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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공항 출국장엔 없고 입국장에만 있는 '이것'

[강갑생의 바퀴와 날개]

인천공항 입국장 복도엔 카펫 깔려

해외 공항도 대부분 입국장엔 카펫


장거리 승객 허리와 발목 충격 완화

발 소리, 캐리어 소리 줄이는 효과도


청소와 관리가 숙제...비용 부담도

인천공항 두 차례 교체에 70억 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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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공항을 자주 이용한 여행객들이라면 아마도 눈치를 챘을 텐데요. 바로 '카펫'입니다. 제 1 여객터미널과 탑승동, 그리고 제 2 여객터미널의 출국장과 입국장을 떠올려보면 생각이 날 텐데요.


출국장 복도는 대부분 구역이 대리석으로 되어 있습니다. 반면 비행기에서 내려 출국심사대로 향하는 입국장 복도에는 푹신한 카펫이 깔려 있는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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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 곳의 입국장에 깔려 있는 카펫 면적만 총 5만 5759㎡에 달합니다. 여기에 제 2 여객터미널의 탑승 게이트 주변 라운지에 깔린 카펫 1만 7529㎡를 합하면 카펫 규모만 7만 3288㎡인데요.


국제규격 축구장(7140㎡) 10개를 합친 것보다 넓습니다. 그런데 왜 입국장에만 이런 카펫을 대규모로 깔아놓을까요?


인천공항에 따르면 제 1 여객터미널을 설계할 당시 해외 중·대형공항을 위주로 여객터미널 현황을 조사했다고 합니다. 그랬더니 대부분 입국장 복도에 카펫을 사용하는 걸 확인했다고 하는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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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과 유럽의 주요 공항은 물론 싱가포르, 인도 등 아시아 지역의 공항들도 역시 입국장에 카펫을 깔고 있었습니다. 그래서 인천공항도 카펫을 도입했는데요.

전 세계 중·대형 공항들이 이처럼 입국장 복도에 카펫을 까는 이유는 크게 두 가지입니다. 첫째는 여객 편의를 위해서입니다. 장시간 여행을 한 승객이 비행기에서 내리자마자 대리석 같은 딱딱한 바닥을 밟을 경우 무릎이나 발목에 무리가 올 수도 있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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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뜩이나 긴 비행에 지친 상태에서 딱딱한 바닥을 접하면 피곤함을 더 많이 느끼는 점도 고려됐다고 합니다. 그래서 상대적으로 푹신하고 편한 카펫을 까는 겁니다.

두 번째는 소음을 줄이기 위해서입니다. 입국장 복도가 공항의 다른 지역에 비해 길고, 폭이 좁은 상황에서 여행객들이 한꺼번에 입국심사대를 향해 이동할 때 발생할 소음을 최소화시키자는 건데요.


만일 대리석이나 나무 같은 딱딱한 바닥이라면 구두 발자국 소리, 하이힐 소리에 여행용 가방을 끄는 소리까지 합쳐져 엄청난 소음을 일으키게 될 겁니다. 이 경우 흡음성과 방음성이 뛰어난 카펫이 제격인 겁니다.


참고로 지난해 인천공항으로 입국한 여행객만 3150만명에 달합니다. 반면 출국장은 승객들이 각자의 탑승 게이트를 찾아 흩어져 이동하기 때문에 소음이 상대적으로 적다고 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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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과학적 요인과 여객 편의를 위해 카펫을 도입했지만, 문제는 관리입니다. 다른 바닥재에 비해 내구연한이 상대적으로 짧고 오염도 잘되기 때문인데요.


우선 공항용 카펫은 가정이나 호텔에서 쓰는 것과는 선택 기준이 다릅니다. 사용층이 일정한 가정이나 호텔과 달리 불특정 다수가 사용하기 때문에 무엇보다 잘 안 닳고 튼튼한지를 먼저 고려합니다. 여기에 공항별 특색을 대변해줄 디자인까지 겸비된다면 금상첨화겠죠.


공항의 카펫 청소에는 상당한 인력과 비용이 소요됩니다. 인천공항에서는 세 가지 청소방식을 쓰고 있는데요. 우선 먼지 제거 작업이 있습니다. 진공청소기와 카펫 청소차, 카펫 세척기를 이용해서 먼지를 최대한 제거하는 겁니다.


두 번째는 세척(샴푸) 작업인데요. 익스트렌션이라는 장비를 사용해서 물 세척을 하는 겁니다. 본넷 작업이라는 것도 있는데요. 마루 광택기를 이용해서 카펫에 묻은 커피와 껌 등 오염물을 제거하는 작업입니다.


축구장 10개가 넘는 규모이다 보니 청소도 주기를 나눠서 하는데요. 공간별 부분 세척 작업은 주 1회, 전체적인 세척작업은 분기당 한 번씩 한다고 합니다. 반면 본넷 작업은 오염이 발생할 때마다 바로바로 시행한다고 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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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펫 청소를 담당하는 전담인력만 10명으로 평상시 2인 1조로 작업을 한다고 합니다. 이 같은 카펫 관리에 소요되는 비용도 상당한데요.


제1 여객터미널과 탑승동만 따져봐도 연간 4억 3000만원가량이 소요됩니다. 인건비에 장비비, 청소 약품비 등이 포함된 내역인데요. 한 달에 3500만원 정도가 들어가는 셈입니다.


또 내구연한(6~7년)이 다되면 카펫 교체작업도 진행하는데요. 개항 이후 지금까지 두 차례의 전면 보수 작업에만 70억원 가까이 사용됐다고 합니다.


이처럼 공항을 이용할 때 무심코 지나치는 시설이나 장비에도 각자의 역할과 기능이 있다는 점이 새삼 인상적입니다.


강갑생 교통전문기자 kkskk@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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