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 거리 청소한 빗자루 부대, 정체는 中최강 대테러 부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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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소문사진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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빗자루를 들고 홍콩 거리청소 나섰던 인민해방군 중에는 중국 '최강 대테러 특전부대'가 포함되어 있다고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 등 현지 언론이 17일 보도했다.
언론은 지난 16일 오후 홍콩 주둔 인민해방군 수십 명이 카오룽퉁 지역의 주둔지에서 나와 거리 청소에 나섰다. 빗자루 등 청소 도구를 들고 부대를 나온 이들 인민해방군은 시위대가 차량 통행을 막기 위해 도로에 설치해 놓은 보도블록 등 장애물을 치우는 작업을 40여분간 했다.
이들 일부는 앞면에는 호랑이 문양, 뒷면에는 '특전팔련(特戰八聯)'이라는 글자가 쓰인 주황색 티셔츠를 입었다.
지난 16일 거리 청소에 나선 인민해방군. '특전팔련(特戰八聯)'이라는 글자가 쓰인 주황색 티셔츠를 입고 있다. [AP=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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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한, 상당수 중국군은 상의 뒷부분에 '쉐펑특전영(雪楓特戰營)이라고 쓰인 티셔츠를 입고 있었다.
이들은 중국 인민해방군 서부전구76집단군의 '쉐펑특전여단'에 소속된 부대로서 중국 내 '최강의 대테러 부대'로 알려졌다.
쉐펑특전여단은 중국이 항일전쟁을 할 때 용맹을 떨쳤던 펑쉐펑(彭雪楓) 장군이 창설한 부대다. 펑더화이(彭德懷)의 지휘하에 한국전쟁에도 참여한 중국군 내 최정예 부대 중 하나다.
2000년에는 이 여단 산하에 중국 최초의 대테러 전문 부대를 창설했고, 이 부대는 시가전은 물론 고산지대나 사막, 삼림 등 어떠한 지형에서도 대테러 작전을 전개할 수 있도록 고도로 훈련된 '최강 대테러 부대'다.
현장 지휘관은 '거리 청소'에 대해 "이번 활동은 홍콩의 폭력을 중단시키고 혼란을 제압하기 위한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인민해방군의 이같은 움직임을 보는 일부 시민들의 시선은 곱지 않다.
한 시위자는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인민해방군의 거리 청소는 대중이 이에 어떻게 반응하는가를 떠보기 위한 것"이라며 "이에 아랑곳하지 않고 우리는 끝까지 싸울 것"이라고 말했다.
홍콩 야당 의원 25명은 이날 공동 성명을 내고 "이번 거리 청소는 인민해방군의 홍콩 내 활동을 정당화하기 위한 것"이라며 "물을 서서히 데워 개구리를 삶는 것(溫水煮蛙)처럼 홍콩 주민들이 인민해방군의 공개적인 활동에 익숙해지도록 하기 위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는 홍콩 기본법과 주군법(駐軍法)이 보장하는 홍콩의 자치권을 침해한 것이라고 비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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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콩 언론은 대테러 특수 부대가 홍콩에 와서 주둔하고 있다는 점에 주목하면서 이는 심상치 않은 징조라고 해석했다.
인민해방군 '거리 청소' 는 '위협'에 대한 '경고'로 보고 있다.
시위대가 '최후의 보루'로 여기는 홍콩이공대는 홍콩섬과 카오룽 반도를 잇는 크로스하버 터널과 가까운 곳에 있다. 시위대는 지난주부터 이 터널을 봉쇄해 왔다. 더구나 홍콩이공대 바로 앞에는 홍콩 주둔 중국 인민해방군 부대가 자리잡고 있어 우려를 키우고 있다는 것이다.
부대 인근에서 경찰과 격렬한 충돌을 벌이고 있는 시위대를 향해 중국 인민해방군이 보내는 일종의 묵시적인 경고다.
중국 관영 매체가 연일 홍콩 시위를 '테러리즘'이라고 맹비난하면서 공권력의 단호한 대처를 주문하고 있는 상황에서 이들 중국군 투입 가능성은 점점 커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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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은 지난 14일 "홍콩에서 계속해 과격한 폭력 범죄 행위가 벌어져 법치와 사회 질서를 짓밟고 있다"며 "폭력을 중단시키고 혼란을 제압해 질서를 회복하는 것이 홍콩의 가장 긴박한 임무"라는 '최후통첩'을 공개적으로 알렸다.
오종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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