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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검사 안 아파요?…'겁 많은 기자'가 직접 받아봤습니다

'오늘은 몇 명이 나올까?'


'내일은 또 얼마나 더 나올까?'


매일 마음 졸이며 코로나19 확진자 숫자에 촉각을 곤두세우는 게 현실이 됐습니다.


그만큼 코로나19 확산세가 무섭습니다.


지난 주말 처음으로 하루 확진자 수는 1,000명을 넘었습니다.


코로나19가 발생한 지 11개월 만에 가장 많은 확진자가 나왔습니다.


누적 확진자는 4만 7,000명을 넘었습니다.


'3차 대유행'이 지속하면서 환자 증가세는 좀처럼 꺾이지 않고 있습니다.


특히 전체 확진자 중 70% 정도가 수도권 지역에서 나오고 있습니다.


이런 확산세를 고려해 방역당국은 수도권 주요 지역 150여 곳에 임시 선별검사소를 만들었습니다.


검사 진입장벽을 낮춰 가능한 많은 사람이 검사받을 수 있게 해, 지역 사회 내 '숨은 감염자'를 미리 찾아 추가 확산을 막겠다는 겁니다.


임시 선별검사소에서는 의심 증상이 없거나 확진 환자와 접촉하지 않았어도 누구나 무료로, 익명으로 검사를 받을 수 있습니다.


특별한 증상이 없던 기자 역시도 검사를 받을 수 있게 됐습니다.



JTBC

'나도 혹시 감염자?' 너도나도 줄 선 사람들

기자는 17일 오후 3시쯤 집에서 가장 가까운 임시 선별검사소를 찾아갔습니다.


이번 주 초부터 재택근무에 들어가면서 직장 동료와 지인 등 사람들과 접촉을 최소화했습니다.


하지만 우리 일상 공간 곳곳에서 감염이 지속하고 있어, 언제 어디서 감염될지 모른다는 우려는 있었습니다.


선제 검사를 통해 감염자가 확인됐다는 소식도 들리면서 '나도 혹시 무증상 감염자가 아닐까?' 하는 괜한 불안감도 들었습니다.


노파심에 찾아간 임시 선별검사소 앞에는 검사를 받으려는 사람들로 장사진을 이뤘습니다.


기자 역시 20여 명 넘게 늘어선 줄 마지막에 합류했습니다.


줄을 선 지 불과 5분도 지나지 않아 뒤로는 10명이 넘는 사람들이 줄을 섰습니다.


임시 선별검사소를 찾은 사람들은 젊은 층부터 고령층까지 다양했습니다.


이들은 대체로 무증상자처럼 보였습니다.


당시 기온은 영하 1도, 체감온도는 영하 3도였습니다.


두꺼운 옷으로 중무장한 사람들은 2m씩 거리를 두고 순서를 기다렸습니다.



JTBC

3가지 검사법 중 선택할 수 있다?…사실상 비인두도말 PCR 검사만

차례가 다가올 때쯤 방역복을 입은 현장 관계자들이 와서 손에 소독제를 뿌려주고 일회용 비닐장갑을 줍니다.


현장 관계자 중에는 군 병력도 있었습니다.


이들이 입은 방역복에는 '육군 현장 지원팀'이라고 적혀있습니다.


차례가 다가오면 코로나19 검사 설문지를 작성합니다.


검사는 익명으로 진행돼 설문지에는 이름 쓰는 칸이 없습니다.


휴대전화 번호와 성별, 연령대, 증상 유무 등 간단한 사항만 표시하면 됩니다.


코로나19 검사 방법은 비인두도말 유전자 증폭(PCR) 검사, 타액 PCR 검사, 신속항원검사 총 3가지입니다.


3가지 방법이 모두 도입됐다고 하지만, 사실상 현장에서는 정확도가 가장 높은 기존 방식인 비인두도말 PCR 검사만 진행되고 있었습니다.


생애 첫 코로나19 검사이기도 하고 사실 겁이 많은 기자는 잠시 망설였습니다.


하지만 굳이 정확도가 떨어지는 방법으로 검사를 받아야 할 특별한 이유도 없었고, 이왕 받으러 온 거 '아프면 얼마나 아프겠어'하는 생각으로 검사를 받았습니다.

"코로나 검사, 겁먹지 마세요"

검사는 긴 면봉을 입과 콧속에 넣어 검체를 채취하는 비인두도말 PCR 검사 방법으로 진행됐습니다.


"마스크를 내리세요"라는 의료진 말에 따라 마스크를 내렸습니다.


먼저 입안 검체를 채취했습니다.


의료진이 긴 면봉으로 입안을 구석구석 휘저었습니다.


불편함은 없었습니다.


그다음 콧속 검체를 채취했습니다.


면봉이 코 깊숙이 들어오자, 저절로 눈이 질끈 감겼습니다.


'1, 2…'


마음속으로 숫자를 세기 시작하려는 찰나, 검사는 끝이 났습니다.


생각보다 검사는 싱거웠습니다.


이미 검사 경험이 있는 지인들로부터 "기절할 뻔했다", "피 맛이 낫다"는 등 후기를 들었던 터라 막연한 공포심이 컸던 것 같습니다.


검사 결과는 하루 이틀 뒤 문자로 알려준다고 했습니다.


임시 선별검사소에 도착하고 대기 시간을 포함해 검사가 끝나기까지는 30분 정도 소요됐습니다.


생각했던 것보다 신속하게 검사를 마칠 수 있었습니다.


특별히 준비할 것도 없었습니다.


검사를 받겠다는 '본인의 의지'만 필요했습니다.


시민들이 원하는 방식으로 진단 검사가 이뤄지지 않는 것과 검사를 받고 난 이후에는 어떻게 해야 하는지 등 추가적인 안내 설명이 부족한 점은 아쉬웠습니다.


질병관리본부 콜센터(1399)로 문의하니 "임시 선별검사소에서 검사를 받은 사람들은 결과가 나올 때까지 집에 머물도록 안내하고 있다"는 답을 받았습니다.


이전까지는 증상이 없는 사람이 검사를 받으려면 돈을 내야 했습니다.


임시 선별검사소에서는 무료로 검사를 받을 수 있습니다.


또 도심 곳곳 설치돼 접근성과 편리성도 높아져, 시민들이 오며 가며 편하게 검사를 받을 수 있게 된 점도 장점입니다.


주말에도 검사가 진행되는 만큼, 임시 선별검사소를 찾는 시민들의 발걸음은 당분간 계속 이어질 거로 보입니다.


수도권 지역 임시 선별검사소는 다음 달 3일까지 운영합니다.


상황에 따라 연장될 수도 있습니다.


임시 선별검사소 위치는 각 지자체 홈페이지나 SNS 등에서 확인할 수 있습니다.


▶서울시(https://news.seoul.go.kr/html/27/525381)

▶인천시(https://blog.naver.com/incheontogi/222173197713)

▶경기도(https://www.gg.go.kr/bbs/boardView.do?bsIdx=464&bIdx=15090401&menuId=1535)



JTBC

한류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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