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입 대형 SUV 왕좌' 에스컬레이드, 연비·첨단기능↑
에스컬레이드 플래티넘 주행모습. |
'큰 덩치에 비해 연비도 만족스러운 차'
국내 자동차 시장에서 매년 판매량 증가세를 기록하고 있는 초대형 스포츠유틸리티차(SUV) 에스컬레이드의 시승을 통해 내린 결론이다.
최근 국내 자동차 시장에서 대형 스포츠유틸리티차(SUV)의 강세가 두드러지고 있다. 지난해 국내 대형 SUV 판매량은 2만 8000여대로 전년 실적의 2배를 넘어섰다. 업계에서는 이같은 상승세가 오랜기간 이어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이에 수입차 브랜드 가운데 빼놓을 수 없는 캐딜락 에스컬레이드를 직접 체험해 봤다.
에스컬레이드를 처음 본 주변 사람들은 '너무 크다' '유지비 만만치 않겠다'는 반응이 주를 이뤘다. 육중한 차체와 22인치 알루미늄 휠은 위압감마저 들게 할정도다. 실제 크기도 전장 5180㎜, 전폭 2045㎜, 전고 1900㎜로 몸집이 제일 크다.
외형만큼 실내 공간은 여유롭고 고급스러움이 묻어났다. 독립 시트로 구성된 2열과 3열에 성인이 탑승해도 큰 부담이 없을 정도로 여유로웠다. 3인 두 가족이 이용해도 무리가 없었다. 아쉬운 점은 트렁크 공간이다. 에스컬레이드의 기본 트렁크 용량은 430L에 불과하다.
운전자가 가장 많이 이용하는 인스트루먼트 패널과 콘솔, 도어 상단의 경우 수작업 방식으로 제작한 최상급 가죽을 적용해 고급스러운 도심형 SUV 이미지를 완성했다. 1~2열 시트는 강한 내구성으로 관리가 수월한 세미 아닐린 가죽으로 제작됐다. 운전석과 조수석엔 롤링, 주무르기, 피로회복 모드가 포함된 마사지 기능을 기본적으로 탑재, 장거리 운전시에도 피로감을 줄일 수 있도록 운전자를 배려했다.
에스컬레이드 플래티넘 뒷좌석 스크린. |
차량의 주행 성능을 확인하기 위해 서울 여의도를 출발해 전라북도 군산을 다녀오는 왕복 220㎞ 구간을 주행했다. 도심과 고속도로를 주행했다.
커다란 덩치와 2.7톤에 육박하는 중량 때문에 '기름 먹는 하마'라는 별명도 있지만 4세대 에스컬레이드는 연료 효율성도 높았다. 정속 주행 시 8개 실린더 중 4개의 실린더를 비활성화하는 액티브 퓨얼 매니지먼트 시스템을 장착, 고속 주행 시 자동으로 닫히는 에어로 그릴 셔터와 최적화된 에어로다이내믹을 위해 설계된 에어 댐을 통해 연료 효율성을 크게 높였다. 여기에 연식 변경을 거치며 10단 자동 변속기를 장착한 것도 연비 향상에 도움을 주고 있다. 기어 단수가 높을수록 가속이 빠르고 연비는 좋은 장점이 있다. 덕분에 공인 연비 6.8㎞/L를 훌쩍 뛰어넘는 9.7㎞/L를 기록했다.
또 8기통 6.2L 자연흡기 엔진을 적용, 최고 출력 426마력, 최대 토크 62.2㎏·m 성능을 내는 엔진은 가속페달을 밟는 대로 부드럽게 밀고나간다. 힘이 부족하거나 굼뜨나는 느낌은 전혀들지 않았다.
이 외에도 후방카메라로 뒤를 보여주는 룸미러, 시트 진동으로 운전자에게 위험을 알려주는 햅틱 시트, 차선 변경 경고 기능, 보스 오디오 등도 눈길을 끌었다. 천장에 달려있는 모니터 외에도 1열 헤드레스트 뒤 쪽에 마련된 2개의 모니터로 좌우 탑승객이 각각 원하는 엔터테인먼트를 감상할 수 있어 패밀리카로 손색이 없다. 다만 에스컬레이드의 가격은 1억3817만원으로 부담스럽긴 하다.
양성운 기자 ysw@metroseoul.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