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수 가볼만한곳 :: 오래도록 간직하고 싶은 마음을 담아
어디서든 바다가 펼쳐지는 아름다운 곳, 여수에 다녀왔다. 이번 여행의 컨셉은 포토존이다. 실내에서 담아본 다채로움부터 너른 자연에서 발견한 아름다움까지. 오래도록 간직하고 싶은 마음을 담아 다녀온 여수 가볼만한곳 BEST 4를 소개한다.
1. 여수 아르떼뮤지엄
세계 수준의 디지털 디자인 컴퍼니 디스트릭트가 선보이는 몰입형 미디어아트 전시가 올해 8월, 여수에도 문을 열었다. 아르떼뮤지엄이 그 주인공으로, 여수 엑스포 국제관에서 진행 중이다.
대표적인 해양 관광의 도시에서 오션이라는 테마로 여수의 바다와 자연 경관을 포함한 열두 개의 다채로운 미디어아트 전시가 1,400평의 공간에서 펼쳐진다. ‘영원한 자연’을 주제로 제작된 작품들은 시각적 강렬함과 더불어 감각적인 사운드와 향기와 함께 완벽한 몰입을 제공한다.
여수 아르떼뮤지엄은 지역을 상징하는 자연 속으로 유영하는 즐거움에 취하도록 콘텐츠를 구성했다. 어느 방에서는 동백이 스르르 피고 지며 그 붉은 꽃잎이 비처럼 쏟아지는 환희를 맛볼 수 있고, 어느 방에서는 여수 바다를 상징하는 바다 생물들을 만날 수 있다.
아르떼뮤지엄의 시그니처는 ‘명화의 방’이 아닐까 싶다. 고흐, 고갱, 클림트, 모네 등의 인상주의 화가의 작품부터 르네상스, 상징주의까지 서양미술사를 대표하는 거장들의 작품들이 수백 평의 공간을 가득 채운다. 그곳에 앉아도 보고, 그 속을 걸어도 보니 마치 미디어아트로 샤워하는 기분도 든다.
이곳에서만큼은 모든 감각의 긴장을 잠시 내려놓고, 영원한 자연의 공간을 누벼보는 건 어떨까. 공간마다 펼쳐지는 미디어아트에 시간이 어떻게 가는지 모를 것이다.
한쪽에는 직접 동물을 그려 영상으로 띄워볼 수 있는 공간도 마련되어 있다. 내 손에서 탄생한 그림이 사파리를 거니는 광경을 실시간으로 지켜볼 수 있으니 아이들과 함께 방문해도 좋겠다.
강릉에 세 번째 전시관 오픈을 앞두고 있는 아르떼뮤지엄. 각 지역별 자연과 문화유산을 활용해 차별화된 컨셉과 작품들을 비교해 보는 재미도 발견할 수 있겠다.
티를 베이스로 한 달콤한 목테일(술이 들어가지 않은 칵테일)을 즐길 수 있는 티바도 놓치지 말자. 아름다운 선율과 미디어아트로 표현되는 라이브 가니쉬를 감상하며 그 맛과 향을 오감으로 느껴볼 수 있다.
아르떼뮤지엄에서의 기억을 보다 오래도록 남기고 싶다면, 자그마한 엽서 한 장과 함께 집으로 돌아가도 좋다. 이곳에서의 시간이 당신의 겨울을 다채롭게 물들이길 바란다.
- 이용시간 : 매일 10:00 - 20:00 (입장마감 19:00)
- 주소 : 전남 여수시 박람회길 1 국제관 A동 3층
- 문의 : 1899-5008
2. 여수 큰끝등대
절벽 끝에 있는 큰 등대라고 해 이름 붙여진 이곳. 지도에도 나오지 않는 곳이라 숨은 명소라 할 수 있다. 주소를 찍고 도착하면 공사 중인 모습의 길이 보이는데, 당황하지 말고 노란색 표지판을 찾으면 된다.
작은 숲길을 걷다 보면 갈림길이 나오는데, 이때는 왼쪽 길로 가야 한다. 찾아가면서도 의심 반이었지만, 10분도 채 걸리지 않아 햇살과 함께 바다와 하얀 등대가 시야로 들어온다.
