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가 좌석은 선착순입니다’ 일출·일몰 보는 관광비행 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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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여행 대체 상품으로 떠오른 ‘목적지 없는 비행’이 진화하고 있다. 하늘에서 일출·일몰을 보는 이색 여행상품이 등장했고, 국내 상공 비행과 해외 항공권을 묶어서 파는 여행사 상품도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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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에서 맞는 해맞이
일출, 일몰 관광비행 상품을 선보인 건 티웨이항공이다. 12월 24· 31일에는 일몰, 12월 25일과 내년 1월 1일에는 일출을 감상하는 비행편을 운항한다. 김포·대구·김해공항에서 동시에 비행기 세 대를 띄우는 이색 상품이다. 모두 목적지 없이 국내 상공을 돌다가 출발 공항으로 돌아온다. 일몰 항공편은 오후 4시에 출발하고, 일출 항공편은 오전 6시에 출발한다. 기내식 대신 음료를 제공하고 담요, 새해 달력, 항공권 2만원 할인권을 준다. 티웨이항공 윤성범 마케팅팀장은 “연말연시에 특별한 경험을 원하는 여행객이 있을 것 같아 차별화한 상품을 기획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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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라인 여행사 ‘클룩’은 11월 14일 인천공항에서 출발하는 관광 비행 전세기를 운영했다. 진에어를 빌려 국내 상공을 한 바퀴 돌았는데 ‘미리 즐기는 홍콩 원정대’를 주제로 내걸었다. 홍콩관광청과 공동 기획한 이벤트로, 제니 쿠키 등 홍콩 기념품을 나눠줬다. 2022년 3월 이내에 쓸 수 있는 홍콩 왕복 항공권을 관광비행과 묶어 팔기도 했다. 최고령 탑승자인 오종임(84)씨는 “올해 첫 해외여행 계획이 취소돼 아쉬웠는데 손녀의 깜짝 선물로 관광 비행을 하게 됐다”며 “인천공항에 오니 진짜 해외여행 가는 것 같았다”고 소감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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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가 좌석 차지하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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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광 비행은 상공에서 국토를 내려다보는 게 여행의 재미인 만큼 창가 좌석에 대한 선호도가 높다. 일출, 일몰뿐 아니라 한라산처럼 평소 보기 어려웠던 진풍경을 감상하려면 같은 창가 좌석이라도 날개 쪽은 피하는 게 좋다.
이때 중요한 게 좌석 지정 방식인데, 좌석 지정 방식은 항공사에 따라 다르다. 아시아나항공은 예매와 함께 좌석을 지정할 수 있고, 티웨이항공은 추가 요금을 받고 창가 좌석을 배정한다. 저비용항공 중 사전 좌석 지정이 불가능한 경우는 선착순이 기준이다. 누구보다 먼저 공항으로 달려가 창가 좌석을 맡으면 된다.
이달 19일 정부는 관광 비행에도 면세 쇼핑을 허용한다고 밝혔다. 면세 쇼핑이 가능하도록 관광 비행도 국제 상공을 나갔다 들어와야 한다. 영공만 맴돌던 관광 비행이 비로소 국경 밖까지 진출할 수 있게 됐다. 본격적으로 국제선 관광 비행 상품을 판매하는 항공사는 아직 없다.
최승표 기자 spchoi@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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