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리도 왕자도 '빼박' 걸렸다···성추문에 온 나라 뒤숭숭한 이곳
과거 의혹 폭로로 흔들리는 영국 노블레스
여성사업가 TV서 "존슨 '하룻밤 상대' 취급"
런던시장 때 특혜 제공 조사 받을 가능성
여왕 차남 앤드루는 미성년 성매수 의혹
해명 인터뷰 역풍 "왕족 작위 잃을 수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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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와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의 차남인 앤드루 왕자가 과거 행적과 관련해 의혹에 휩싸였다. 다음 달 12일 총선을 앞두고 선거운동 중인 존슨 총리의 경우 표심에 영향이 미칠 수 있고, 앤드루 왕자는 해명 인터뷰를 했다가 거센 후폭풍에 직면했다. 영국의 대표적인 노블레스가 과거 추문으로 흔들리고 있다.
존슨 총리는 미국인 여성 기업가와 관련해 염문설과 특혜 의혹이 제기됐다. 미국인 사업가 제니퍼 아큐리(34)는 17일(현지시간) ITV와 인터뷰에서 존슨 총리와의 관계 등에 대해 입장을 밝혔다. 아큐리는 존슨 총리를 향해 “나는 충실하고 신뢰할 수 있는, 당신을 지지하는 진짜 친구"라며 “나는 당신의 비밀을 지켜줬다"고 말했다. 이어 “그런데 나를 마치 잠깐의 ‘원-나잇 스탠드’(하룻밤 상대)나 바에서 만난 여성인 것처럼 나를 차단하고 무시했다"며 “나를 (영화 캐릭터인) ‘그렘린'처럼 버린 데 대해 매우 상처를 입었다"고 덧붙였다. 그는 논란이 시작된 후 존슨 총리에게 전화를 걸었는데, 자신의 목소리를 듣자 존슨 총리가 전화를 끊었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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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서 선데이타임스는 존슨이 런던시장(2008~2016) 재임 시절 아큐리가 존슨 시장과의 친분을 바탕으로 약 1억9000만원 상당의 공금을 지원받았다고 보도했다. 자격이 없는데도 무역사절단에 포함되는 특혜도 누렸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이 매체는 존슨이 아큐리와4년간 성관계를 했다고 전했다. 가디언은 과거 아큐리가 사업 비자를 받을 당시 존슨 총리가 개입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보도했다.
런던시장이 지켜야 할 행동 규칙에 따르면 공적 업무와 관련한 사적 이익은 모두 공표해야 하고, 지인에게 과도한 혜택을 제공하면 안 된다. 런던시 측은 존슨이 직권남용 혐의로 정식 조사를 받아야 하는지를 결정해달라고 경찰 측에 질의한 상태다.
아큐리는 존슨 총리와의 불륜 관계에 대해서는 즉답을 회피했다. 보수당 대변인은 ITV에 “(존슨 총리가) 부적절한 행동을 했다는 어떤 주장도 사실무근이다. 정치적 동기에 의한 공격으로 보고 있다"고 반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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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59인 앤드루 왕자는 미성년자 성 매수 의혹의 반박 인터뷰가 부적절했다는 비난을 받고 있다. 그는 2001~2002년 당시 17~18세이던 로버츠 주프레와 런던, 뉴욕, 카리브해 등에서 성관계를 했다는 혐의에 휩싸여 있다. 특히 앤드루 왕자는 BBC 방송과 45분간 인터뷰에서 의혹을 전면 부인한 뒤 기업들이 그가 설립한 비영리 단체에 등을 돌리는 등 역풍을 맞고 있다.
앤드루 왕자는 주프레와 성관계를 했다는 의혹이 제기된 날 딸과 함께 피자가게에 갔다고 해명했다. 런던에서 주프레와 함께 찍힌 사진 속 자신의 옷차림이 평소와 다르다며 반박하기도 했다. 앤드루 왕자는 미성년자 성범죄 혐의로 수감됐다가 스스로 목숨을 끊은 미국 억만장자 제프리 엡스타인의 알선으로 성관계한 것으로 의심받고 있다. 주프레는 2015년 법정에서도 엡스타인이 앤드루 왕자와의 성행위를 강요했다고 주장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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앤드루 왕자의 인터뷰가 나가자 형인 찰스 왕세자가 매우 당황했다고 텔레그래프가 왕실 소식통을 인용해 보도했다. 이 매체는 “찰스 왕세자가 즉위할 경우 앤드루 왕자의 요크 공작 작위 박탈을 결정할 수도 있다"고 전했다. 엘리자베스 여왕의 언론 담당 비서를 지낸 디키아르비터는 “(인터뷰는) 사막 모래에 선 긋기"나 마찬가지였다고 비꼬았다. 엡스타인의 피해자를 돕고 있는 글로리아 올레드 변호사는 “앤드루 왕자가 해야 할 명예로운 행동은 미국 연방수사국(FBI)에 자발적으로 출석해 조사를 받는 것"이라고 가디언에 말했다.
앤드루가 스타트업 투자를 지원하려고 2014년 설립한 피치앳팰리스에 대해 회계기업 KPMG가 후원 계약을 연장하지 않기로 했다고 파이낸셜타임스 등이 전했다. 시스코도 관계를 중단한다고 발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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런던=김성탁 특파원 sunty@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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