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0명이 철창 두드리며 소리쳤다, 교도관 살린 '죄수들 의리'
미국의 한 교도소에서 갑자기 쓰러져 목숨을 잃을 뻔한 교도관을 수감자들이 힘을 모아 구한 사연이 알려져 화제다.
미국 폭스뉴스와 지역방송인 KCRA 등에 따르면 지난달 28일(현지시간) 미국 조지아주 보안관 사무소가 관리하는 교도소를 순회하던 워런 홉스 보안관은 자리에 앉자 마자 의식을 잃고 바닥에 쓰러졌다. 넘어지는 과정에서 보안관은 머리를 심하게 부딪쳐 피를 흘리고 있는 상태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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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감자인 미첼 스몰스는 홉스 보안관이 처음에는 자고 있는 줄 알았다. 그러다가 그의 쓰러진 모습이 이상하다고 느꼈다. 스몰스는 감방에 있는 모두에게 이 사실을 알리기 위해 소리를 지르면서 문을 쾅쾅 두드렸다. 스몰스 말고도 60명 이상의 수감자들은 철창을 두드리며 크게 소리를 질렀다. 폭스뉴스는 CCTV에 찍힌 동영상에서 수감자들이 감방문을 세게 두드려 건물 창문까지 흔들리는 것을 볼 수 있었다고 전했다.
홉스 보안관을 의식불명 상태에서 깨운 건 바로 그 소음이었다.
홉스는 순간적으로 의식을 되찾았고 의식이 몽롱한 가운데서도 수감자들이 도움을 요청하고 있다고 착각해 감방의 제어 해제 버튼을 누른 뒤 다시 의식을 잃었다. 그 뒤 미첼 스몰스, 월터 화이트헤드, 테리 러블레스 등 3명의 수감자가 감방에서 뛰쳐나와 홉스가 들고 있던 무전기와 데스크에 있던 전화로 구조를 요청했다. 곧바로 구급대원이 와서 보안관을 병원에 이송했다.
홉스는 목숨을 건졌고 현재 자택 요양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뒤늦게 자초지종을 알게 된 홉스는 세 사람의 빠른 판단에 목숨을 건졌다며 감사 인사를 했다. 보안관 사무소도 페이스북에 3명의 죄수의 모습과 함께 사연을 소개한 글을 올렸다. 3명이 어떤 죄를 지어 복역하고 있는지는 밝혀지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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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몰스는 "그때 홉스를 보안관으로 생각하지 않았다"면서 "다만 도움이 필요한 사람이 쓰러져 있다고 생각했을 뿐이었다"고 말했다. 화이트헤드도 "경찰관이든 누구든 상관없이 사람을 구하는 일이라면 무엇이라도 해야 한다"면서 "나는 누구도 죽는 걸 원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폭스뉴스는 "수감자들이 보안관을 도운 것은 평소 수감자의 존엄성을 지켜주며 선의로 대했기 때문"이라면서 "많은 이들이 법 집행관과 범죄자에 대해 고정관념을 갖고 있지만, 이번 사건은 인간의 선함을 분명히 보여준 사례"라고 전했다.
서유진 기자 suh.youji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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