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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동차]by 중앙일보

"3000달러 찍는다"는 금값…"올해 폭망한다" 경고도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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믿을 건 역시 금뿐일까. 국제 금값이 고공행진 중이다.


미국 뉴욕상품거래소(COMEX)에서 금 선물(先物) 가격이 지난 24일(현지시간) 1온스(약 31.1g 또는 8.29돈) 당 1723.50달러(약 212만원)에 거래를 마쳤다. 전날보다는 조금 내렸지만 최근 3개월 내 최저가인 1477.30달러(3월18일)에 비해 약 16.7% 뛰어오른 가격이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강타한 시장에서 대표적 안전 자산인 금의 가치가 빛을 발하고 있다. 일각에선 1년6개월 안에, 즉 내년 10~11월께 1온스 당 3000달러를 찍는다는 예상까지 나왔다. 미국의 금융그룹인 뱅크오브아메리카(BoA)가 내놓은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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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는 BoA가 앞서 제시한 목표가인 2000달러보다 1000달러나 상향 조정된 금액이다. BoA의 애널리스트 마이클 비트머 등은 이날 낸 보고서의 제목을 ‘미국 연준은 금을 찍어낼 수 없다’라고 달았다. 안전 자산인 금의 가치를 절대적으로 신뢰하는 ‘골드버그(Goldbug)’식 사고다. 글로벌 투자은행인 골드만삭스 역시 지난 2월부터 금값 강세를 전망했다. 내년 초까지 금 선물 가격이 1온스 당 1800달러까지 오를 것이라고 전망하면서다. 당시 금값은 1600달러대였고, 과도한 전망치라는 반응이 지배적이었으나 결과적으로 이 예측은 크게 틀리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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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종 코로나가 북미 시장에서 본격 확산하기 시작한 지난달 중순까지만 해도 금값은 맥을 못 췄다. 3월18일 최저점인 1477.30달러를 찍은 전후로 1500~1600달러 선을 맴돌았다. 금 보다는 달러를 더 믿는 분위기였다. 그러나 미국 연방준비제도(Fed)가 경제 충격 완화를 위해 지난달 15일 제로(0) 금리 정책을 단행하면서 금에 대한 관심이 커졌다. 무이자 자산인 금은 금리가 낮을수록 투자 매력이 올라간다.


여기에다 미국이 무제한 양적완화(QE) 재정정책을 시행하고 돈 풀기에 나선 것도 금값 상승을 부채질했다. 풍부한 유동성으로 인해 달러 가치가 하락할 것으로 예상됐기 때문. 주요 6개 통화 대비 달러 가치를 보여주는 '달러 지수'는 금값이 저점을 찍은 3월 중순 최고인 103.60을 기록했다가 25일(현지시간) 100.265로 떨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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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괴 산업도 호황이다. 신종 코로나로 국제 산업계는 손발이 묶였지만, 금괴 공장만큼은 숨돌릴 틈도 없다.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호주 서부 소재 퍼스 조폐국은 다음달 중순까지 주문이 밀려있다. 호주의 대표적 금광 소재지에 있는 이곳은 여전히 전통적 방식으로 금을 정제하고 금괴를 만드는 세계 최고(最古) 조폐국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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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처드 헤이스 퍼스 조폐국 CEO는 블룸버그에 “1주일에 7.5t의 골드바를 만들어내고 있고 생산 라인을 완전가동 중”이라며 “우리 골드바는 뉴욕 COMEX에서 주로 거래된다”고 말했다. 신종 코로나는 금괴 무게도 바꿨다. 항공편 운행이 대폭 감소하면서 운반 편의성을 높이기 위해서다. 헤이스 CEO는 “기존에 많이 통용되던 2.83㎏ 골드바 대신 1㎏를 많이 생산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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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원한 것은 없다. 금값 강세가 뚜렷한 만큼, 경고의 목소리도 커지고 있다. 경제전문매체인 CCN닷컴은 25일 월스트리트 애널리스트의 분석 결과라면서 “올해 안으로 금값이 폭락할 수 있다”며 “골드버그들은 곧 쓴맛을 볼 것”이라 전망했다. 신종 코로나는 백신만 개발되면 확산세가 잡힐 것이며, 각국 정부의 강한 의지 하에 경제 회복에도 속도가 붙을 것이라는 게 이유다. 안전 자산이지만 이자는 만들어내지 못하는 금에 대한 매력이 떨어질 것이라는 분석이다. 금 투자에 대한 찬반은 전통적으로 강하게 대립해왔다. 워런 버핏 버크셔 해서웨이 회장이 대표적 금 투자 반대론자다. 그는 “금은 (투자) 공포심리와 연동돼있다”며 "아무런 수익도 못 내는 금에 투자하지 말라"고 주장해왔다.


전수진 기자 chun.suji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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