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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원에게 "뚱땡이"…카톡 실수한 필라테스 원장 끝내 폐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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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필라테스 업체 원장이 회원을 '뚱땡이'라 지칭하는 카카오톡 메시지를 잘못 보냈다가 폐업에 이르게 된 사연이 화제다. 22일 지역 페이스북 커뮤니티 '광진구 대신 전해드려요'에는 자신을 '필라테스 뚱땡이 회원 사건 당사자'라 소개한 A씨가 "속상해서 올린 글의 파급력이 이렇게 클 줄 몰랐다"며 "필라테스 업체가 폐업을 결정했다는 문자를 보내왔다"고 알리는 글이 게재됐다.


앞서 지난 20일 이 페이스북 커뮤니티에는 필라테스 원장(강사)과 수강생이 나눈 카카오톡 메시지 캡처 이미지가 올라왔다. 대화는 A씨가 운동 시간 변경을 요청하면서 시작된다. B씨가 다른 강사에게 문의하라며 연락처를 전달했다.


문제는 몇 분 후에 발생했다. B씨가 다른 강사에게 보내려 한 메시지를 실수로 A씨에게 보낸 것이다. B씨는 "뚱땡이가 아침부터 오후에 수업 2시로 앞당길 수 있냐고 해서 안된다고 했어요"라고 말한 뒤 "회원님 쏘리쏘리. 톡 잘못 보냄요ㅜㅜ"라고 사과했다.


B씨는 13분 뒤 "회원님이 통통했을 때부터 운동하러 다니셔서 귀엽기도 하고 별명반 애칭반으로 그렇게 말했던건데 경솔했다"며 장문의 사과글을 보냈고 A씨는 "긴 말 안 하겠다. 솔직히 말 안 되는 거 알지 않냐. 남은 회원권 전액 환불 바란다"라고 요청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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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씨는 '광진구 대신 전해드립니다' 측에 자신의 사연을 전하면서 "원래 B원장님이 다른 동네에서 운영하실 때부터 회원이었다가 지금 업체로 따라 옮겼다"며 "비만일 때 시작해서 정상 체중이 될 때까지 30kg을 감량했는데 여태 이런 마음으로 수업하셨다니 뒤통수가 많이 아프다. 나몰래 외모로 무슨 지적을 받을까 싶어 수강 중단했다"고 밝혔다.


A씨가 페이스북 커뮤니티에 올린 B씨와의 대화 내용은 삽시간에 퍼졌다. 네티즌들은 B씨의 필라테스 업체와 B씨의 신상정보를 찾아내 공유했다. A씨의 신상도 일부 커뮤니티에서 공개되는 등 파장을 겪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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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국 해당 필라테스 업체는 이틀 만에 문을 닫기로 결정했다고 한다. A씨는 필라테스 측과 주고받은 대화 내용을 공개하며 "많은 분들이 함께 속상해해주시고 화내주신 점 정말 감사하다"라며 "오늘 아침 폐업결정이 났다는 문자를 받았다. 충분히 많은 비판을 받았고 그에 대한 책임을 지시는 만큼 무분별한 비방으로 두분(B씨와 동업자 C씨)을 더이상 상처입히는 일은 저도 원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또 자신은 수강료를 환불 받았다고도 밝혔다. A씨는 "파급력 있었던 사건인 만큼 어떻게 마무리되었는지도 제가 설명하는 게 맞다고 생각해 글을 쓴다"며 "다른 피트니스 업계에서도 이번 일과 같은 사건이 일어나지 않기를 바란다"고 마무리했다.


정은혜 기자 jeong.eunhye1@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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