흰 정장·터틀넥·안경까지…김도영, 패션도 MVP
모델급 옷 맵시로 관심을 모은 KIA 타이거즈의 스타 김도영. 체크무늬 재킷(위 사진), 흰색 정장, 터틀넥 등으로 시상식마다 다른 의상을 선보였다. 패션도 MVP급이었다. [사진 스포츠동아] |
야구 실력 뿐만 아니라 패션도 MVP급이다. 프로야구 최고 스타로 떠오른 KIA 타이거즈 김도영(21)이 모델급 옷맵시로 시상식을 빛냈다.
김도영은 이번 겨울 무려 13개의 트로피를 받았다. 가장 먼저 지난달 열린 KBO 공식 시상식에선 득점, 장타율 타이틀을 거머쥐었다. 정규시즌 MVP도 당연히 김도영의 차지였다. 야구 관계사 및 언론사에서 주최하는 시상식에서도 수상 행진을 이어갔다. 동료 선수, 팬, 기자단, 전문가, 은퇴 선수 등 모든 이가 한 목소리로 김도영의 이름을 외쳤다. 10일 열린 일구상 시상식에서도 최고 타자상을 받았다.
압도적인 경기력 만큼이나 김도영의 패션도 팬들의 눈길을 끌었다. 시상식마다 다른 의상을 선보이며 날렵한 몸매에 잘 어울리는 ‘수트 핏’을 뽐냈다. 시상식마다 의상의 콘셉트도 달리 했다. 선배들이 많은 시상식에선 주로 깔끔한 무채색 계열 정장을 선보였다. 다른 종목 선수들과 함께 선 시상식에선 체크 무늬 재킷에 뿔테 안경으로 개성을 드러냈다. 타이 없이 터틀넥을 입는 변주도 곁들였다. 선배 김선빈이 맞춰준 양복도 입었다.
모델급 옷 맵시로 관심을 모은 KIA 타이거즈의 스타 김도영. 체크무늬 재킷, 흰색 정장(위 사진), 터틀넥 등으로 시상식마다 다른 의상을 선보였다. 패션도 MVP급이었다. [연합뉴스] |
가장 돋보인 건 역시 KBO 시상식이다. 흰색 정장에 조끼까지 완벽하게 갖춰 입어 박수를 받았다. 수많은 수상자들 속에서도 확연히 두드러졌다. 김도영은 “아직 어린 나이고 가장 큰 시상식이라 남들과 조금 다르게 보이고 싶은 마음이 있었다”고 털어놨다. 그는 “KIA 상징색인 빨강은 (양복으로)안 예뻐서 고민”이라며 “(의상 선택과 관련해) 도움을 주시는 분이 있는데, 그 분에게 전적으로 맡기고 있다. 입어보고 잘 어울린다 싶으면 과감하게 선택한다”고 했다.
모델급 옷 맵시로 관심을 모은 KIA 타이거즈의 스타 김도영. [연합뉴스, 뉴스1, 사진 스포츠동아] |
데뷔 1, 2년차 어려운 시간을 이겨낸 김도영에겐 모든 상이 귀하다. 김도영은 “집에 조그만 장식장이 있는데 트로피가 더 이상 안 들어갈 것 같다. (더 큰 장식장을 들여놓을) 집을 구해야 할 것 같다”며 웃었다. 그는 “시상식을 다니느라 피곤하지만 감사하다. 팬들에게도 최대한 보답 드리고 싶다”고 했다.
남은 시상식 일정은 13일 열리는 골든글러브가 유일하다. 포지션별 최고 선수에게 주어지는 골든글러브는 선수들이 가장 받고 싶어하는 상이다. 3루수 부문은 경쟁이 치열하다. 최정(SSG 랜더스), 문보경(LG 트윈스), 김영웅(삼성 라이온즈), 송성문(키움 히어로즈), 허경민(KT 위즈) 등 뛰어난 선수가 많다. 하지만 김도영을 넘어서긴 어렵다는 게 중론이다. 대미를 장식하는 마지막 시상식에서 김도영이 어떤 차림으로 등장할지도 관심사다.
김효경 기자 kaypubb@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