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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언주 1인 창당···일각선 "총선전 몸값 올려 당대당 통합 노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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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언주 무소속 의원이 총선을 앞두고 신당을 창당한다.


이 의원은 13일 중앙일보와의 통화에서 “현재의 자유한국당과 바른미래당으로는 문재인 정권의 폭정을 막을 수 없기 때문에 피를 토하는 심정으로 홀로 광야에 서게 됐다”고 밝혔다. 당명은 ‘자유와 민주 4.0’(가칭)이 유력하다. ‘4.0’은 4차 산업혁명 시대의 일류국가를 의미한다. 창당은 이르면 연말, 늦어도 내년 1월 초까지 완료할 계획이다.


이 의원은 “현재 문재인 정권을 움직이는 586 세력들은 규제를 일삼으면서 시장경제의 자율성을 억압하고, 사법 권력과 언론을 장악해 민주주의를 훼손하고 있다”며 “80년대 학번, 60년대생 세대를 90년대 학번, 70년대생 세대로 교체해야 하는 것이 시대적 사명”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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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당 역시 30·40세대가 주도해 끌고 나가는 것이 목표다. 합류하려는 이들 중엔 기존 정치인은 아직 없다. 다만 현재까지 이정훈 울산대학교 법철학 교수, 김상현 국대 떡볶이 대표, 고려대 집회 집행부 대표 이아람 씨 등이 참여를 검토하고 있다고 한다.


이 의원은 “정치인들이 많이 들어오면 기성 정당과 똑같아진다. 기성 정당의 미니 버전밖에 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창당에 필요한 조직·자금에 대해서도 크게 걱정하지는 않는다고 말했다. 그는 “인터넷과 SNS(소셜네트워크서비스)를 기반으로 정당을 만들어 운영하면 기존 정당처럼 많은 돈이 들지 않는다”면서 “새로운 정치를 만들어보자며 참여 의사를 밝힌 청년들이 많다. 그 안에서 새로운 인재를 발굴해 키워나갈 것”이라고 했다.


일각에선 이 의원이 총선을 앞두고 한국당에 합류할 것이라는 전망도 있었다. 불출마 의사를 밝힌 김무성 의원의 지역구인 부산 영도를 공천받을 것이라는 예상도 나왔다. 7월 이 의원의 『나는 왜 싸우는가』 출판 기념회에는 한국당 의원 22명이 참석해 눈길을 끌기도 했다. 하지만 이 의원은 한국당에 대해 “한계가 명확하기 때문에 국민의 선택을 받을 수 없다”고 말했다. 황교안 한국당 대표에 대해선 “보수 통합을 내걸었지만 구체적인 목표와 비전은 보이지 않는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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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당 창당을 목표로 하는 바른미래당 변혁계에 대해서도 “한국당과 통합 조건을 놓고 기 싸움을 하는 모습으로는 야합으로 비칠 뿐”이라고 말했다. 유승민 의원과 안철수 전 의원에 대해서도 “함께 해보니 기로에 섰을 때 결단력이 약하더라”며 실망감을 내비쳤다.


이 의원은 “내년 총선 출마에 대해선 “현재로써는 부산 지역을 염두에 두고 있지만, 신당 창당과 함께 계속 고민해 볼 문제”라고 확답을 피했다.


정치권에선 이 의원의 1인 창당에 아직까진 물음표를 던지고 있다. 1인 정당을 만든 뒤 총선 전 당 대 당 통합을 시도해 주가를 올리기 위한 전략으로 보는 시선도 있다.


과거 박근혜 전 대통령도 한나라당을 탈당한 뒤 2002년 4월 1인 정당인 한국미래연합을 창당했다가 그해 대선을 앞두고 한나라당과 당 대 당 통합을 한 적이 있다. 한국당의 한 의원은 “박 전 대통령은 영남·보수라는 확실한 자산을 갖고 있었기 때문에 당시 이회창 후보로서는 손을 내밀 수밖에 없었다, 반면 이 의원의 경우 그 정도의 상징성이 있는지는 아직 모르겠다”고 말했다.


진보 진영에선 유시민·명계남 등 친노 성향 인사들이 2002년 창당한 개혁국민정당의 사례가 있다. 지역구 당선자(유시민)을 냈으나 2003년 열린우리당 창당 이후 내분을 겪다가 이듬해 소멸됐다.


유성운 기자 pirat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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