깨끗하고 건강한 피 만들려면? 알고 보면 간단한 혈액건강법
날이 추워지면 심혈관질환을 가장 경계하게 된다. 그런데 심혈관질환을 예방·관리하려면 기본적으로 혈액이 건강해야한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말이다. 혈액은 우리 몸의 각 조직들이 제 역할을 할 수 있는 원동력이기 때문이다.
혈액은 체내 각 조직을 끊임없이 순환하면서 산소 및 영양분 공급, 노폐물 배출 등 생명유지에 핵심적인 역할을 수행해 평소 건강하게 관리하는 것이 중요하다(사진=클립아트코리아). |
혈액, 대체 무슨 일 할까?
혈액은 심장, 동맥, 모세혈관, 정맥을 통해 체내 각 조직을 끊임없이 순환하면서 필요한 산소와 영양분을 전달하고 필요없는 노폐물은 배출시킨다. 혈액순환이 잘돼야 건강하다고 말할 수 있는 이유다.
혈액은 알고 보면 굉장히 다양한 성분으로 구성돼있다. 적혈구, 백혈구, 혈소판 같은 세포성분의 비율이 40~45% 정도며 나머지는 액체성분인 혈장으로 구성돼있다. 적혈구의 생존기간은 약 120일, 백혈구와 혈소판은 약 2일 정도인데 정상이라면 혈액세포들이 소모된 만큼만 새로 보충돼 혈액세포수치는 일정하게 유지된다.
각자 하는 역할들은 다르다. 일단 적혈구는 헤모글로빈이라는 혈색소를 함유하고 있다. 헤모글로빈은 일종의 단백질로 철분을 많이 포함하고 있으며 신체 각 조직에 산소를 공급한다. 또 노폐물인 이산화탄소를 몸 밖으로 내보낸다. 따라서 적혈구가 부족해지면 숨 찬 증상이 나타난다. 우리가 잘 아는 빈혈이 대표적이다.
백혈구는 감염, 염증 등으로부터 신체를 보호하는 기능을 하며 혈소판은 출혈 발생 시 가장 먼저 작용하는 일차 지혈과정을 담당한다.
혈장은 약 90%가 물이다. 여기에는 생명활동에 필수적인 영양소, 호르몬, 항체 등의 물질이 들어있으며 노폐물 운반, 삼투압 및 체온유지, 지혈작용을 한다.
충분한 수분 섭취는 혈액순환과 노폐물 배출 등의 작용을 원활하게 함으로써 우리 몸을 건강하게 만든다(사진=클립아트코리아). |
담배 끊고 음주량↓, 하루 8잔 물 마시기
혈액 건강을 위해서는 이 혈액세포들이 손상되지 않게 하는 것이 관건이다. 국민건강보험 일산병원 진단검사의학과 유종하 교수는 “손상받은 혈액세포들은 유전자 돌연변이가 발생해 백혈병 등 중증 혈액질환을 유발할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혈액건강법은 간단하다. 일단 금연은 물론 음주량과 횟수를 줄여야한다. 특히 음주 후 3일은 금주해야하는데 이는 간이 회복할 시간을 줄 뿐 아니라 혈액건강에도 큰 도움이 될 수 있다.
유종하 교수는 “특히 흡연자들은 비흡연자보다 혈중 적혈구와 백혈구 수치가 높다”며 “담배연기 속 일산화탄소가 헤모글로빈과 결합해 그 기능을 방해하기 때문에 보상작용으로 적혈구가 많이 만들어지고 흡연에 의한 기관지 염증반응에 의해 혈액 내 백혈구 수치가 올라가간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렇게 적혈구와 백혈구수치가 올라가면 혈액점도가 높아져 혈류이상 및 혈관손상을 유발하는 염증물질이 분비될 수 있다”며 “평소 혈액세포성분인 적혈구, 백혈구, 혈소판이 유해요소에 노출되지 않게 주의하고 특히 술, 담배가 잦은 사람은 주기적인 혈액검사를 통해 혈액질환을 조기발견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물도 자주 마셔야한다. 몸이 필요로 하는 물의 요구량은 사람마다 다르지만 평균 하루에 8잔 정도(250cc 기준) 마시는 것이 좋다고 알려졌다.
원체 물을 잘 안 마시는 사람에게는 부담이지만 의식적으로 아침 공복 시, 식사 전후, 취침 전 등 시간대를 나눠 마시면 보다 쉽게 하루 8잔을 마실 수 있다.
유종하 교수는 “특히 취침 전 물 한잔은 수면 중 수분손실로 혈액점도가 올라가 혈류이상이 발생하는 것을 예방할 수 있어 가장 중요하다”며 “혈액건강을 위해서는 커피, 콜라, 이온음료 등 첨가물이 포함된 음료보다 맑은 물을 마시는 것이 가장 좋다”고 조언했다.
헬스경향 장인선 기자 insun@k-health.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