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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의 고단함 치유해 줄 힐링푸드...딱 좋은 매콤함, 닭꼬치구이

아이의 뒤를 쫓다 보면 엄마의 하루는 금세 지나가죠, 신혜원씨는 ‘엄마가 잘 먹어야 아이도 잘 키운다’는 생각으로, 대충 한 끼를 때우거나 끼니를 거르지 않으려 노력합니다. 거창하고 복잡한 조리법 대신 쉽게 구할 수 있는 재료와 간단한 조리법으로요. 미국 요리학교 CIA에서 배운 레시피와 호텔에서 경험한 노하우를 담아낸 엄마의 쉽고 근사한 한 끼 레시피를 소개합니다.

(31) 매운 닭꼬치구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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닭꼬치구이를 만들 때 시작과 끝에 단단한 재료로 고정해야 구울 때 흐트러지지 않는다. 사진 쿠킹

스트레스를 받는 날이면 유독 매운 음식이 당기잖아요. 그런데 배달 음식으로 해결하자니 딱히 마음에 드는 메뉴가 없고, 너무 자극적이게 느껴지는 요리만 눈에 띄어서 선뜻 주문하고 싶지 않아질 때가 있어요. 게다가 배달 후 쌓이는 일회용 용기도 부담되고요. 그렇다면 직접 요리를 해보세요. 요리하며 집중하는 동안, 집 밖에서 받은 스트레스를 잠시 잊을 수 있거든요. 내 입맛대로 식재료를 고르고 양념도 가감할 수 있어 좋고요. 오늘 소개할 메뉴는 스트레스를 날려줄 힐링푸드, ‘매운 닭꼬치구이’입니다. 꼬치구이는 정겨운 선술집 분위기를 만들어주는 데다, 시원한 맥주와도 찰떡궁합을 자랑하잖아요. 혼술용으로도, 지인들과 도란도란 이야기를 나누며 함께 하기에도 좋은 안주입니다.


닭꼬치의 주재료는 닭고기입니다. 닭가슴살보다는 닭다리살이 잘 어울려요. 퍽퍽하지 않고 쫄깃하고 푹 익히면 부드러워서, 볶음 요리나 찜 요리에 두루 활용하기 좋아요. 부재료로는 버섯·파프리카·애호박 등 냉장고 속 남은 자투리 채소를 활용해도 괜찮아요. 전 두릅과 가지를 골랐습니다. 두릅은 요즘이 제철이라 쉽게 구할 수 있잖아요. 이 두릅이 매콤한 양념과 제법 잘 어울리거든요. 특히 닭꼬치구이 양념의 매운 맛이 두릅 특유의 알싸함을 잡아줘서 잘 어울립니다. 가지는 이제부터 여름까지 제철로, 구우면 풍미가 강해져서 꼬치구이에 활용하면 좋아요.


만드는 법은 간단합니다. 먼저 닭고기는 소금·후추·맛술을 넣어 버무려 밑간해 둡니다. 이렇게 해야, 고기의 간이 잘 맞거든요. 이어 꼬치에 준비한 재료를 차례대로 꽂아 구워요. 참! 처음부터 바로 양념을 발라 구우면 겉면만 타고 속은 익지 않아요. 재료가 충분히 익을 수 있도록 앞뒷면을 고루 익힌 후, 마지막에 양념을 발라 데우는 정도로만 구워주세요.


Today's Recipe 신혜원의 매운 닭꼬치구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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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운 닭꼬치구이의 재료. 사진 쿠킹

“꼬치를 굽다가 재료가 빠져나와 실패했던 경험 있으시죠. 그래서 꼬치의 시작과 끝 재료는 빠져나가지 않고 양 끝을 잘 고정할 수 있는 단단한 대파나 두릅을 추천해요. 두릅을 데칠 때 식감을 살리고 싶다면 단단한 밑동부터 넣어 30초간 데친 후, 나머지 부분을 다 넣어 30초 정도 더 데쳐주세요. 하나 더, 식당처럼 불맛을 내고 싶다면 양념을 바르기 직전에 토치로 꼬치의 겉면을 그을러 주면 됩니다.”


재료 준비(꼬치 8개 분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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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료 : 닭다리살 400g, 두릅 200g, 가지 1개, 대파 2대, 소금 1/2큰술, 밑간(소금 1작은술, 후추 0.5 작은술, 맛술 2큰술)


양념 : 고춧가루 2.5큰술, 고추장 1큰술, 케첩 2큰술, 올리고당 2.5큰술, 간장 1큰술, 다진 마늘 1큰술, 레몬즙 1큰술, 후추 1작은술, 물 40mL


만드는 법


① 가지는 반달썰기 하고, 두릅과 대파는 약 4㎝ 정도 일정한 크기로 자른다.


② 닭다리살은 흐르는 물에 깨끗이 씻은 뒤 키친타월을 이용해 남은 물기를 제거한다. 껍질과 지방을 제거하고 한입 크기로 자른 뒤 큰 볼에 밑간 재료를 넣어 간을 한다.


③ 두릅은 손질한 후 소금 1/2큰술을 넣은 끓는 물에 넣어 데친다. 데친 두릅은 찬물에 담가 헹군 뒤 물기를 뺀다.


④ 작은 볼에 양념 재료를 넣고 잘 섞어 둔다.


⑤ 꼬치에 닭다리살과 가지 또는 두릅을 교차해 꽂는다. 이때 맨 처음과 마지막은 대파로 고정한다.


⑥ 팬에 식용유를 두른 뒤 닭꼬치를 넣고 뚜껑을 덮어 중불에 고루 익힌다. 닭꼬치가 어느 정도 노릇하게 익으면 약불로 줄인다.


⑦ 약불로 속까지 충분히 익힌 뒤 매운 양념을 앞뒤로 바르고, 양념만 조금 더 익혀 완성한다.


신혜원 cooki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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