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잉탐]전국 기초의회가 세금으로 먹은 냉면 맛집은 어디?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
[ 잉여로운 탐구생활]의 데이터 삽질 담당 이경희 기자입니다. 혹시 장안의 화제, '탈탈 털어보자 우리 동네 의회 살림(news.joins.com/DigitalSpecial/298) ' 보셨나요?
6.13 지방선거를 앞두고 지난 제7대 기초의회 226곳의 예결산 내역과 업무추진비 사용 내역 등을 정리해 한 눈에 보여드리는 페이지였는데요. 지방선거도 끝났겠다, 휴가철은 다가오고 있겠다. 하여 잉탐이 준비했습니다. 기초의회 의원판 미슐랭 가이드, '의슐랭'!
경북 포항시 구룡포읍 제일국수공장에서 상인이 해풍에 국수를 말리기 위해 갓 뽑은 면을 건조대에 널고 있다. 2017년 자료사진. [프리랜서 공정식] |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
빵집, 밀가루 음식이 큰 비중을 차지하는 중식도 포함시켰어요. 제7대 기초의회 의장단 업무추진비 결제처 가운데 상호에 국수·냉면·분식·우동·짬뽕·짜장·상하이·북경·베이커리·빵 등이 들어간 곳만 뽑아봤습니다.
226개 기초의회 가운데 170개 의회 의장단이 2014년 7월 1일부터 2017년 12월 31일까지 3년 반 동안 총 1만 2394번 분식 관련 업소에서 업무추진비 10억여 원을 결제했네요. 카테고리를 크게 나눠보면 국수가 3억5711만원, 중식이 3억 3276만원, 냉면이 2억 2313만원, 기타 분식이 1억1056만원입니다.
콩 국물을 곁들인 호박국수. [중앙포토] |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
국수나 칼국수, 우동, 밀면 등을 가장 선호한 기초단체는 서울 용산구의회였습니다. 총 452건 1892만 원어치 관련 상호에서 결제했어요. 우동 돈까스 전문점 사누끼(204건, 775만원)가 가장 즐겨 찾는 식당이었습니다. 정성손칼국수(97건 446만원), 유진막국수(61건, 384만원) 등도 뒤를 이었죠.
2위는 서울 양천구의회입니다. 홍천칼국수(15건, 222만원), 한목안동국시(7건, 119만원) 등을 애용했어요. 3위 서울 강남구의회는 바지락칼국수에서만 31건, 649만 원어치 결제했습니다. 2등 국숫집은 안동국시소호정(10건, 71만원)으로 격차가 크게 벌어졌어요. 나머지는 표를 참조하시고요.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
밀면으로 유명한 부산에선 어떤 국숫집에 갔을까요. 액수로 1위를 기록한 건 동래구의회의 우리밀촌칼국수(10건, 196만원), 2위는 국수랑죽이랑(5건, 140만원)입니다. '밀면'이 상호에 들어간 곳으로는 신평사계절기계밀면(사하구, 80만원), 가야할매밀면(5건, 46만원), 춘하추동밀면(6건, 38만원)이 눈에 띄네요.
1980년대까지도 전국 국수의 절반 이상을 공급하던 대형 국수공장 30여개가 있었다( 한겨레 ESC, 2017년 10월 11일자)는 대구는 어떨까요. 1위는 참조은칼국수(28건, 451만원), 2위 옻골손국수(9건, 214만원), 3위 와촌손칼국시(13건, 200만원), 4위 홍두깨손칼국수(9건, 187만원), 5위 참한손칼국수(12건, 153만원)가 목록에 올랐습니다.
한 집에서만 몰아 먹기 있기 없기? |
강원도의 막국수도 빼놓을 수 없는데요. 강원도권에서 국숫집으로 순위에 든 건 역시나 대부분 막국수였습니다. 속초 소야동치미막국수(14건, 289만원), 고성 동명막국수(6건, 217만원), 강릉 다닐목막국수(20건, 213만원), 홍천 홍천막국수(4건, 127만원), 강릉 남경막국수(3건 111만원), 횡성 돌섬바지락칼국수(6건, 93만원), 횡성 안골막국수(4건, 87만원), 평창 청옥막국수(4건, 86만원) 순으로 많이 결제했네요.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
면류 중에서도 여름을 대표하는 냉면. 남북 정상회담 만찬장에 평양 옥류관 냉면이 공수되면서 평화의 상징이 되기도 했는데요. 평양으로 갈 수는 없는 노릇. 맛캉스는 어디로 가야 할까요.
냉면을 사랑한 기초의회로는 대전 대덕구, 충북 청주시, 경북 김천시 등이 손꼽혔습니다. 대전 대덕구의회 의장단은 설악칡냉면에서만 48건, 827만원을 결제했어요.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
[중앙포토] |
광역별로 나눠보면 어떨까요. 강원도에선 뚱보냉면(삼척·강릉·태백, 270만원)이 인기였습니다. 경기도는 (주)평양면옥(의정부 등, 472만원)이 1위였고요. 경남권에선 월성면옥(합천, 554만원)이 냉면 업무추진비 결제 1위였습니다.
경북은 앞서 소개한 김천의 유천냉면앤옥류관, 부산은 동구 삼산면옥(177만원), 서울은 성동구 무도칡냉면(604만원)이 1위를 기록했네요.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
울산은 중구 함경면옥(553만원), 인천은 서구 흰곰면옥(237만원), 전북은 정읍 서래면옥(364만원), 충남은 논산 경춘면옥(310만원), 충북은 (주)평양면옥(763만원)이 1위였습니다.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
중식 사랑 2위에 등극한 서울 구로구의회는 원차우중국요리전문점에서만 1515만원을 몰아 썼어요. 2위 호아제쟁반짜장일번가(50만원)와 격차가 어마어마하네요.
3위 부산 연제구의회는 차이나쿡(575만원), 북경(495만원), 동보성(126만원) 등에서 카드를 긁었습니다.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
단, 1등 맛집의 비밀에 유의하셔야 합니다. 각 지자체 의원 혹은 특수 관계자가 운영한다거나, 단순히 의회 청사와 가까워서 자주 방문했을 가능성도 있답니다. 또, 정보공개청구 요청에도 업무추진비 결제 장소를 밝히지 않은 시군구 의회가 55곳에 달했기 때문에 전국의 맛집을 모두 담지 못한 한계가 있다는 점도 고려하고 봐주세요.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
ⓒ중앙일보 (http://joongang.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