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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 올 상황 아냐”던 김민우 “희소병으로 아내와 사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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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수 김민우(50·본명 김상진)이 아내와 사별한 사연을 공개했다.


김민우는 20일 오후 방송된 SBS 예능 프로그램 ‘불타는 청춘’에서 민어탕을 먹다 세상을 떠난 아내를 떠올렸다. 생전 아내는 김민우를 위해 민어탕을 자주 요리했다고 한다.


이날 방송에서 김혜림은 민어탕을 준비했고, 이연수는 민어탕을 유독 잘 먹는 김민우에게 “민어탕을 원래 좋아하느냐”고 물었다. 김민우는 “사별한 아내가 생전에 가장 잘 끓이는 탕이었다”며 말을 꺼냈다.


김민우는 2년 전 ‘혈구 탐식성 림프조직구증’이라는 희소병에 걸린 아내에 대해 말을 이어나갔다.


김민우는 “2년 전 이맘때였다. 2017년 7월에 그랬다”며 “아내와 딸 키우고, 영업하면서 해외 여행 한 번을 못 가봤다. 열심히 살던 사람이었다. 근데 어느 날 갑자기 목이 아프다고 해서 병원을 갔는데 목에 이상이 없다고 했다. 다음날이 됐는데도 열이 계속 올라서 또 병원에 갔다. 폐렴 치료에도 염증 수치가 계속 높아서 큰 병원을 가라고 하더라”고 말했다.


김민우는 “그때 난 지방에서 강의를 하고 있었고, 더 늦게 전에 아내한테 가야겠다고 생각했는데 그날부터 악화됐다. 통증은 가라앉지 않고, 계속 아픈데 만 생겼다”며 “병원에서는 모든 걸 다 하고 제일 센 약도 해봤지만 잡히지 않는다고 하면서 ‘그 병인 거 같다. 시간이 며칠 안 남은 거 같다’고 했다”며 당시 상황을 전했다.


김민우는 “당시 뇌까지 전이된 상태로 아내가 대답도 제대로 못 했다. 당시 딸은 엄마가 미국 간 거로 알고 있었는데 계속 그럴 수 없어서 이야기했다. ‘엄마가 만나고 싶어서 노력하지만 빨리 하나님을 만날 수도 있을 거 같다. 엄마한테 인사해 줄 수 있겠니’라고 했더니 딸이 하겠다고 했다”며 “중환자실이라 들어가지는 못했지만 밖에서 기도했다”고 말해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김민우는 “아내가 ‘혈구 탐식성 림프조직구증’이라는 희소병에 걸린 거였다. 몸에 바이러스가 들어오면 건강한 면역력을 가진 세포들이 움직이면서 물리치는데 정상적인 기관들까지 공격하는 병”이라며 “6월 24일 저녁에 입원해서 7월 1일 세상을 떠났다. 그렇게 허망하게 보냈던 거 같다”며 눈시울을 붉혔다. 이어 “오늘 민어탕에서 집사람의 냄새가 난다. 그래서 생각도 많이 난다”고 말했다.


또 김민우는 엄마를 떠나보낸 후 아빠의 곁을 의젓하게 지키고 있다며 딸에 대한 고마운 마음도 표현했다. 김민우는 “처음에 장례 치르고 난 뒤 딸이 제일 먼저 집에 와서 이야기한 게 ‘세탁기 사용하는 법을 알려주면 아빠 와이셔츠를 내가 다려주고 싶다’고 했다. 초등학교 2학년인데”라며 “지금은 더 많이 컸고 씩씩해졌다. 아빠를 위해서 피아노 연주도 해주고, 공부도 스스로 열심히 한다. 철이 빨리 든 거 같다”고 했다.


김민우의 사연에 눈물을 흘리던 김혜림은 “김민우가 여행 올 상황이 아니라고 그랬는데 이렇게 와줬다. 예능 프로그램이 떠들고 웃으니까 나오면 안 된다고 생각했는데 용기 내어 나와서 즐기는 모습 보니까 눈물이 났다”고 털어놨다.


이에 김민우는 “불러줘서 감사하다. 내가 생각한 게 완전히 잘못된 생각이었다. 지금 이 시간이 너무 좋다. 어떻게 또 이런 시간을 만날 수 있을까 싶다”며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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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영혜 기자 han.younghy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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