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시간 동안 의상만 수십 벌… 드라마 '사생활' 서현 vs 김효진 패션 배틀
지난주부터 방송사 가을 편성에 맞춰 새로운 드라마들이 대거 출격했다. 출발부터 5%대 시청률을 찍은 ‘구미호뎐’(tvN)부터 ‘도도솔솔라라솔’(KBS), ‘사생활’(JTBC) 등이 대표적이다. 이 중 '사생활'은 서현과 김효진의 패션으로 화제를 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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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기꾼 캐릭터인 두 사람의 화려한 패션 덕분에 블로그·인스타그램 등의 SNS엔 첫 회가 끝나자마자 이들의 옷을 소개하는 게시물이 쏟아졌다. “옷 입는 거 보려고 드라마 본다”고 말하는 블로거도 있다. 그도 그럴 것이 드라마를 이끌어가는 주인공 '차주은' 역의 서현은 1·2회 동안 수십 벌의 옷을 갈아입는다. 오랜만에 컴백한 김효진 역시 '정복기' 역을 소화하면서 장면마다 명품 브랜드로 무장한 강렬한 스타일을 보여줘 눈길을 사로잡는다. 패션업계 관계자들 역시 “코로나19로 신상품을 보여줄 수 길이 막혔던 차에 제대로 패션을 보여줄 수 있는 드라마가 나왔다”며 환영하는 분위기다.
컬러·액세서리로 스타일 만드는 귀여운 사기꾼 서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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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생활'은 마치 패션으로 유명했던 드라마 ‘섹스 앤 더 시티'를 보는 듯하다. 패션쇼를 방불케 하는 수많은 의상과 화려한 스타일이 드라마의 볼거리를 톡톡히 책임진다. 섹스 앤 더 시티에서 캐리와 친구들이 소소한 브런치를 먹으러 갈 때도 패션잡지 화보에 나올 법한 드레스를 입고 갔던 것처럼, 극 중 서현 역시 삼겹살을 먹으러 가면서도 명품 브랜드의 뉴스보이캡을 쓰고, 감옥에서 출소할 땐 허벅지까지 올라오는 사이하이 부츠를 신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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깔끔하고 단정한 디자인의 옷을 선택하더라도 목걸이나 모자를 십분 활용해 화려함을 살리는 게 차주은의 스타일이다. 커다란 흰색 티셔츠를 원피스처럼 입고 그 위에 큼직한 금목걸이를 걸고 사이하이 부츠를 신거나, 청바지·티셔츠 같은 수수한 캐주얼 차림엔 뉴스보이캡을 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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극 중에서 '다큐'라 칭하는 사기극을 벌일 때마다 역할에 맞게 변신하는 모습도 흥미롭지만, 대기업 사원 역을 소화하기 위해 보여주는 오피스룩은 더욱 눈길을 사로잡는다. 검정·회색 등 무채색 위주의 딱딱한 디자인이 보통인 오피스룩에서 벗어나 눈에 띄는 컬러를 선택하고 여성스러운 디자인의 옷을 적절하게 매치해 밝고 여성스러운 느낌을 낸다. 예를 들어 리넨 소재의 핑크색 재킷과 반바지를 입고 머리를 단정하게 붙이거나, 흰색 재킷을 입어도 독특한 무늬가 들어간 것을 선택해 개성 있는 스타일을 만든다. 또 목 부분에 커다란 리본이 있는 푸른빛 블라우스에 바지를 매치한 모습은 여성스러운 이미지가 강하면서도 단정하고 격식 있어 일반 직장 여성들이 출근룩으로 참고할만하다.
'나쁜 여자' 보여주는 김효진의 센 언니 패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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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주은을 손안에 놓고 쥐락펴락하는 정복기 역의 김효진은 강렬한 '센 언니' 캐릭터를 패션으로 보여준다. 첫 등장에선 교회 직원으로 나오는 까닭에 안경을 쓰고 품이 넉넉한 아이보리색 재킷을 입는 등 수수한 모습으로 나오지만, 본색을 드러내면서부터는 주로 몸매가 드러나는 니트 원피스나 빨간 재킷 등으로 힘이 있으면서도 관능적인 스타일로 변신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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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효진의 주요 패션 코드는 '블랙'이다. 어깨에 금장 단추가 달린 원피스나, 스키니진에 리본 달린 블라우스를 입는 등 검은색 옷을 주로 선택해 '나쁜 여자' 이미지를 잘 표현했다. 실루엣은 몸에 딱 달라붙는 것을 주로 선택하는데, 이는 올해 상반기까지 연예인들이 너나없이 품이 넉넉한 오버사이즈 스타일을 선보였던 것과는 다른 모습이다. 몸매를 한껏 드러내며 자신의 아름다움을 드러내지만, 동시에 원피스나 재킷은 어깨에 힘을 준 파워숄더 디자인을 선택해 강한 성격을 녹여낸 것도 특징이다.
윤경희 기자 anni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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