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기둥’이 토네이도를 만났을 때…미 서부 ‘파이어네이도’ 경보
15일(현지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라센에서 발생한 ‘로열턴 파이어’ 산불 현장에 강력한 회오리 바람이 발생해 불기둥이 솟아오르고 있다. 라센|AP연합뉴스 |
미국 캘리포니아주에 소용돌이 불기둥 현상인 ‘파이어네이도(firenado·불+토네이도)’ 경보가 발령됐다. 대형 산불이 곳곳에서 발생 중인 이 일대에 시속 100㎞에 육박하는 회오리 바람이 불어닥치면서, 산불의 진로와 확산 정도를 예측하기 힘들어진 것이다.
미국 국립기상청(NWS)은 16일 “캘리포니아주 래슨 카운티의 ‘로열턴 파이어’ 산불 화재 현장에서 최대 시속 60마일(96.5㎞)에 달하는 화염 회오리가 관측됐다”면서 파이어네이도 경보를 발령한다고 발표했다.
15일(현지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라센에서 발생한 ‘로열턴 파이어’ 산불 현장에 강력한 회오리 바람이 발생해 산불이 확산되고 있다. 라센|로이터연합뉴스 |
파이어네이도는 ‘불(fire)과 토네이도(tornado)를 합성한 용어로, 대형 산불로 강력한 상승 기류가 만들어지면서 발생한다. 기상청은 파이어네이도로 인해 산불의 방향과 강도를 예측하기가 어렵다면서 “화재 진압에 나선 소방관들에게는 극도로 위험한 상황”이라고 경고했다.
15일(현지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라센에서 발생한 ‘로열턴 파이어’ 산불 현장에 강력한 회오리 바람이 발생해 불기둥이 솟아오르고 있다. 라센|로이터연합뉴스 |
캘리포니아주 최대 도시 로스앤젤레스(LA) 인근에서는 ‘레이크 파이어’ 등 산불 3건이 동시에 발생해 가옥과 건물 21동을 태웠다. 캘리포니아 소방국은 기온이 40도에 이르는 폭염과 ‘마른 번개’ 현상이 결합하면서 산불이 빈발할 수 있다며 주의를 당부했다.
16일(현지시간) 오전 3시 미국 캘리포니아주 새너크루즈에서 비가 오지 않는데도 동시다발적으로 ‘마른 번개’가 치고 있다. 새너크루즈|AP연합뉴스 |
정환보 기자 botox@kyunghya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