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상 인증샷 참고 삼삼오오···산린이 위한 ‘코로나 단풍산행 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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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승표의 여행의 기술 - 단풍 산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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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월 26일 설악산에 첫 단풍이 들었다. 설악산에 단풍이 들었다는 건 우리나라가 가을에 들어섰다는 뜻이다. 첫 단풍은 산 면적의 20%가 단풍이 들었을 때를 이른다. 국립수목원은 이달 17일 설악산 단풍이, 26일엔 내장산 단풍이 절정에 이를 것으로 예보했다. 단풍 절정은 산의 80%가 단풍으로 덮였을 때를 가리킨다. ‘산린이(등산 초보)’를 위한 단풍 산행의 기술을 준비했다. 방심하다간 적기를 놓친다. 단풍은 시속 830m 속도로 남하한다. 하루 20∼25㎞ 속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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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악회 단풍놀이 금지령
가장 쉬운 단풍 산행은 여행사나 산악회를 이용하는 것이다. 올해는 사정이 다르다. 국립공원공단이 단체 산행 자제를 권고하며 강도 높은 조치에 나섰다. 17일부터 11월 15일까지 대형 버스의 국립공원 주차를 금지했다. 설악산 울산바위, 지리산 바래봉 등 폐쇄한 코스도 많다. 정은경 질병관리청장도 가을 단체산행에 대한 우려를 표했다. 그러니 올가을 단풍 산행은 가족, 친구와 소박하게 다녀오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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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걱정에 산행이 꺼려진다면, 방구석에서 단풍을 감상하시라. 유튜브 채널 ‘국립공원TV’가 이달 20일 설악산, 25일 오대산, 30일 내장산의 단풍을 담은 영상을 공개한다. 1인칭 시점으로 산행하는 영상도 제공한다니 아쉬운 대로 랜선 단풍놀이를 해볼 수 있겠다.
당장 눈부신 단풍을 보고 싶다면 설악산이나 오대산, 지리산으로 달려가면 된다. 같은 설악산이어도 등산 고수와 산린이의 산행 코스가 다르다. 고수는 해종일 걷는 대청봉이나 공룡 능선 코스를 도전한다. 등산과 담을 쌓은 사람은 속초 쪽 케이블카를 타고 권금성에 오를 수 있겠다. 외설악보다는 내설악 쪽 단풍이 낫다는 평이 우세하다. 산린이에게는 2시간 남짓 걷는 주전골 코스를 추천하다. 단풍은 산 정상부보다 물 많은 계곡이 더 예쁘다. 계곡이 일교차가 커서 단풍 색깔이 진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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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쪽까지 단풍이 내려가길 기다리는 것도 괜찮다. 케이블카를 타고 편하게 다녀올 수 있는 내장산 내장사, 평지처럼 걷기 편한 선운산 선운사가 무난한 코스다. 때깔로는 설악산 단풍에 뒤지지 않는다. 11월은 돼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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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능성 의류 필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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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은 단풍 산행 장비. 서울 남산(262m)이나 아차산(287m)처럼 낮은 산은 가벼운 차림으로 나서도 된다. 그러나 3시간 넘게 걸리는 본격 산행은 준비할 게 많다. 요즘 유행하는 레깅스을 입고 운동화 신고 단풍 산행에 나서겠다면, 정중히 말린다. 등산 사고가 10월에 가장 많이 일어난다. 수북한 낙엽과 나뒹구는 도토리 때문에 바닥이 미끄럽다.
가을 산은 일교차가 크고, 해도 빨리 진다. 기온이 떨어질 것을 대비해 여벌의 보온 의류를 챙기는 게 좋다. 바닥 접지력 좋고 발목 잡아주는 등산화도 권한다. 땀 배출이 잘 되고 바람을 막아주는 기능성 의류도 필수다. 등산 스틱을 쓰면 무릎과 발목에 대한 부담이 줄어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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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풍 물든 산은 대충 찍어도 그림이 나올 것 같지만, 실상은 그렇지 않다. 멋진 단풍 사진을 건지려면 타이밍이 중요하다. 태양이 머리 위에 있는 대낮보다, 해가 옆에서 비치는 이른 아침이나 오후 5~6시가 좋다. 이 시간에 단풍 빛깔도 진하다. 햇볕이 피사체에 정면으로 내리는 순광보다는 측광이나 역광을 이용하면 훨씬 입체적인 단풍 사진을 건질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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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턱대고 셔터를 누르기 전에 고민하자. 단풍 군락을 넓게 담을지, 단풍잎만 클로즈업할 것인지. 가령 요즘처럼 미세먼지 없고 맑은 날에는 계곡이나 호수에서 반영 사진을 노려보자. 물에 어린 단풍 반영이 화면을 훨씬 화려하고 풍성하게 만든다. 낙엽 쌓인 계곡에서는 삼각대를 설치하고, 셔터 속도 10분의 1초 이하로 장노출 촬영을 하면 색다른 사진을 얻을 수 있다.
최승표 기자 spchoi@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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