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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리버드 표 동났다...시속 105㎞ '아찔' 롯데월드 부산 가봤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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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월 31일 개장하는 롯데월드 어드벤처 부산. 부산 앞바다를 내다보는 기장군 기장읍 시랑리 오시리안 관광단지에 파크가 들어서 있다. 사진 롯데월드

시속 100㎞가 넘는 속도로 곤두박질하는 롤러코스터, 동물농장 콘셉트의 회전목마와 범퍼카, 롤러코스터 레일을 따라 음식이 딸려오는 레스토랑, 동화 속 요정들의 퍼레이드 공연…. 31일 개장하는 롯데월드 어드벤처 부산(이하 ‘롯데월드 부산’)을 먼저 체험하고 왔다. 부산에 올 때면 바다 주변을 기웃거리고, 맛집과 카페에서 인증사진 놀이하며 시간을 보내곤 했다. 이번엔 인증사진 찍는 시간보다 비명을 지르는 시간이 더 많았다.

부산 유일의 테마파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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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리캐슬에서 내다본 롯데월드 어드벤처 부산의 전경. 백종현 기자

롯데월드 부산이 문을 열었다. 2019년 5월 착공했으니 2년 10개월 만이다. 부산 유일의 대형 테마파크의 탄생. 부산에는 여태 이렇다 할 테마파크가 없었다. 과거 태종대, 서면 롯데백화점, 초읍동, 민락동 등에 크고 작은 놀이공원이 있었으나 시설 낙후, 경영난 등으로 모조리 문을 닫았다.


규모는 15만8000㎡(4만8000평)로 서울 롯데월드 어드벤처와 비슷하다(대지면적은 서울보다 20%가량 넓지만, 연면적으로 따지면 서울이 좀 더 크다). 대부분이 야외 시설이어서 분위기는 전혀 딴판이다. 돔 형태의 실내 공간도 없고, 아이스링크도 없다. 대신 파랗게 반짝이는 부산 기장 앞바다를 마주 보고 놀이시설과 건축물이 들어서 있다.


롯데월드 부산 개장은 단연 올해 영남권 관광업계의 빅 뉴스다. 사업비 6조원이 투입된 오시리아 관광단지에는 이미 레저‧쇼핑‧식음 시설 등이 들어서 있다. 롯데월드 부산 개장으로 마지막 퍼즐이 완성되는 셈이다. 인기 조짐은 벌써 나타나고 있다. 얼리버드 형태로 온라인 쇼핑몰 롯데온에서 판매한 연간이용권과 주말 입장권 2400장이 일찌감치 동이 났다. 부산시는 테마파크 개장의 영향으로 오시리아 관광단지 방문객이 연 2000만명에 이를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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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월드 어드벤처 부산의 대표 시설 자이언트 스윙. 회전체가 반시계 방향으로 돌며 상승과 하각을 반복한다. 최대 상승각도가 120도에 이른다. 사진 롯데월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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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빠르게 더 높이 더 시원하게

지난 24일 롯데월드 부산에서 주요 놀이기구를 미리 맛봤다. 서울 롯데월드 어드벤처에 ‘자이로 삼형제(자이로 드롭, 자이로 스윙, 자이로 스핀)’가 있다면, 롯데월드 부산에는 ‘자이언트 삼형제’가 있었다. 롤러코스터 ‘자이언트 디거’부터 타봤다. 대개의 롤러코스터가 천천히 고도를 높였다가 경사를 내려오는데, 자이언트 디거는 시작부터 스포츠카처럼 뛰쳐나갔다. 자유 낙하가 아니라, 전기 모터를 이용해 급발진하는 방식이다. 최고속도는 105㎞. 약 1㎞ 길이의 레일을 60초 만에 완주했다. 너무 빠르다 보니 짧게 느껴지기도 하나, 고속 주행이 주는 쾌감이 상당했다. 급커브를 돌 때마다 열차가 레일 밖으로 튕겨 나갈 듯한 공포감이 들었다. 세 번의 360도 회전 구간이 하이라이트다. 단언컨대 롯데월드 부산에서 비명이 가장 크게 울릴 놀이기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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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처음 도입한 워터코스터 '자이언트 스플래쉬'. 마지막 하강 때 엄청난 양의 물보라를 만든다. 백종현 기자

