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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진호, ‘대통령 된다’는 관상가 믿고 정치권에 줄 댔다”

“양진호의 진짜 꿈은 대통령…정치권과 친분 쌓아”

“반성은 거짓…석방되자마자 도청프로그램 만들어”

“부인뿐 아니라 직원에게도 마약 강요했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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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진호 한국미래기술 회장이 9일 구속된 가운데 그의 폭행과 엽기행각 등을 최초로 보도한 진실탐사그룹 셜록의 박상규 기자가 그동안 알려지지 않았던 양 회장의 엽기행각을 추가로 폭로했다. 양 회장의 꿈이 대통령이었으며 부인뿐 아니라 직원들에게도 마약을 강요했다고 박 기자는 주장했다.

박 기자는 9일 tbs 라디오 ‘색다른 시선 김종배입니다’에 출연해 “아직 공개 안 한 양 회장의 엽기적인 행각이 있다. 이건 약간 코믹한 이야기”라며 “양 회장의 진짜 꿈은 대통령”이라고 밝혔다.


박 기자에 따르면 양 회장은 관상가의 말 한마디를 듣고 대통령을 꿈꾸기 시작했다. 어느 날 점 보는 사람이 양 회장을 만나서는 갑자기 ‘대통령이 될 상’이라면서 큰절을 했다. 양 회장은 이를 진짜 믿고 이후 사회 상층부로 진출하기 위해 줄을 대기 시작했다. 박 기자는 “정치권하고도 양 회장이 친분이 있다”며 “자신이 어떤 불법행위를 저질러도 잘 방어해줄 만한 사람이 있다고 믿는 구석이 있었다”고 말했다.


박 기자는 또 “나중에 관상가를 회사로 불러 직원들 관상과 사주팔자를 보게 하고, ‘이 사람이 윗사람을 섬기지 않는 사람’이라는 사주가 나오면 그 사람을 경계하고 괴롭혔다”고 전했다. 이를 들은 진행자는 “왕건 코스프레에 궁예 코스프레까지 했다”며 혀를 내둘렀다.


양 회장은 이날 “사죄하는 의미”라며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에 나오지 않았고, 법원은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박 기자는 “개인적으로 아직 반성한다고 생각하지 않는다”며 “양 회장이 2011년도에 저작권법 위반으로 구속된 적 있다. 석방되자마자 바로 시작한 것이 누가 나를 고발했는지 추적하기 위한 도청프로그램을 만드는 것이었다”고 밝혔다.


뉴스타파는 8일 양 회장이 도청프로그램이 심어진 애플리케이션을 직원들에게 깔도록 해 그들의 사생활을 감시했다고 보도한 바 있다. 박 기자는 “양 회장은 그 이후 전혀 반성하지 않고 계속 저작권법을 위반했고, 디지털 성범죄 영상으로 더 많은 재산을 축적했다”


양 회장은 경찰 조사에서 필로폰 투약 의혹에 대해 부인하지는 않은 채 진술을 거부했고, 2015년쯤 수차례 대마초를 피운 사실은 시인했다.


이에 대해 박 기자는 “거짓말이다. 필로폰 했다는 정황을 확보했다”며 “양 회장이 직원들에게 ‘필로폰을 하면 기분이 어떻다’는 이야기를 자랑스럽게 했다는 직원들의 진술이 있었다”고 말했다.


양 회장은 심지어 부인뿐 아니라 직원들에게도 마약을 강요했다고 한다. 박 기자는 “한두 명이 아니라 여러 명이 강요 때문에 마약을 했다”며 “이 직원들도 수사 과정을 지켜보면서 굉장한 충격을 받고 있다. 전말이 곧 밝혀질 것”이라고 전했다.


이가영 기자 lee.gayoung1@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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