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검찰청 국정감사]윤석열 “한겨레, 1면에 공식사과하면 고소 재고할 것”
“검사의 고소 부적절” 지적에
윤 총장 “사과 받아야겠다”
윤석열 검찰총장은 자신이 건설업자 윤중천씨에게서 수차례 접대를 받았다는 의혹을 보도한 한겨레에 대해 “나는 사과를 받아야겠다”며 “(한겨레가) 사과를 한다면 고소를 유지할지 재고하겠다”고 말했다. 한겨레는 지난 11일자 1·3면에 ‘윤석열 검찰총장이 건설업자 윤중천씨에게서 별장 접대를 받았고, 검찰이 윤씨의 이런 진술을 알고도 조사도 하지 않은 채 사건을 종결했다’는 한겨레21 취재를 보도했다.
윤 총장은 17일 국회 법제사법위원회의 대검찰청 국정감사에서 ‘검사가 언론사 기자를 고소하는 것은 부적절하다’는 취지의 금태섭 더불어민주당 의원 지적이 나오자 이같이 답했다. 금 의원은 “(한겨레 보도는) 대단히 잘못된 보도”라면서도 “내가 (이 문제를) 얘기하는 것은 검찰총장이 고소를 했기 때문”이라고 했다. 그는 “나도 윤중천에게 접대를 받았다고 윤 총장과 함께 (온라인상에) 이름이 올라갔지만 (그 누구도) 고소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윤 총장은 “나 역시 지금까지 한번도 누구를 고소한 적이 없다. 금 의원 못지않게 인터넷과 유튜브에서 어마어마한 공격을 받았지만 한번도 고소한 적 없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 보도는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언론 중 하나가 언론으로서 늘 해야 하는 확인 없이 기사를 1면에 게재했기 때문에 저 개인의 문제가 아니라 검찰이라는 기관의 (명예훼손) 문제”로 파악했다고 했다. 또 “(사실이 아니란 것이) 확인됐으니까 고소 취하하라는 말은 받아들이기 어렵다”고 했다.
윤지원 기자 yjw@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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