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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용진이 찜한 ‘밀키트 호텔짜장’, 도대체 얼마나 맛있길래...

“이거 먹어봤어요? 맛이 어때요?”


마트 계산대에서 계산원이 조선호텔 유니짜장에 바코드를 찍으며 말을 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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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용진 신세계 부회장 인스타그램 캡처

정용진 신세계 부회장이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조선호텔 #삼선짬뽕 # 밀킷 구입해 해먹음"이라고 설명과 함께 사진을 올려 궁금증을 자아냈던 조선호텔 밀키트 제품이 화제다. 외식은 부담스러운 시대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에 따르면 올해 HMR(Home Meal Replacement, 데우기만 하면 먹을 수 있는 가정간편식)과 밀키트(Meal Kit, 재료가 손실돼 있어 간단하게 조리할 수 있는 음식)의 시장 규모가 각각 4조 원, 1000억 원대로 전망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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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마트에 진열된 조선호텔 유니짜장. 가격은 7900원(2인분).

조선호텔에서 운영 중인 중식당 '호경전'의 메뉴를 밀키트로 구성한 상품이다. 쓱닷컴이 양보안 호경전 수석 쉐프에게 제안해 6개월여 동안 개발해서 출시했다. 채소와 면 등이 냉장 상태로 포장됐다는 점이 특징이다. 인터넷몰 쓱닷컴에서만 판매했는데, 출시 100일 만에 10만 개가 팔렸다. 쓱닷검은 유사 상품보다 30배 이상 잘 팔렸다고 전한다. 정용진 효과인지, 맛이 통한 건지 궁금했다.


지난 6일부터 이마트에서도 구입할 수 있다는 소식을 듣고 바로 돌진했다.


삼선짬뽕은 다 팔렸는지 없어서, 유니짜장만 한 봉지 구매했다. 밀키트 제품이긴 하나, 명색이 조선호텔 짜장인데, 가격이 7900원이다. 2인분인 점을 고려하면 1인분에 3950원이다. 동네 짜장면 가격과 비슷한 수준이다. 싸다면 싸고, 비싸다면 비싼데, 맛으로 평가할 일이다.


이제부터 시식 후기인데, 지극히 주관적이다. 이왕 먹는 거 맛있게 먹고 싶어서 제품 외 요소도 활용했다.


봉투를 개봉해보니 구성물이 아주 단순하다. 면 두 개, 짜장 두 개가 들어있다. 면에 밀가루가 살짝 묻어 있어 점도가 잘 유지되어 있다. 기대감이 상승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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면 둘, 소스 둘. 아주 간소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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면에 밀가루가 살짝 묻어있어 상태가 양호하게 유지된 모습이다.

안내에 따라 면을 삶고, 짜장도 따로 끓는 물에 올렸다. 그 외에 기호에 따라 넣으면 좋다는 오이채와 고춧가루도 준비했다. 설명엔 따로 없지만, 돼지고기와 삶은 달걀도 조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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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리에 활용한 추가재료들.

밀키트 제품이라서 조리과정은 아주 단순하다. 오이채, 고춧가루, 돼지고기, 삶은 달걀을 준비하지 않으면 5~10분 안에 뚝딱 만들 수 있고, 다른 요소를 더한다고 해도 20분 안에는 완료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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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에서 완성한 짜장면. 짝꿍인 단무지도 필수.

드디어 시식이다. 양파가 아주 잘게 으깨지지는 않았다. 약간의 흔적은 남아 있는 정도이다. 짜장 국물이 약간 질펀해서 면에 적당히 들러붙는다.


아주 흐물흐물하지도 않고 우동 면처럼 지나치게 탱탱하지도 않다. 면끼리 들러붙지도 않아서 소스가 잘 스며든다.


면도 면이지만 소스에 반했다. 당도가 적당하고, 끈적끈적하다. 당할 재간이 없다. 안내문에 적힌 대로 밥까지 몇 숟갈 떠서 볶음밥 먹듯이 비벼 먹었다. 양이 적을까 걱정했는데, 이렇게 밥을 비벼 먹으니 두 끼를 먹은 듯한 포만감이 밀려왔다.


인생 유니짜장으로 꼽는 인천 차이나타운의 신승반점 유니짜장에는 비할 바 못 되지만, 동네 짜장면보다는 괜찮을 수도 있다. 동네 짜장면 가게도 한 그릇은 배달해주지 않은 경우가 많으니, 3000원대에 간단하게 혼자 먹을 수 있는 짜장면으로 분명 장점이 있다. 직접 비교하기에 무리가 있지만, 참고로 호경전에서 판매하는 짜장면 한 그릇 가격은 1만 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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짜장이 면에 잘 배어들어서 좋았다.

역시 개인 의견인데, 짜파게티류의 짜장라면과는 비교해선 곤란하다고 본다. 물론 짜파게티는 맛있는 라면이지만, 그것을 짜장‘면’으로 보기에는 무리가 있기 때문이다.


사실 크게 기대하지 않아서 그런지 꽤 만족스러웠다. 재구매 의사 당연히 있고, 별점을 부여한다면 별 네 개는 주고 싶다. 가성비 차원에서도 우수하다. 배부르게 먹었는데, 아직 1인분이 남아 있다.


다만, 아주 자주 먹지는 않으려고 한다. 나트륨 함량이 1인분에 2920mg으로 하루 권장량보다 많다. 이건 제품의 문제라기보다는 짜장면의 문제다. 아주 짜증이 날 때만 가끔 먹겠다.


[권오균 여행+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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