표를 교체한다고 알려져 화제를 모으고 있다.
본래 해외사업 부문은 김용현 대표가, 그리고 국내 사업 부문은 김재현 대표가 담당했으나 황도연 씨가 새로운 국내 사업 부문의 대표를 맡게 될 예정이다. 황도연 신임 대표는 2011년부터 10여 년간 카카오커머스 팀에서 일해온 바 있다. 그런 그가 당근마켓의 대표로 새롭게 등장하며, 그동안의 수익구조를 개선할 수 있을지에 대해 관심이 쏠리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