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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밥의정석] 지금 단호박을 장바구니에 담아야 하는 이유

[유지연의 혼밥의정석]

가을 제철 요리③










혼자 먹는 밥. 1인 가구가 늘어나면서 자연스럽게 '혼밥' 인구가 늘고 있습니다. 간편식이나 즉석식품으로 일관하는 혼밥은 편하긴 하지만 건강에 위협이 되는 게 사실이죠. 한 끼를 먹어도 맛있고 건강하게, 그리고 초라하지 않게 먹을 수 있는 방법을 제안합니다. 이름하여 ‘혼밥의 정석’입니다. 조리법은 간단한데 맛도 모양새도 모두 그럴듯한 1인분 요리입니다.


오곡이 익어가고 과실이 탐스럽게 영그는 9월은 식재료가 풍성한 달입니다. 9월의 제철 재료를 활용한 가벼운 한 끼를 제안합니다. 그 세 번째는 요즘 제철인 단호박과 햇당근을 활용한 당근 단호박 수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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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마트나 시장에 가면 주먹 크기의 단호박이 한창이다. 진한 초록색 껍질에 주황빛 과육이 옹골차게 자리한 단호박을 보면 일단 한두 개씩은 집어올 것을 권한다. 맛있는 단호박 요리의 비결은 ‘후숙’에 있기 때문이다. 단호박을 산 뒤 바로 요리하는 것보다 오래 두고 숙성시킬수록 단호박 특유의 달큰한 맛이 더해진다. 단호박은 실온에 약 일주일에서 보름 정도 숙성시키는 것이 알맞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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몸에 좋은 재료가 입에는 쓰다고 하지만, 단호박만큼은 예외다. 단호박은 당도가 높고 고소한 맛이 나 남녀노소 모두에게 사랑받는 식재료다. 밤처럼 고소하고 달콤한 맛이 난다고 해 밤 호박이라고 불릴 정도다. 베타카로틴 등 비타민A가 풍부하고 비타민C, 무기질, 항산화 성분 등 몸에 이로운 식재료이기도 하다. 당질이 풍부한 데 비해 열량은 낮고 식이섬유가 풍부해 식이조절을 하는 이들에게도 이롭다.

오늘은 이런 단호박의 장점을 십분 활용한 고소한 수프를 제안한다. 인위적인 단맛이 아닌, 단호박 자체의 단맛으로 맛을 낸 담백하면서도 맛깔스러운 한 그릇 음식이다. 맛있는 단호박 수프를 만드는 또 하나의 비결은 당근이다. 당근 역시 9월이 제철이다. 영양이 풍부한 데다 잘 익혀내면 단맛이 감돌아 단호박과 아주 잘 어우러진다.










먼저 수프의 밑 국물로 사용할 채소 육수를 낸다. 파 뿌리, 양파, 당근, 셀러리 등 냉장고에 남아있는 자투리 채소를 활용하면 된다. 깊은 냄비에 육수 재료를 넣고 물을 두 컵 정도 채운 다음 끓인다. 강한 불로 끓여 끓어오르면 약간 약한 불로 줄여 15분 정도 더 끓이면 된다. 월계수 잎이나 통후추를 함께 넣어주면 잡내를 방지할 수 있다. 육수가 완성되면 재료를 체에 걸러 맑은 육수만 따로 준비해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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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호박을 손질한다. 단호박은 보통 크기 절반 정도를 사용하면 된다. 반으로 자른 다음 껍질을 제거하고 속을 파낸다. 단호박의 과육만 먹기 좋은 크기로 자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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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근을 손질한다. 당근은 필러로 껍질을 제거하고 역시 먹기 좋은 크기로 자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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셀러리를 손질한다. 셀러리 잎은 떼어내고 줄기 부분만 사용한다. 떼어낸 잎은 채소 육수를 낼 때 활용하면 좋다. 줄기 부분을 먹기 좋은 크기로 자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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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질한 재료를 오븐에 익힌다. 180도로 예열한 오븐에 올리브 오일에 버무린 당근을 넣고 15분 정도 익힌다. 당근이 익는데 가장 오래 걸리기 때문에 먼저 익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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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근이 오븐에 들어간 지 15분 후 오븐을 열고 같은 팬에 손질한 단호박과 셀러리를 넣는다. 역시 올리브오일을 소량 뿌려 버무린다. 다시 15~20분 정도 익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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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프를 끓일 냄비를 준비한다. 올리브오일을 두른 뒤 중간 불로 달군다. 허브의 한 종류인 세이지 잎을 넣어 향을 낸다. 오븐에 구워낸 당근과 단호박, 셀러리를 냄비에 넣고 약간 볶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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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들어둔 채소 육수를 넣고 10~15분간 약한 불로 뭉근히 끓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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핸드블렌더로 냄비 속 재료를 부드럽게 갈아준다. 핸드블렌더 대신 일반 믹서기에 재료를 부어 갈아 내도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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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료를 부드럽게 간 다음 같은 냄비에 분량의 버터와 생크림을 넣는다. 생크림 대신 같은 양의 우유를 활용해도 된다. 약한 불에서 재료들이 잘 섞이도록 저어준다. 강한 불로 익히면 탈 수 있으니 주의한다. 소금을 약간 넣어 간을 맞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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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성된 수프를 알맞은 그릇에 담고 피스타치오 등 견과류를 잘게 다져 토핑으로 올린다. 세이지 잎 등으로 장식하여 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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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쉐프의 팁]


“당근과 단호박을 미리 익히는 과정에서 오븐이 없다면 에어 프라이어를 사용해도 좋아요. 에어 프라이어 역시 180도에서 올리브 오일에 버무린 재료를 동일한 시간 동안 익히면 됩니다. 랩을 씌워 전자레인지에서 익히거나, 가스 불에 찜기를 활용해 당근과 호박, 셀러리를 익혀도 괜찮아요. 시간이 오래 걸리지만, 냄비에 올리브오일을 두르고 당근과 단호박, 셀러리를 넣어 볶아 익히는 것도 방법이죠.”-코레스펀던스 김경애 요리 연구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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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유지연 기자 yoo.jiyoen@joongang.co.kr 사진·동영상=전유민 인턴기자 푸드 디렉터=김경애 요리 연구가 푸드 스타일링=이상우 푸드 디자이너 요리 촬영 및 협조=코레스펀던스(Correspondanc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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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레스펀던스는..

프랑스어로 ‘조화’라는 의미의 코레스펀던스(Correspondance)는 푸드 디자이너 박세훈(36) 대표의 다이닝 공간이다. 레스토랑 컨설팅, 외식 업체 공간 디자인 등 F&B 브랜딩을 위한 전체 과정을 기획, 디자인하고 실행하는 작업을 한다. 현대백화점 식품관, 오설록 등의 메뉴 선정 등 음식 기반의 다양한 기획과 컨설팅을 진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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