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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상도 여행지 추천 :: 한 폭의 동양화가 펼쳐지는 양산

한국에서 태어나 지금까지 쭉 살아왔지만, 아직까지도 낯선 곳이 많다. 대표적으로 양산. 양산이라 하면 햇빛을 가려주는 양산.. 정도만 알고 있었다. 이런 지명의 도시가 있다는 것은 이번 휴가를 준비하면서 알게 되었다.

결론은 내가 올해 여름 휴가지로 무려 양산을 골랐다는 것. 동으로는 태백산맥, 서로는 소백산맥이 감싸고, 북으로는 정족산맥이 드리워져 있어서일까. 내가 양산에 다녀온 것인지, 한 폭의 동양화 속으로 들어갔다 나온 것인지 모를 정도로 내내 아름다웠다.

양산 여행의 테마는 그림 같은 풍경 속에서 느껴지는 동양미가 아닐까 싶다. 더욱이 흐리거나 비가 와서 양산이 아닌 우산이 필요했지만, 오히려 운치가 더해져 좋았으니. 어디서나 볼 수 없기에 더욱 소중히 담아본 장면들. 그 모습이 궁금하다면 나와 함께 양산으로 떠나보자.

1. 법기수원지

북적임을 피해 사람의 손길이 덜 묻은 곳으로 도망가자. 법기수원지는 희귀 동식물이 서식하고 있는 자연 생태계로서, 수십 년간 상수원 보호를 위해 일반인들의 출입이 통제되었다. 현재는 이곳에서 수려한 자연과 산림욕을 즐길 수 있다.

히말라야시더를 비롯해 편백, 벚나무, 은행나무 등 오랜 세월을 머금은 다양한 수목이 이국적인 풍경을 만들어낸다. 빽빽하게 솟은 나무들이 이루는 울창한 숲, 바람에 살랑이는 나뭇잎까지. 걷다 보면 마음까지 평온하게 감싸주는 기분이다.

피톤치드를 가득 마시며 댐 마루로 향해본다. 나무 계단을 오르니 호수반송 7그루가 반겨준다. 반송을 배경 삼아 왼쪽에 취수탑을 담을 수 있는 곳이 법기수원지의 사진 포인트라고 한다. 대표 안내판에도 이곳에서 그려진 풍경을 ‘한 편의 시’라고 소개하고 있다.

오랫동안 출입이 안 되었던 곳이라 그런지, 아직까지는 자연이 잘 보존되어 있다. 하지만 양산과 인근 부산은 물론, 나와 같은 서울 사람도 찾아오는 곳이다. 사람의 손이 타면 아무래도 자연 훼손의 우려가 있기에 아끼는 마음으로 머무르도록 하자.

- 주소 : 경남 양산시 동면 법기로 198-13

- 문의 : 055-383-5379

2. 카페 도라지

법기수원지 산책 후 잠시 쉬어가고 싶다면, 차로 5분도 채 걸리지 않는 위치에 자리한 한옥카페로 가보자. 카페 도라지라는 이름에서도 알 수 있듯, 직접 재배한 도라지를 이용한 다양한 음료와 디저트를 선보이는 곳이다. 무농약 친환경으로 재배한 도라지 가공식품도 판매하고 있다.

입구를 가는 길부터 무언가 특별하다. 카페가 아닌, 시골집에 온 기분이랄까. 돌길을 따라 들어가다 보면 옆으로는 물이 흐르고, 정성스레 꾸며진 마당이 나온다. 법기수원지를 다녀와서일까. 현대적인 카페도 좋지만, 역시 옛것이 자연과 잘 어울린다고 생각했다. 마당에 옹기종기 놓인 장독대마저 어느 오브제보다도 멋스러우니.

카페 도라지는 1959년 태풍으로 인해 침수된 아랫마을 집을 해체하여 일 년 뒤인 1960년에 이곳에 개조한 한옥이다. 구조목의 나이는 100년 이상으로 추정한다고.

카페는 본관과 별관으로 되어있는데, 생각보다 구석구석 좌석이 많다. 구조부터 가구, 장판, 벽지, 서까래, 창호지 발린 격자무늬 여닫이문까지. 정겨운 내부는 꼭 어릴 때 갔던 할머니 집 같아 괜스레 반갑다. 서울에서는 흔치 않은 모습이기에 더욱 특별하다.

비가 내렸기에 일부러 바깥 평상에 자리를 잡고, 처마 밑으로 떨어지는 빗방울을 담았다. 귀여운 고양이마저 연출된 듯 모든 것이 완벽했던 시간. 심지어 평일이라 이곳의 정취를 여유 있게 즐길 수 있었던 게 아닐까 싶다.

시원한 음료와 함께 곁들인 도라지 양갱까지. 친구들과 방문했지만, 이곳에서는 유독 부모님이 생각났다. 또 한 번 양산에 온다면 그때는 가족 여행으로 계획해봐야겠다.