보자마자 왜 큰끝이라는 이름이 붙여졌는지 단번에 이해가 되었다. 절벽 끝에 홀로 서있는 등대의 모습이 이국적이기도 하다. 탁 트인 풍경과 함께 그림 같은 사진을 남겨보자.
꾸밈이 없어 더욱 아름다운 이곳. 기암절벽이 병풍처럼 걸려있는 등대 남쪽 해변을 바라보며 시원한 경치를 맘껏 감상해 보길 바란다. 흐르는 바다에게 시간을 맡기고 싶을 정도로 여유로움이 좋았던 시간일 테니.
- 주소 : 여수시 돌산읍 평사리 산 1-1
3. 여수 갤러리안
바다에 둘러싸여 커피 한 잔의 여유를 즐길 수 있는 갤러리안을 소개한다. '여수 대형카페', '여수 오션뷰 카페'를 검색했을 때 한 번쯤은 봤을 수도 있겠다.
전체적인 화이트톤의 인테리어가 깔끔하고 모던한 느낌을 준다. '갤러리안'이라는 이름처럼 곳곳에 작가들의 그림이 걸려있어 그림 구경하는 재미도 쏠쏠하다. 마치 갤러리에 와있는 듯한 기분이었다.
바다를 마주 보고 있어 어느 자리에 앉더라도 오션뷰를 즐길 수 있다. 어디서나 멋진 사진을 찍을 수 있지만, 갤러리안에 왔다면 두 곳의 포토존은 놓쳐서는 안 된다. 의자에 앉아 통유리 너머로 반짝이는 바다의 풍경을 담아보도록 하자.
여수 바다를 막힘없이 내려다보고 싶다면 야외 테라스로 나가보는 걸 추천한다. 한낮에 방문했지만, 해 질 무렵에 방문하면 더욱이 아름다운 모습을 남길 수 있겠다.
비우기 위해 찾았을 뿐인데, 이곳저곳에서 마주하는 다채로움에 가득 채워지는 기분이다. 다양한 음료와 베이커리도 준비되어 있으니 여수 여행의 중간에서 잠시 쉬어가보는 건 어떨까.
- 이용시간 : 매일 08:00 - 22:00
- 주소 : 전남 여수시 돌산읍 강남해안로 78
- 문의 : 0507-1334-8552
4. 여수 향일암
여수 해돋이 명소로 유명한 향일암. ‘해를 향해 있는 암자’라는 뜻을 가졌으며 원효대사가 지은 암자가 그 시작이라는 기록이 있다.
향일암으로 들어가는 길목에서 일곱 개의 석문을 볼 수 있는데, 그 모습이 신기해 연신 셔터를 눌러댔다. 향일암은 금오산 자락에 위치해 오르는 것이 만만치 않다. 하지만, 수고로움을 치르고 산길을 오르면 그만큼 좋은 풍경으로 보상받는다.
멀리 남해바다가 끝없이 펼쳐지고, 주위의 바위 모양은 거북이 등처럼 보인다. 이런 바위를 문으로 삼기도 하고 기둥으로 삼기도 해 그 모습이 신비롭기만 하다. 또한, 겨울에는 붉은 동백이 피고, 봄에는 꽃잔치가 펼쳐진다고 하니 겨울이 지나고 찾아가도 문제없다.
일 년 내내 기도객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 이곳. 종교와 상관없이 찾아가 몸과 마음을 새롭게 해보는 건 어떨까. 얼마 남지 않는 새해 첫날, 이곳을 찾아 소원을 빌어봐도 좋겠다.
- 관람료 : 대인 2,500원 / 청소년 1,500원 / 어린이 1,000원
- 주소 : 전남 여수시 돌산읍 향일암로 60
- 문의 : 061-644-4742
바다를 좋아해서일까, 여수는 언제 가도 좋다. 삭막한 일상을 살아가다가 여수 바다를 보면 마음까지 넉넉해지는 기분이다. 여수의 아름다운 자연을 보다 오래도록 남기고 싶다면, 여수의 포토존으로 떠나보자. 추위가 무색할 만큼 따뜻함을 안겨줄 것이며 순간의 장면을 잊지 못할 사진으로 남겨줄 것이다.
# 여수 여행, 아침부터 끝까지 다채롭게 즐겨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