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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리 강남 집값 많이 올랐겠다” 질문에 李 “비아냥대지 마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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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가 사상 초유의 고강도 부동산 대책을 발표한 가운데 이낙연 국무총리가 야당 의원과 설전을 벌였다. 13일 국회에서 열린 정치분야 대정부 질문에서 윤한홍 자유한국당 의원은 “문재인 대통령의 지지율이 80%에 육박하다 지금 40%까지 내려왔다”며 정부의 부동산 정책, 코드 인사, 적폐 청산 등을 비판했다.


그러면서 윤 의원은 이 총리에게 “오늘 부동산 대책이 발표됐는데, 이것은 서울 부동산 대책인가”라고 반문하며 “지난해 8·2 부동산 대책 이후로 지방 부동산 거래가 중지됐다” 질의했다.


이 총리는 “지방부동산 침체는 수년 동안 계속된 공급과잉이 원인으로, 지방 인구가 줄고 있는데 아파트가 계속 공급돼 미분양이 속출하는 것을 알고 있다”고 밝히며 “서울 일부 지역 부동산 값 상승이 지방을 포함한 전 국민에게 드리는 절망감을 잘 알아 (그 부분과 관련된 대책이) 집중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오전 대정부질의 시간에 이 총리가 ‘전 정부의 금리인하 기조가 부동산 가격 폭등의 역작용을 가져온 것은 사실’이라 발언한 것을 두고 윤 의원은 “왜 남 탓을 하느냐”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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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총리는 “그것도 영향을 줫다는 것”이라 대답했고 윤 의원은 “말장난하지 말라”고 다시 공격했다. 이 총리도 “그렇지 않다. 정확히 해야 한다”고 맞받았다.


설전은 이 총리 자택에 대한 언급이 나오면서 고조됐다. 윤 의원은 “총리 자택이 강남에 있죠”라고 물었다. 이 총리는 “30년 가까이 살았다. 전용면적 25.7평”이라고 답했다. 윤 의원이 “집값 많이 오르셨느냐”고 하자 이 총리는 “비아냥거리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답했다. 이쯤 되자 여야 의원 간에 고성이 오가는 등 소란이 발생했다. 이후 윤 의원은 “안타깝다”고 말했고 이 총리도 “저도 안타깝다”고 응수했다.


윤 의원이 하고 싶었던 말을 꺼냈다. “지금 부동산 정책 추진하는 분들이 대부분 강남에 집을 갖고 있다”고 말하자 이 총리는 “국토부 장관은 서울에 집도 없다”고 말했다.


윤 의원은 "이번 부동산 대책의 효과가 발휘되기를 진심으로 기대하지만, 또 효과가 없으면 책임지겠나"고 했고, 이 총리는 "응분의 책임을 져야할 사람은 져야 될 것"이라고 했다.


정은혜 기자 jeong.eunhye1@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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