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동원→한소희, 자식이라는 이유로...피는 물보다 잔인하다
피는 물보다 진하다고 하지만, 때로는 피의 진함은 잔인함으로 돌변하기도 한다.
정동원이 부친의 문제로 뜻하지 않은 구설에 휘말린 가운데, 자신이 직접적으로 잘못한 것이 없음에도 ‘자식이라는 이유’로 고개를 숙일 수밖에 없었던 스타들의 사연이 다시금 조명을 받고 있다.
정동원이 부친의 문제로 뜻하지 않은 구설에 휘말린 가운데, 자신이 직접적으로 잘못한 것이 없음에도 ‘자식이라는 이유’로 고개를 숙일 수밖에 없었던 스타들의 사연이 다시금 조명을 받고 있다. / 사진 = MK스포츠 |
최근 엔터테인먼트 사업을 정동원 부친이 트로트 가수 A씨와 갈등을 겪고 있다고 알려지면서 논란이 일었다.
이날 엑스포츠뉴스에 따르면 정동원 부친과 A씨는 오랜 인연을 바탕으로 지난해 전속계약을 맺었던 관계다. 문제는 계약서를 쓰고 얼마 지나지 않아 소통 문제 등으로 신뢰가 깨졌고, A씨는 정동원 부친과의 계약 파기를 원했지만, 연락이 닿지 않으면서 곤경에 처했다. 후에 밝혀진 소식은 충격적이었다. 정동원 부친과 연락이 닿지 않았던 이유가 바로 그가 현재 교도소에 수감 중이었기 때문.
사진 = MK스포츠 |
뜻하지 않은 가정사가 밝혀지자 곧 화제가 됐고, 이에 정동원의 소속사 쇼플레이는 “정동원 군은 해당 일을 전혀 알지 못했으며 현재 심적으로 매우 힘든 시간을 보내고 있다. 이번 일은 가족사인 동시에 정동원 군도 사실 관계를 파악할 수 없는 아버지의 개인적인 일인 만큼 더 이상의 입장을 밝히기 어려운 점 양해 부탁드린다”고 조심스럽게 입장을 표명했다.
정동원 외에도 부친의 문제로 속앓이를 했던 스타가 또 있다. 다비치의 멤버 강민경이 그 주인공이다. 지난해 강민경의 부친와 친오빠가 부동산 사기 혐의로 피소됐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화제에 올랐다. 이들 2017년 개발 계획이 뚜렷하게 없는 경기도 파주 소재이 임야를 2년 안에 개발할 것이라고 다수의 투자자들을 속이며 총 12억 원의 부동산 개발 계약을 체결한 혐의를 받고 있다.
사진 = MK스포츠 |
문제가 불거지자 강민경의 소속사 웨이크원 측은 “강민경은 만 18세 데뷔한 이후 수차례 부친의 불미스러운 금전 문제를 경험했다. 이로 인해 크게 고통을 받아 온 강민경은 부친과 왕래를 끊고 단 한 번도 부친의 사업에 관여한 적이 없다”며 “그럼에도 불구하고 피해자들에 대한 도의적인 책임을 다하기 위해 부친의 채무를 변제한 적이 있다. 강민경은 연예인으로서의 활동과 현재 대표자로서 등록된 아비에무아 외 투자 및 개발을 포함한 그 어떤 사업에도 관여돼 있지 않다. 이번 사건 역시 강민경은 전혀 알지 못했던 강민경과 무관한 사건”이라고 단호하게 선을 그었다.
사진 = MK스포츠 |
걸그룹 원더걸스 출신 가수 예은(핫펠트) 역시 부친 때문에 마음 고생을 한 스타 중 한 명이다. 심지어 두 사람과는 달리 예은은 지난 2018년 부친의 잘못으로 인해 사기 혐의로 고소장까지 접수된 케이스다. 고소장에 따르면 엔터테인먼트 사업을 추진하겠다며 교인들로부터 200억 원 상당의 투자금을 빼돌렸으며, 예은 역시 엔터테인먼트 사업 설명회에 참석하는 등 적극 가담했다. 이에 예은은 소속사를 통해 부친로부터 지인을 소개해달라는 지속적인 요청으로 카페에서 한 차례 만남을 가졌을 뿐 엔터테인먼트 사업 설명회는 아니었으며, 사기와 관련된 자리라는 사실을 알았다면 만나지 않았을 거라고 해명했다. 경찰은 예은에 대해서는 사기 혐의가 없다고 판단했고, 부친인 박 목사만 기소 의견으로 검찰에 송치했다. 현재 그는 사기 혐의로 수감 생활을 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사진 = ‘금쪽상담소’ 캡처 |
이와 관련해 예은은 2022년 채널A ‘오은영의 금쪽 상담소’에 출연해 “아버지가 지금 사기죄로 수감 생활을 하고 계신다. 그게 벌써 5년 정도가 됐다. 제 인생에는 더 이상 아버지란 존재가 없다고 생각하며 살고 있는데, 주변에서 아버지를 용서하라는 분이 많더라. 하지만 세상에는 용서받으면 안 되는 것도 있지 않나 싶다”고 토로하기도
사진 = MK스포츠 |
한소희의 경우는 부친이 아닌 모친으로 인해 마음고생을 한 스타다. 논란의 시작은 2020년 한소희 모친에게 곗돈 사기를 당했다는 폭로글이 올라오면서 부터였다. 앞서 2019년 한소희의 모친 신씨는 지인 A씨에게 4천만 원을 빌리며 한소희를 연대보증인으로 세웠으나, 제때 빚을 갚지 못했고 A씨는 연대보증인인 한소희에게 원금 4천만 원에 지연손해금을 더해 민사소송을 제기했다.
이와 관련해 한소희는 5살 즈음 부모님의 이혼으로 할머니 손에 자랐으며, 모친과 왕래가 잦지 않아 20살 이후 채무 소식을 알게 됐다고 전했다. 당시 한소희는 길러주신 할머니의 딸이자 자식 된 도리로 데뷔 전부터 모친의 빚을 변제 했으나, 자신의 이름을 이용한 채무가 이어졌다고 설명했다. 이어 “본의 아니게 피해를 보신 분들께 죄송한 마음”이라며 라고 사과했다.
이후 한소희는 울산지법이 1심과 2심에서 모두 “한소희와 무관하게 벌어진 일”이라는 판결이 내리면서, 비로소 모친으로부터 자유로워질 수 있었다.
금빛나 MK스포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