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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 자고 싶을 땐 라벤더향, 푹 쉬고 싶을 땐 나무향

햇빛 적은 겨울철 나만의 ‘소확행’

몸도 마음도 편해지는 향기요법

캔들·오일·향초 등 다양하게 나와

침실·거실 등 공간별 맞춤형 추세


기관지·비염에 좋은 유칼리툽스

이국적 분위기 내려면 샌달우드

촛농받침 등 장식효과도 뛰어나


‘향도(香道)’라는 게 있다. 좋은 냄새를 가진 기운을 받아 마음을 수련하는 방법이다. 새해를 맞아 마음을 차분히 가라앉히고 정신을 집중하고 싶을 때, 특히 이유 없이 우울해지는 겨울엔 마음의 안정과 여유를 찾기 위해 기대볼 만한 방법이다.


요 몇 년 사이 소확행(소소하지만 확실한 행복) 트렌드 덕분에 향을 즐기는 방법이 다양해졌다. 향수로 유명한 뷰티 브랜드들은 자신들만의 노하우로 만든 캔들을 내놓고 있다. 허브나 꽃에서 추출한 아로마 오일을 이용하는 오일 버너와 디퓨저, 산사에서 흔히 볼 수 있는 향초(인센스 스틱)를 자체 개발하는 업체들도 있다. 조금씩 사용 방법과 겨울용 추천 향은 다르지만 확실한 방향 효과는 물론이고 인테리어 효과까지 누릴 수 있어 모두 인기가 좋다. 다음은 각각의 전문가들이 추천하는 ‘겨울 향’과 사용 노하우들이다.


인테리어 효과 만점의 ‘캔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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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물용 캔들로 인기가 많은 ‘딥티크’와 ‘산타마리아 노벨라’ 캔들을 홍보하는 신세계 인터내셔널 코스메틱 담당 홍민혜씨는 겨울에 어울리는 캔들 향으로 오리엔탈 계열과 우디 계열의 향을 추천했다. “오리엔탈 향은 여운을 오래 남기는 이국적이고 스파이시한 향들이 특징이고, 숲속 나무껍질 향기가 특징인 우디 계열의 향은 상쾌함은 적지만 묵직하면서도 안정된 느낌을 준다”는 게 추천 이유다.

요즘 시판되는 캔들의 경우 유리병에 담겨 나오는 경우가 많지만, 그렇지 않은 경우에는 촛농을 받을 트레이를 반드시 사용해야 한다. 홍씨는 “촛농이 바닥에 떨어져 지저분해지는 것을 방지하는 목적도 있지만 캔들 지름보다 5~6배 큰 은쟁반이나 예쁜 프린트의 접시에 받치게 되면 그것 자체로 인테리어 효과를 높일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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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통 향로에서 디자인 영감을 얻은 향초 트레이. [사진 오이뮤]

딥 티크의 브랜드 매니저 신혜연 대리는 “패션에서 옷부터 가방·액세서리·신발까지 다양한 아이템을 나만의 느낌으로 조화시켜 스타일링 하듯, 좋아하는 여러 가지 향을 레이어링 하는 것도 방법”이라며 “침실에는 숙면효과가 있는 라벤더 향, 거실에는 고급스러운 우디 향, 부엌에선 잡내를 없애주는 스파이시 향, 화장실에는 밝은 시트러스 향을 사용하면 내가 움직이는 공간마다 기분이 좋아지는 효과를 즐길 수 있다”고 조언했다.

자연의 향을 즐기는 ‘아로마 오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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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로마테라피는 향 또는 향기를 뜻하는 아로마와 치료를 의미하는 테라피의 합성어다. 향을 가진 약용식물에서 추출한 에센셜 오일을 이용한다. 서촌에 위치한 아로마 오일 전문점 ‘그랑핸드’의 정유진씨는 “아로마 오일은 향보다는 효능이나 효과에 집중해서 선택하는 게 더 좋다”고 추천했다. 그에 따르면 겨울에 좋은 추천 향은 호흡기에 도움이 되는 향들이다. 유칼리툽스, 티트리 등은 톡 쏘는 향 때문에 만성기관지염, 비염 등에 좋다. 일조량이 적어 쉽게 피로해지고 우울해진 기분은 라벤더와 일랑일랑 향을 이용하면 도움이 된다. “라벤더는 심신안정·숙면효과·스트레스 완화 효과가 있고, 일랑일랑은 마음을 가라앉히고 우울함을 진정시키며 격해진 감정을 누그러뜨리는 데 효과가 좋다”고 했다.

