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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판 신천지’ 밀폐 공간서 껴안고 노래·예배 2500명 감염

프랑스 ‘열린문교회’ 2월 특별집회

수천명 모여…코로나 사망 17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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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와 이스라엘에서 일부 종교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온상지가 됐다. 이들 종교 신자는 코로나19를 막기 위한 정부의 집회 금지를 거부하고 예배 등 모임을 강행해 물의를 빚었다.


로이터통신은 프랑스 오랭주 뮐루즈시에 있는 ‘열린문교회’에서 주최한 종교 행사를 통해 집단 감염이 발생했다고 보도했다. 1966년 피터슈미츠 부부가 창설한 복음주의 교회인 이 단체가 지난 2월 17~21일 연 특별 집회에는 프랑스 전역에서 신도 2000명가량이 모였다. 밀폐된 공간에서 진행된 이 집회에 코로나19 확진자가 참석했고, 다른 참석자들이 속속 확진 판정을 받았다. 뮐루즈시 당국은 이 집회와 관련한 확진자가 2500여 명에 이르는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집회에 참여한 뒤 코로나19로 사망한 사람도 17명이다.


당시 열린문교회 집회를 촬영한 영상에는 신도들이 함께 손을 잡고 노래를 부르며 껴안거나, 가까이 서 있는 모습이 담겨 있다. 행사가 끝난 뒤 신도들은 프랑스 각지로 흩어졌다. 프랑스 북부 노르망디와 남부 엑상프로방스, 지중해 코르시카섬 등에서도 뮐루즈 예배에 참석한 사람들의 확진 사례가 보고됐다.


로이터통신은 “한국에서 한 종교 단체(신천지교회)가 5000건 이상의 감염을 유발했다”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 속도와 공격성을 보여주는 사례”라고 전했다.


이스라엘에서는 초정통파 유대교가 정부의 방역 노력에 찬물을 끼얹으며 코로나19가 빠르게 확산하고 있다고 뉴욕타임스(NYT)가 전했다. NYT에 따르면 초정통파 유대교 신자들은 이스라엘 인구의 12%에 그치지만, 병원에 입원한 확진자의 절반가량을 차지한다.


이들은 유대교 율법을 엄격히 따르며 종교 공부에 몰두하면서 폐쇄적인 생활을 한다. 대가족을 이뤄 사는 초정통파 유대교 신자들은 믿음을 앞세워 정부나 언론을 불신하고 감염병 위험을 무시하는 경향이 있다고 NYT는 전했다. 이들은 정부의 집회 금지 조치에 아랑곳하지 않고 예배나 결혼식, 장례식을 강행하고 있다. 이들은 코로나19 검사를 꺼려 실제 감염자는 더 많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지난달 30일에는 예루살렘에서 초정통파 유대교 신자들이 코로나19 검사를 하려는 의료진에게 돌을 던져 1명이 다치기도 했다.


신혜연 기자 shin.hyeyeo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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