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갯장어샤브샤브, 된장물회, 장흥삼합… 백종원도 반한 '정남진' 여름보양식

여름철 기운이 쭉쭉 빠진다. 여름철 별미이자 영양식을 먹고 힘내보자. 전라남도 장흥군은 광화문에서 직선으로 남쪽에 있어 '정남진'이다. 물론 강원도 강릉시 정동진을 따라 한 작명이다. 그렇지만, 세상에 완전히 새로운 건 없다. 음식도 뭔가 비슷하면서도 다른 매력이 있다. 지금 제철인 여름 보양식 세 가지만 소개한다.

○ 장흥삼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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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흥삼합은 장흥 대표 식품 알리기 노력이 빚은 창작물이다. 장흥을 대표하는 재료를 세 개 모아서 전라도 대표 음식 홍어삼합처럼 조합했다. 한우, 키조개 관자, 표고버섯이다. 장흥은 1등급 한우 생산량이 많은 고장이다. 또한, 득량만의 비옥한 갯벌에서 자란 키조개 관자와 참나무에서 자란 표고버섯도 대표적인 작물이다. 키조개 관자의 부드러움과 표고버섯의 쫄깃함, 한우의 감칠맛이 조화롭게 어우러져 따로 먹을 때보다 더 음식 맛이 깊어진다. 소고기는 별도구매를 해서 음식점에서 삼합 세팅 비용을 별도로 지급하고 먹는 경우가 많다. 신선한 재료다 보니 너무 익히지 않게 구워서 쌈장이나 양념 채소에 곁들여 먹으면 강하지 않으면서도 넉넉한 풍미가 입안 가득 느껴진다. 올해 한 방송에서 ‘백주부’ 백종원도 촬영을 잊은 듯 무아지경으로 먹방을 선보이기도 했다.

○ 갯장어 샤브샤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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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철 대표 보양식 장어다. 장어는 크게 네 종류인데, 바다에 사는 장어는 붕장어, 갯장어, 먹장어다. 전라남도 장흥에서는 갯장어를 즐긴다. 장흥의 남쪽 안양면 여다지 해변은 한국관광공사가 가장 깨끗한 갯벌로 선정한 곳인데, 이곳에서 장어가 많이 잡힌다.


갯장어샤브샤브는 주로 석불에 구워 먹는 먹장어와는 먹는 방식이 전혀 다르다. 죽었는지 살았는지 꼬물꼬물 몸부림치는 모습을 볼 수가 없다. 갯장어 샤브샤브는 뼈가 살짝 붙은 생선회가 쟁반에 나온다. 샤브샤브 먹듯이 냄비에 넣어 데쳐서 먹는다. 육수는 대추와 당귀, 엄나무를 넣고 끓여 삼계탕 국물만큼이나 진하다. 샤브샤브를 먹은 후에는 죽으로도 먹을 수 있다. 갯장어샤브샤브는 끓는 물에 살짝만 데쳐야 식감이 살아있다. 너무 오래 두면 다소 뻑뻑해진다. 샤브샤브가 향이나 맛이 자극적이지 않고 다소 심심하니, 양파나 쌈을 싸서 먹으면 궁합이 잘 맞는다.

○ 된장물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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된장물회는 고기잡이 나간 어부들이 배에서 고된 일과 중에 밥을 만들어 먹다가 탄생했다고 알려져 있다. 일종의 패스트푸드인 셈인데, 준비해간 김치가 시어 버려 잡아 올린 생선과 된장을 섞어 먹은 데서 유래했다고 한다. 배에서 먹다가 집에 돌아서와 육지에서도 먹게 된 것이다. 이유는 두말하면 잔소리겠다. 맛있으니까! 동해안 쪽에는 물회에 얼음과 초고추장을 듬뿍 넣어 무쳐 먹는데, 장흥은 다르다. 된장과 열무김치가 그 역할을 한다. 그렇다고 된장찌개 같은 맛은 아니다. 청양고추의 칼칼한 맛과 된장의 구수한 맛이 잘 어우러져서 시큼한 편이다. 물론 냉면처럼 시원하다. 그냥 먹어도 좋고 밥을 말아 먹어도 일품이다. 보통 집에서는 농어 새끼, 돔, 뱀장어 등 싱싱한 생선이면 가리지 않고 넣어 먹지만, 식당에서는 대부분 농어 새끼를 재료로 쓴다. 숙취 해소에도 탁월한 효과가 있어 점심에 찾는 이가 많다.


[권오균 여행+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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