아로마 오일은 응축된 형태라 직접 신체에 사용하는 것은 좋지 않다. 대신 화장수와 섞은 스프레이를 옷이나 침구류에 뿌려두면 효과를 볼 수 있다.


요즘 가장 인기 있는 방향 방법은 오일 버너에 아로마 오일을 몇 방울 떨어뜨린 후 밑에서 작은 촛불로 열을 가해 오랫동안 은은하게 향을 즐기는 방법이다. 촛불을 이용하기 때문에 겨울밤 실내를 은은하게 채워주는 조명 효과도 톡톡히 해낸다. 또 초가 타면서 주변의 잡냄새를 없앨 수 있다. 조명 기능까지 갖춘 가습기에 몇 방울 떨어뜨려 사용하는 방법도 있다. 두 방법 모두 물을 사용하기 때문에 사용 후에는 휴지 등으로 닦아 잘 말려두어야 한다.


간편하고 오래가는 향 ‘디퓨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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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퓨저는 아로마 오일에 알코올(에탄올)을 섞어 만든 것으로 보통 입구가 작은 병에 나무막대 형태의 리드를 꽂아 사용한다. 적당량을 부어 두면 일일이 신경 쓰지 않아도 향이 오래 퍼지기 때문에 비교적 넓은 실내를 향으로 채울 때 적당하다. 병 모양이나 색깔, 장식 덕분에 인테리어 효과도 좋다. ‘그랑핸드’ 정유진씨는 “천연 재료들은 자외선을 받으면 변질될 수 있으므로 디퓨저 병은 직사광선을 피할 수 있는 장소에 두는 게 좋다”며 “리드는 15일에 한 번씩 뒤집어 주는 게 좋다”고 조언했다. 윗부분은 마르고, 아랫부분은 오일에 젖어 있으면 향료가 올라오는 속도가 약해지기 때문이다.

전통방식 향도를 즐기는 ‘인센스 스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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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센스 스틱은 우리가 오래 전부터 익숙하게 봐온 향초를 말한다. 국내에서 오랜 시간 천연 향의 명맥을 이어오고 있는 ‘청솔향방’과 함께 인센스 스틱을 자체 개발하고 있는 ‘오이뮤’ 전민성 실장은 “동양에선 오래 전부터 다도를 즐기면서 향도를 함께 즐긴다고 할 만큼 사랑해온 방식”이라며 “전통방식 향초의 명맥을 이어보자는 생각에 자체 개발하게 됐다”고 말했다. 전 실장이 추천한 겨울 향은 샌달우드다. 열대지방에서 자생하는 나무 백단향에서 채취한 향으로 따뜻하면서도 이국적인 향을 가진 게 특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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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에 어울리는 샌달우드 향초. [사진 오이뮤]

15cm 정도 길이의 얇고 긴 인센스 스틱을 피우려면 떨어지는 재를 받아낼 트레이가 필요하다. 집에서 안 쓰는 작고 오목한 그릇을 사용해도 좋지만 요즘엔 젊은 작가들과 함께 도자기·목재를 이용한 개성 있는 디자인이 많이 개발됐다. 오이뮤에선 삼발이가 달린 귀여운 트레이를 쓰는데 이는 전통 향로에서 영감을 얻은 것이다.

‘그랑핸드’에서도 아로마 오일을 이용한 인센스 스틱을 판매하는데 정유진씨는 “인센스 스틱을 사용하고 난 후에는 5분 정도 창문을 열어 환기를 시켜주면 불이 꺼졌을 때 남는 기분 나쁜 매캐한 향은 걷어내고 기분 좋은 잔향만 오래 공간에 남길 수 있다”고 조언했다.


서정민 기자 meantre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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