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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랜D]요즘 어디가나 꼭 찍어야 하는 QR코드, 그 비밀은?

“입장하실 때 QR코드로 본인 인증하셔야 합니다!” 코로나 19 고위험 시설로 분류된 곳이나 공공장소에서 사람들이 스마트폰을 꺼내기 시작합니다. 이제 공공장소를 방문할 때 스마트폰을 꺼내 네이버 혹은 카카오톡 초기 화면에서 QR코드를 만드는 일은 일상이 됐습니다.


올해 6월부터 시작된 QR코드 기반 전자출입명부는 네이버, 카카오톡, 이동통신 3사의 본인확인 서비스 ‘PASS’를 통해서 가능합니다. QR코드를 만들어 인증하는 방식은 개인정보가 암호화되어 분산 저장되고 4주간 저장되고 폐기됩니다. 종이에 기재하는 방식보다 개인정보 보호에 적합합니다. 이렇게 만들기도 간편하고 다양한 쓰임새를 자랑하는 QR코드는 어떻게 우리 일상을 돕는 기술로 거듭났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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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자출입명부(KI-Pass) (출처: 보건복지부)


가장 자유로운 기술


QR코드는 ‘Quick Response Code’의 약자로, 말 그대로 ‘빠른 응답’이 가능한 코드입니다. 도요타의 자회사인 덴소 웨이브가 1994년 개발했습니다. 덴소 웨이브는 특허권을 행사하지 않고 무료로 사용할 수 있도록 했고, QR코드를 누구나 활용할 수 있게 됐습니다. QR코드는 무료에 카메라로 스캔하는 방식이라 스마트폰 보급에 따라 활용 범위가 많이 늘어났습니다.


QR코드는 기술 자체로 새로운 시장을 만들기보다는 여러 산업 분야의 효율성을 높여주는 자유로운 기술입니다. 사실 QR코드 개발 전까지 사용하던 바코드에는 담을 수 있는 정보의 한계가 있었습니다. 바코드는 1차원 코드라고 하는데, 더 많은 정보를 담고자 2차원 코드(Matrix Code)인 QR코드를 개발했습니다. 바코드는 최대 20여 자의 숫자 정보만 넣을 수 있지만, QR코드는 정사각형에 숫자는 최대 7089자, 문자는 4296자를 넣을 수 있습니다. 따라서 인터넷 주소(URL), 사진이나 지도 등 많은 정보를 담을 수 있습니다.


QR코드는 정사각형이라 어느 방향으로 스캔해도 인식률이 높고, 최근 대부분의 스마트폰 기본 카메라에 QR코드 스캔 기능이 탑재되어 있어 사용하기 편리합니다. QR코드를 제작하려면 네이버 등 각종 사이트에서 제공하는 서비스를 이용하면 편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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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R 코드의 구성


QR코드는 크게 세 가지 요소로 구성됩니다. 먼저 QR코드의 세 군데 모서리에 자리한 위치 패턴이 있습니다. 위치 패턴은 어느 방향에서 스캔하더라도 빠른 응답이 가능하도록 기준점의 역할을 합니다.


두 번째 얼라인먼트 패턴은 곡면에 QR코드가 위치하거나 각도로 코드 모양이 일그러져도 왜곡을 줄이고 잘 인식될 수 있도록 돕는 역할을 합니다. 마지막 셀 패턴은 흑백의 점과 여백 부분으로 데이터를 저장하는 역할입니다. 이밖에 충분한 여백이 확보되어야 하고 타이밍 패턴과 같은 여러 요소가 정사각형 안에 포함되어 있습니다. 만약 QR코드 한 개에 데이터를 다 담을 수 없는 경우 분할하여 만들 수도 있습니다. 최대 16개까지 분할해 길고 좁은 곳에 인쇄를 할 수 있습니다.


QR코드는 26년 전 만들어진 이후 꾸준히 진화했습니다. QR코드는 최초 모델1이 나온 이후 모델2라는 기본 코드가 규격화되어 있습니다. 이후 작은 공간에 인쇄하기 위해 만든 마이크로 QR코드, QR코드 내부에 사진이나 문자를 넣기 위해 만들어진 프레임 QR코드, 빨강과 파랑 등 색깔이 입혀진 컬러 QR코드 등 다양한 형태로 진화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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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고, 금융, 물류 등을 넘나드는 QR코드


길거리 광고판을 보면 곳곳에 QR코드가 자리하고 있습니다. 오프라인에서는 주로 버스나 지하철 광고에 활용되고 홍보물에 인쇄되어 있습니다. QR코드는 검색이라는 절차를 줄이고 소비자의 즉각적인 행동을 유도할 수 있어 광고, 마케팅 등에 활용되고 있습니다.


QR코드는 간편 결제에서도 사용합니다. 오프라인에서 제로페이, 카카오페이 등 간편결제 수단을 이용할 때 QR코드를 스캔해 결제할 수 있습니다. PC나 태블릿에서 결제하는 경우 신용카드사 PC 결제에 QR코드를 사용합니다. 신용카드사 모바일 앱을 열어 화면에 비추면 결제가 자동으로 이루어집니다.


식품 인증이나 물류 분야에도 이력을 관리하고 정품 인증에 활용합니다. 바코드에서 얻을 수 있는 정보보다 더 많은 정보를 확인할 수 있어 생산 지역, 인증 정보, 유통 기한 등 다양한 내용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QR코드는 정보 제공 능력, 사용 편의성 등을 바탕으로 이처럼 다양한 곳에서 활용 가능합니다. 음악 CD에 인쇄된 QR코드를 스캔하면 스마트 폰에서 아이돌이 영상으로 등장하기도 하고, 로또 당첨 여부도 상단에 위치한 QR코드로 확인이 가능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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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R코드의 진화


간편하고 활용하기 쉽지만 그만큼 악용되는 경우도 있습니다. 피싱과 QR코드를 합성한 ‘큐싱’(QR Code + Fishing)이라는 용어가 있을 정도로 QR코드를 활용한 보안 위협이 존재합니다. 금융 거래의 경우 QR코드를 이용할 때 가짜 웹사이트로 접속하게 유도하고 개인 정보 탈취하는 문제가 발생하기도 합니다.


QR코드 표준을 제정해 보안 강화에 나서고 있지만, 출처가 확실하지 않은 QR코드 스캔은 자제해야 합니다. QR코드를 스캔하더라도 검증되지 않은 모바일 앱 다운로드, 웹사이트 접속 등이 이루어지는지 사용자의 확인이 필요합니다.


QR코드는 계속 진화 중입니다. 빠른 인식과 편리한 데이터 저장 등 QR코드의 강점은 변하지 않고 있습니다. 구글과 애플 등 거대 IT 기업도 QR코드를 적극적으로 활용하고 있으며 이와 관련한 카메라 기능, 모바일 기기의 지원도 강화되고 있습니다. 지난 26년간 지속해서 진화한 QR코드는 인공지능, 증강현실 등 다른 IT 기술과 만남을 통해 더욱 스마트하게 진화할 전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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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준탁 에이블랩스 대표

SK플래닛, 한국IBM 등에서 근무했다. 뉴욕대학교에서 기술경영 석사를 취득했다. 1인 컨설팅 기업인 에이블랩스의 대표를 맡고 있다. 인공지능·블록체인 등에 관심이 많고, 디지털 경제와 산업에 대한 3권의 책을 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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