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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교 조롱' 워마드, 예수상 음란행위에 코란 소각까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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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체 모독 논란에 휩싸인 온라인 커뮤니티 ‘워마드’ 게시판에 성당을 불태우겠다는 글부터 예수상으로 음란행위를 했다거나 이슬람 경전 코란을 소각했다는 등 종교를 조롱하는 글이 잇따르고 있다.

12일 워마드에는 성체에 피를 묻혔다거나 예수상을 이용해 수음 행위를 했다는 등의 게시글이 다수 올라와 있다.


지난 10일 워마드 한 회원은 ‘예수 XXX 불태웠다’는 제목의 글에 성당에서 받아왔다는 성체에 예수를 모독하는 낙서를 하고 불로 태운 사진을 게시해 논란이 일었다.


이후 11일에는 “천주교와 전면전 선포한다”며 “임신중절 합법화될 때까지 매주 일요일에 성당 하나 불태우겠다”는 글이 올라와 경찰이 수사에 들어갔다.


뿐만 아니라 이날 예수상으로 수음 행위를 했다는 게시물도 등장했다. 해당 게시물에는 예수상으로 보이는 도구를 신체 일부에 삽입하는 것으로 보이는 사진이 첨부됐다.


이슬람교도 대상이 됐다. 이슬람교의 경전인 ‘코란’을 불태웠다는 사진과 함께 워마드 회원은 “이슬람 바퀴벌레”라고 비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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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워마드 캡처]

일부 워마드 회원은 “이태원 이슬람 사원에서 삼겹살 소주 파티하자”는 게시물을 올리기도 했다. 이슬람교는 종교적 이유로 돼지고기를 먹지 않는다.

이 같은 온라인에서 아무런 여과 없이 혐오 발언과 행위가 난무하면서 건강하게 이뤄져야 할 성 평등 논의에 오히려 반작용을 불러일으킨다는 지적이다.


장덕진 서울대 사회학과 교수는 “워마드나 일베에서 굉장히 많은 사람이 발화하는데 거기서 나오는 혐오표현 하나하나에 반응하자면 끝이 없다”며 “오히려 혐오 표현을 늘려가는 결과를 낳기도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여성들이 미러링으로 대응하는 데 초점을 맞추면 본질적인 이야기가 사라지고 혐오를 키울 수밖에 없다”면서 “특정 성이나 계층이 아니라 모든 사람의 동등한 권리문제로 접근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가영 기자 lee.gayoung1@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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