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차 흔들리자 비명 가득" 공포스러운 KTX 사고 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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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릉을 출발한 서울행 KTX 열차가 선로를 이탈할 당시 승객들은 “차량이 흔들리며 굉음이 발생했다”고 전했다. 또 차량 내는 비명과 공포로 아수라장이었다.
8일 오전 7시 35분쯤 강원도 강릉시 운산동 일대 강릉선 철도에서 서울행 806호 KTX 열차가 탈선했다. 이 사고로 직원과 승객 등 14명이 경상을 입고 병원으로 이송됐다.
사고 열차에 타고 있던 승객은 SNS에 “죽는 줄 알았다”며 “열차가 흔들리더니 안에는 비명소리가 가득했다”고 사고 당시의 공포스러웠던 상황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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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승객은 “출발한 지 얼마 되지 않아 드르륵거리면서 흔들거리더니 앞쪽이 ‘쿵’ 하며 말 그대로 엎어졌다”고 당시 상황을 전했다.
또다른 승객은 “눈길에서 브레이크를 밟는 느낌을 받았다”며 “그 이후로 레일을 달리는 게 아니라 둔탁하게 튕기면서 정상적인 진행이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다른 승객도 “사고 직후 열차 내 전원이 꺼져 문이 열리지 않았는데, 승무원의 안내에 따라 밖으로 탈출했다”며 “열차가 기울어서 ‘기우뚱’ 하며 걸어 나왔고 나와보니 1, 2호 객차가 90도가량 꺾여 있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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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일에는 충북 청주 오송역에서는 KTX 열차 전기공급 중단으로 고속철도 경부선과 호남선, 상·하행선 열차 120여대의 운행이 지연돼 큰 혼란을 겪었다.
22일에도 코레일이 운영하는 지하철 분당선 열차가 복정역과 수서역 사이 구간에서 고장으로 멈춰 서면서 승객들이 1시간 넘게 열차에 갇히고 운행도 지연됐다.
23일에는 오후 10시께 서울 청량리역에서 경주로 가던 무궁화호 열차가 발전기 고장으로 원주역에 멈춰 서면서 운행이 1시간가량 지연됐다.
24일에는 오후 3시 광명역과 오후 8시 오송역에서 KTX 열차가 고장 나 운행이 지연되고 승객들이 불편을 겪었다.
코레일은 지난 23일 서울사옥에서 전국 소속장 긴급 안전대책회의를 열어 “최근 발생한 운행 장애 요인을 집중적으로 분석하고, 유사 사례가 재발하지 않도록 내달 4일까지 10일간을 비상 안전경영 기간으로 선포하며 비상안전 프로그램을 가동하기로 했다”며 안전대책을 내놓았지만 이후에도 사고는 끊이지 않고 있다.
정은혜 기자 jeong.eunhye1@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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