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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비용항공·네이버·여행사…어디 항공권 가장 쌀까, 따져봤다

[해외여행 일타강사] 알뜰 항공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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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홋카이도 지역은 여름과 겨울에 관광객이 몰린다. 본격적인 더위가 시작하기 전이 그나마 한산하고 항공권도 싼 편이다. 사진은 홋카이도 중부 비에이 지역의 사계채 언덕. [사진 홋카이도관광청]

고물가·고환율 시대다. 그래도 바캉스는 해외여행이라는 사람이 많다. 경제적인 해외여행을 위한 비법이 있을까. 알뜰한 해외여행은 값싼 항공권을 구하는 데서 시작한다. 항공권은 예약 시점에 따라 가격 차가 크다. 5월 말이면 너무 늦은 걸까? 그렇지 않다. 날짜와 노선만 잘 공략하면 10만원대 티켓도 구할 수 있다. ‘해외여행 일타강사’가 항공사·여행사 등 구매처에 따른 공략법과 주의사항을 알려드린다.

소비자 절반, 항공사에서 직접 구매

항공권은 어디서 사는 게 가장 쌀까? 옛날엔 여행사가 제일 쌌지만, 지금은 그렇지도 않다. 2023년 ‘컨슈머인사이트’가 해외 개별자유여행(FIT) 경험자 2444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했다. 응답자 중 43.5%가 항공사에서, 33.7%는 온라인 여행사(OTA)에서, 13.5%는 종합 여행사에서 항공권을 산다고 답했다. 2017년 조사보다 항공사 직접 구매는 2%, OTA는 9.6% 늘었고, 종합 여행사 이용은 10% 줄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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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주원 기자

항공사 직접 구매 비중이 제일 많은 건 항공사가 여행사보다 싼 티켓이 많다는 뜻으로 해석할 수 있다. 국제선 점유율 50%가 넘는 저비용항공(LCC)의 성장이 이 현상을 설명한다. 저비용항공은 여행사를 거치지 않고 항공사가 직접 항공권을 파는 걸 선호한다. 유통 과정을 줄이기 위해서다. 저비용항공은 할인 행사로 회원 가입을 유도하고, 일찍 좌석을 판매해 안정적인 영업을 꾀한다. 지난해 에어서울이 0원짜리 항공권을 판 것도 이 때문이다. 에어서울 관계자는 “유류할증료와 세금만 받는 이벤트 항공권”이라며 “9개 국제선 4000개 좌석이 순식간에 다 팔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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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주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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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공사에서 싼 티켓을 사려면 몇 가지 요령이 있다. 홈페이지 회원 가입은 필수다. e메일로 알짜 정보를 보내준다. 제주항공 ‘찜특가’, 티웨이항공 ‘메가얼리버드’ 같은 정기 행사가 할인 폭이 가장 크다는 것도 알아두자.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도 요즘은 홈페이지에서 다양한 이벤트를 한다.


요즘 소비자는 스카이스캐너·네이버 같은 가격 비교 사이트에서 항공권을 산다. 이들 사이트는 여행상품을 직접 팔지 않는다. 전 세계 항공사·여행사의 가격을 보여준 뒤 소비자가 선택한 업체의 홈페이지로 연결해 준다. 이때 조심할 게 있다. 최저가라고 덥석 물면 안 된다.

해외 온라인 여행사는 조심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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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적인 일몰 명소로 꼽히는 말레이시아 코타키나발루 탄중아루 해변. [사진 말레이시아관광청]

특히 해외 온라인 여행사를 조심해야 한다. 환불이나 일정 변경이 쉽지 않아서다. 지난해 한국소비자원은 아예 블랙리스트 여행사 명단을 발표했다. 키위닷컴(체코), 트레블제니오(스페인), 고투게이트(스웨덴)를 대표적인 블랙리스트 여행사로 꼽았다. 이들 사이트에서는 환불 문제 말고도 위약금 과다 요구, 계약 불이행, 사업자 연락 두절 같은 불만도 많았다.


예전처럼 싸지 않다지만, 국내 종합 여행사를 통한 항공권 구매의 장점은 여전하다. 카드사 할인을 적용하면 항공사에서 직접 사는 것보다 싸다. 여행사는 패키지여행 상품을 만들기 위해 항공사로부터 특정 노선 항공권을 미리 사기도 하고, 비행기를 통째로 빌리는 전세기도 운영한다. 이런 노선 중에 출발이 임박했는데도 판매가 부진하면 ‘땡처리 항공권’으로 판다.


하나투어와 모두투어가 현재 일본 삿포로·다카마쓰, 말레이시아 코타키나발루, 필리핀 세부 등 아시아 노선 항공권을 왕복 10만원대에 팔고 있다. 5월 말~6월 출발 기준이다. 이런 항공권은 가격 비교 사이트에서 찾아볼 수 없다. 하나투어 조일상 홍보팀장은 “7월 전까지는 출발 임박 알뜰 항공권이 계속 나올 것”이라고 말했다.


최승표 기자 spchoi@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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