- 운영시간 : 연중무휴 11:00 - 19:00

- 주차 : 법기수원지 공영주차장 또는 근처 유료주차장 이용

- 주소 : 경남 양산시 동면 본법3길 7

- 문의 : 0507-1384-0772

3. 홍룡사 & 홍룡폭포

이번에는 천성산 아래에 자리한 홍룡사와 홍룡폭포를 만나러 가보자. 부산 근교 여행지로도 유명한 곳이다.

홍룡사로 올라가는 길목에서 계곡을 만날 수 있다. 흐린 날씨 탓에 물놀이를 하는 이는 없었지만, 평소에는 텐트를 쳐놓고 물놀이를 즐기는 이가 많다고 한다.

돌탑과 소원이 적힌 나무 팻말은 사찰에서 흔히 볼 수 있는 풍경이지만 그 의미는 결코 흔하지 않다. 이곳에서만큼은 종교와 관계없이 고즈넉한 분위기와 풍경을 즐겨보기로.

계곡을 지나 산과 나무의 싱그러움을 담으며 걷다 보면 머지않아 사찰 하나가 보인다. 홍룡사는 신라 문무왕 때 원효대사가 창건했다고 전해진다.

하지만 이곳의 메인은 아무래도 홍룡폭포가 아닐까. 홍룡사를 가볍게 둘러본 후 폭포 쪽으로 발걸음을 향했다. 산신각 옆으로 이어지는 계단을 따라 올라가야 하는데, 좁고 가파르니 조심해야 한다.

홍룡폭포는 양산팔경 중 으뜸으로 꼽히며, 폭포에서 떨어지면서 생기는 무지개에서 선녀가 춤을 추고 황룡이 승천하는 것 같다고 하여 붙여진 이름이다. 3단으로 떨어지는 물줄기가 특징으로, 깎아내린 듯 아찔한 절벽 아래로 맑은 물이 끊임없이 떨어진다. 바위에 부딪혀 퍼지는 물보라의 모습은 마치 구슬이 떨어지는 것 같다.

폭포 주변으로 펼쳐지는 기암괴석이 폭포의 웅장함을 더해준다. 비가 온 직후라 수량이 증가하여 더욱이 멋진 풍경을 볼 수 있었다. 폭포를 보고 있으니 답답함까지 함께 씻겨 내려가는 기분.

본격적인 가을이 되면 초록의 나무들이 화려함을 뽐낼 테니 기대해봐도 좋겠다. 고요함 속에서 마음을 가다듬고, 폭포 소리에 집중하며 마음속 소란을 잠재워보자.

- 주소 : 경남 양산시 상북면 홍룡로 372

- 문의 : 055-375-4177

4. 토곡요

'양산 카페', '부산 근교 카페'라고 검색하면 꼭 빠지지 않는 토곡요. 입구부터 카메라를 들게 하는 걸 보니 왜 인기가 많은지 알 수 있었다. 2층 높이의 본채와 별채, 야외 정원으로 만나볼 수 있으며, 음료와 직접 만든 베이커리가 다양하게 준비되어 있다.

화이트와 나무, 라탄의 조합으로 꾸며놓은 내부는 차분하면서도 깔끔하다. 개방감을 더하는 통창과 너머로 보이는 풍경은 마치 그림 액자를 걸어둔 것 같다. 창문과 문이 대부분 오픈되어 있어 실내에서도 야외에 앉아있는 듯한 기분을 느낄 수 있다.

작은 연못, 싱그러운 나무, 알록달록한 꽃들까지. 바깥으로 나오면 그야말로 자연이 펼쳐진다. 요즘같이 선선한 날에 나무 아래 자리를 잡고 앉아 있으면 피크닉 하는 기분이겠다. 테이블도 널찍이 놓여있어 거리두기에 최적의 장소다. 밤에는 로맨틱한 불빛이 더해진다고 하니 해질 무렵에도 좋겠다.

토곡요는 아이와 함께하는 가족에게 더욱이 추천하고 싶다. 자연 속에서 맘껏 뛰어놀 수 있으니 말이다. 참고로 별관과 본관 2층의 루프탑은 노키즈존이다.

마지막으로 하나 더, 토곡요는 애견 동반이 가능하다. 단, 리드줄을 반드시 착용해야 하고, 야외 테이블에만 착석이 가능하니 이점 참고하여 즐거운 시간을 보내길 바란다.

- 운영시간 : 연중무휴

평일 11:00 - 21:00

주말 11:00 - 22:00

- 주소 : 경남 양산시 하북면 삼수리 115-1

- 문의 : 055-382-85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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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휴가를 위해 알게 된 곳이 이렇게나 좋을 줄이야. 자연 속에서 흔치 않은 풍경을 볼 수 있다는 것, 이곳만의 분위기가 있다는 것이 참 매력적이다. 심지어 비가 와도 좋았으니.

마치 한 폭의 동양화 같은 양산의 여름날을 담으니 가을과 겨울, 봄의 모습까지 궁금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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