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산 티가 안 난다 … 앱·게임시장도 차이나 파워
중국 소프트웨어, 한국·세계 공략
중국판 유튜브 ‘틱톡’ 다운로드 1위
텐센트, 한국 게임 블루홀에 투자
마윈, 동남아판 아마존 ‘라자다’인수
현지 업체 M&A 통해 시장 장악
한국은 네이버, 일부 게임사 빼곤
세계 시장 공략 걸음마 수준
셀카 사진을 순식간에 순정만화 주인공으로 뽀샤시하게 바꿔주는 사진편집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앱) ‘메이투’는 앱 분석 사이트 게볼루션이 집계한 국내 앱 다운로드 순위(애플 앱스토어 15일 기준·게임 제외)에서 1위에 올랐다.
국내 구글플레이 스토어에서 1위에 등극한 동영상 앱 ‘틱톡’은 인공지능 기반의 각종 영상 효과를 영상에 적용해 전 세계 유저들과 공유할 수 있다. 틱톡은 지난 1분기 애플 앱스토어에서 사용자들이 4500만 회 내려받아 가장 많이 내려받은 앱 세계 1위에 등극했다.
틱톡은 지난 1분기 애플 앱스토어에서 사용자들이 4500만 회 내려받아 가장 많이 내려받은 앱 세계 1위를 차지했다. 전 세계적으로 사용자가 5억 명에 달한다.
중국산 모바일 애플리케이션(앱)의 인기가 한국을 포함해 전세계적으로 뜨겁다. 콰이·메이투·틱톡·카메라360 등은 모두 중국 기업들이 개발한 앱들로 국내에서도 높은 인지도를 자랑한다. 사진은 가수 겸 배우 수지가 콰이를 이용해 촬영한 영상 캡처. [중앙포토] |
중국 정보기술(IT) 서비스의 공습이 시작됐다. 샤오미·화웨이 등으로 대표됐던 제조업 기반 하드웨어를 넘어 앱ㆍ플랫폼ㆍ게임 등 IT 서비스 부문에서 ‘차이나 파워’를 과시하고 있다.
BAT( 바이두ㆍ 알리바바ㆍ 텐센트)로 불리는 중국의 거대 인터넷 기업이 앞에서 끌고, 신흥 강자인 콰이쇼우(브랜드는 콰이)ㆍ바이트댄스(틱톡)ㆍ메이투(메이투) 등이 뒤에서 미는 형국이다. 거대한 자본을 등에 업고 대규모 마케팅을 하는데다가 중국 색채를 싹 뺀, 세련되고 편리한 UI(사용자 인터페이스)가 이들의 공통적인 특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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콰이의 수화 최고경영자(CEO)는 중앙일보 인터뷰에서 “가장 중요하게 생각한 부분이 서비스와 편리함까지 현지 국가에 맞는 전략을 구사하자는 것이었다”며 “영상을 만드는 사람도 보는 사람도 지역별로 다르기 때문에 국가별 패턴부터 분석했다”고 설명했다.
콰이는 2013년 중국에서 첫선을 보인 후 전 세계 누적 가입자 수 7억 명, 국내에서 100만 명이 사용한다. 한때 콰이는 한국ㆍ태국ㆍ인도네시아ㆍ러시아ㆍ베트남 등에서 동시에 앱 판매 순위 1위를 차지하기도 했다.
틱톡은 런닝맨ㆍ무한도전 등 인기 예능프로그램 속 PPL(간접 광고)을 통해 국내 인지도를 높였다. 페이스북ㆍ인스타그램 등에 익숙한 기성세대들보다 새로운 소셜 미디어를 적극적으로 받아들이는 10ㆍ20세대들에게 잘 먹힌다.
중국산 모바일 앱 '메이투'의 이용 화면. 이색적인 사진 보정이 가능해 젊은 세대에 큰 인기를 얻고 있다. [사진 메이투] |
이들 신흥 IT 회사뿐 아니라 텐센트ㆍ알리바바 등 기존 중국 IT 강호들의 공세도 거세다. 텐센트는 지난 10일 인기 게임 배틀그라운드를 개발한 블루홀의 지분을 약 8000억원에 매수해 2대 주주로 올랐다.
텐센트는 블루홀 외에도 넷마블ㆍ카카오ㆍ카카오게임등 한국의 게임ㆍ엔터테인먼트ㆍ영화 등에 전방위로 투자하고 있다. 알리바바의 금융 자회사 앤트파이낸셜도 지난해 카카오페이에 약 2300억원을 투자했다.
최근 이들 중국 기업 몇몇을 둘러보고 온 이왕휘 아주대 정외과 교수는 “내수 시장 성공을 바탕으로 덩치를 키운 중국 IT 서비스 기업들이 본격적으로 해외 시장 공략에 나서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 교수는 “여기에 텐센트ㆍ알리바바 같은 성공 사례가 또 다른 투자를 끌어내 더 큰 규모의 사업ㆍ서비스가 연거푸 나오는 선순환 구조가 안착했다”고 덧붙였다. 하선영·최지영 기자 dynamic@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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