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 변화를 즐기는 명작의 자신감 ‘기블리’의 도전은 계속된다
소비자에게 어필할 수 있는 가격에
‘럭셔리카’의 가치 전달에 중점
2019년형은 기어 레버 편리성 UP
마세라티는 럭셔리 자동차 브랜드 가운데 가장 민첩하게 변화를 받아들인다. 6기통 다운사이징 엔진을 먼저 도입하는가 하면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에 도전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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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블리는 지난 2018 중앙일보 올해의 차 럭셔리 부문에서 최고의 차로 꼽혔다. 2017년 SUV 르반떼에 이어 2년 연속 올해의 차 럭셔리 부문을 거머쥔 것이다. 그런 기블리가 2019년형 모델로 소소한 변신을 꾀했다.
기블리는 마세라티 최상급 세단인 콰트로포르테의 축소판이다. 엔진과 변속기는 물론 서스펜션과 브레이크 시스템 등 많은 부품을 공유한다. 하지만 길이는 290㎜ 가량 짧고 가볍다. 특히 기블리에 탑재된 V6 가솔린 엔진은 페라리 마라넬로 공장에서 마세라티만을 위해 만든다. 정차 시 엔진을 멈춰 배출가스를 줄이고 연비를 높여주는 오토 스타트-스톱(Auto Start-Stop) 기술을 적용해 유럽연합 배출가스 기준인 유로6 인증도 받았다.
기블리는 후륜구동 가솔린 모델과 사륜구동 모델(Q4)로 구분된다. 가장 강력한 기블리S Q4는 3L V6 트윈 터보 엔진을 탑재해 최고출력 430마력과 59.2㎏·m 토크를 발휘한다. 후륜구동 가솔린 기블리 대비 80마력과 8.2㎏.m 높은 토크다. 기블리S Q4의 최고 속도는 286㎞/h이며, 정지 상태에서 100㎞/h에 도달하는 데 4.7초 걸린다.
현행 기블리는 2018년 이뤄진 부분변경으로 새로운 디자인 요소를 갖췄다. 전면에는 공격적인 디자인의 크롬 바를 사용한 라디에이터 그릴, 마세라티의 상징인 삼지창 엠블럼으로 존재감을 키웠다. 이 그릴 디자인은 마세라티의 쿠페인 그란투리스모로부터 영감을 받은 것이다. 유리창 틀이 없는 프레임리스 도어와 근육질처럼 보이는 후면부로 세단이지만 쿠페를 연상시키는 디자인을 갖는다.
마세라티 기블리에 탑재되는 V6 터보 엔진(위) 새로운 기어레버를 통해 조작성이 개선된 실내. [사진 마세라티] |
새로운 외관 색상으로 로소 포텐테(Rosso Potente)와 블루 노빌레(Blu Nobile)가 추가됐다. 로소 포텐테는 이탈리아 스포츠카의 레이싱 전통을 상징하는 붉은색을, 블루 노빌레는 깊고 진한 푸른색이다.
기블리는 럭셔리 세단임을 강조하는 ‘그란루소’와 스포티한 매력을 부각한 ‘그란스포트’ 등 2가지 트림으로 나뉜다. 그란루소의 실내는 이탈리아 명품 의류 원단 브랜드 에르메네질도 제냐의 실크 소재를 비롯해 고급 원목으로 마감된다. 그란스포트는 스포츠 시트, 스포츠 스티어링 휠, 스포츠 페달 등으로 고성능 이미지를 강조한다.
새로운 기블리에는 2레인 디자인이 적용된 기어 레버가 장착된다. 8단 자동 변속기를 조작하는 새로운 기어 레버는 직관적 사용성이 개선돼 기어 변속이 한층 편해졌다. 기어 레버를 좌우로 밀어 수동 또는 자동 모드를 선택할 수 있으며, 주차(P) 모드는 버튼으로 작동된다. 이전 세대 기블리 소비자들의 불만을 개선한 것이다.
유럽의 신차 안정성 평가인 유로 NCAP에서 최고 등급인 별 5개를 획득하는 등 다양한 안전성능도 기블리의 강점이다. 양산 럭셔리카 중 최초로 업그레이드된 ADAS(Advanced Driving Assistance System·운전보조 시스템)를 갖춰 안정감 있는 주행도 가능하다. 이를 통해 기블리는 차간 거리를 스스로 조절하는 것은 물론 차선 중앙을 유지하고 사각지대나 후측방에서 접근하는 차량을 알려준다.
운전자가 더욱 안전한 환경에서 달릴 수 있도록 차량 제어 능력 상실을 방지하는 통합 차체 컨트롤 안전장치도 도입했다. 통합 차체 컨트롤은 차체의 움직임이 불안정하면 즉각적으로 엔진의 힘을 낮추고 각 바퀴에 필요한 제동력을 보낸다. 주행 상황에 따라 향상된 안전성은 물론, 속도를 높이는 드라이빙의 즐거움도 누릴 수 있다.
마세라티 2019 기블리 후륜구동 모델은 1억1640만~1억2430만원, 4륜 구동의 기블리S Q4는 1억 3120만~1억4300만원이다.
오토뷰=김선웅 기자 startmotor@autoview.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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