‘자이언트 스윙’은 사전 운영 기간 탑승객들로부터 가장 무서운 놀이기구로 꼽혔다. “닮은꼴인 자이로 스윙보다 낫다”는 평이 많았단다. 최대 40명을 태운 차량이 반시계방향으로 빠르게 돌며 시계추처럼 상승과 하강을 반복하는데, 최고 상승각도가 120도에 이른다. 자이로 스윙보다 25도가량 더 큰 각으로 솟구쳐 오른다. 하헌민 롯데월드 부산 점장으로부터 “최고점에서 기장 앞바다가 훤히 보이니 눈을 크게 뜨라”는 귀띔을 들었지만, 하늘 위에선 도무지 경치를 구경할 엄두가 나지 않았다. 상승 각도가 90도를 넘어가는 시점부터는 비명조차 사라졌다. 최고속도가 무려 110㎞에 달했다. 발판이 없어 무중력 상태의 스릴이 더 컸다. 기구가 멈추고 안전 바가 올라간 순간 탑승자 대부분이 안도의 한숨부터 쉬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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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월드 어드벤처 부산의 상징으로 자리매김할 로리 캐슬. 개장 후 관람객이 가장 많이 카메라에 담아갈 장소다. 백종현 기자

국내 처음 도입한 ‘자이언트 스플래쉬’도 아찔했다. 20인승짜리 보트가 바이킹처럼 앞뒤로 크게 왕복운동을 하다가 수면의 레일 위로 급강하하는 워터코스터. 이 역시 순간 속도가 100㎞에 달했다. 자이언트 스플래쉬는 날씨가 더울수록 위력이 막강해질 수밖에 없다. 맨 앞자리에 앉으면 온몸이 흠뻑 젖을 만큼 강력한 물벼락을 맞는다(우의 2000원). 동족의 후룸라이드 계열 놀이기구 가운데 가장 빠르고 역동적이었다.

코로나 시대의 테마파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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퍼레이드는 로리캐슬 앞 로얄가든 존을 중심으로 하루 2회 각 30분씩 이어진다. 백종현 기자

롯데월드 부산에는 모두 17종의 어트랙션이 들어서 있다. 서울의 절반에도 못 미치는 수다. 바꿔 말하면 그만큼 테마파크 디자인에 더 공을 들였다. 이는 코로나 시대의 맞춤 전략이기도 하다. 최첨단 놀이기구보다 안전하고 여유롭게 즐길 수 있는 콘텐트도 중요해졌다. 당장의 흥행을 좌우하는 건 놀이기구지만, 테마파크에 생명력을 불어넣는 건 결국 이야기와 상상력이다.


롯데월드 부산은 로리 여왕이 다스리는 ‘동화 속 왕국’이라는 테마에 맞춰 공간과 쇼를 구성했다. 대표 캐릭터 로리와 함께 다양한 동물과 요정이 뛰노는 세계다. 이를테면 ‘언더랜드 존’은 광산 마을, ‘조이폴메도우 존’은 동물농장이 콘셉트다. 하루 2번 이어지는 퍼레이드도 로리와 숲속 요정들의 파티로 스토리를 짰다. 로리가 살고 있다는 ‘로리캐슬’은 기념사진 명당자리를 이미 맡아 놨다. 성에 오르니 롯데월드 부산의 전경과 기장 앞바다가 한눈에 들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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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1일 개장하는 롯데월드 부산. 방역 담당 직원들이 놀이기구를 소독하고 있다. 사진 롯데월드

롯데월드 부산은 10일까지 온라인 예약을 통해 하루 6000명의 입장객만 받는다. 팬데믹에 대한 불안감이 아직 가시지 않아서다. 모바일 앱, 무인 발권기 운영 등을 통해 고객 간 접촉을 최소화하고, 놀이기구와 편의시설도 수시로 소독할 방침이다.


4월 중에는 이색 레스토랑 ‘푸드드롭’을 오픈할 예정이다. 주문하면 롤러코스터의 레일을 따라 음식이 딸려 내려오는 대형 식당이다. 주문도 서빙도 비대면 방식이다. 롯데월드 박미숙 상무는 “재미도 안전도 꼼꼼히 따지는 게 위드 코로나 시대의 테마파크”라고 말했다.

■ 여행정보


롯데월드 부산은 해운대와 기장 대변항 사이의 오시리아 관광단지 안에 있다. 김해 공항에서 출발하든, 부산역에서 출발하든 대중교통으로는 1시간~1시간 30분가량이 걸린다. 오시리아역(동해선)에서는 500m 거리다. 코레일이 교통 혼잡에 대비해 오는 16일부터 주말 임시 열차를 6회 운행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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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백종현 기자 baek.jonghyu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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