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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들 국적포기’에 입 연 추신수 “병역 민감하지만 아이들 장래 위한 선택”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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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이저리거 추신수(37·텍사스 레인저스)가 최근 두 아들이 대한민국 국적을 포기한 것과 관련해 18일 “같은 상황이 또 주어진다 하더라도 같은 결정을 했을 것”이라고 밝혔다.


추신수는 이날 공개된 MK스포츠와 인터뷰에서 “(병역 문제가) 민감한 문제인 것은 알고 있다. 다르게 생각하면 아이들의 장래를 위한 선택이었다”며 이같이 말했다.


추신수는 “지금까지 가족들이 나 때문에 희생하며 살아왔다. 이제 내가 가족을 위해 살아야 한다”라며 “아이들이 한국에서 태어나 시민권을 취득하기 위해 이곳에 온 것도 아니고, 여기서 태어나 생활하고 살아야 하는 아이들”이라고 말했다.


추신수도 자신에 대한 비난 여론을 잘 알고 있다고 MK스포츠는 전했다. 추신수는 “어떤 말을 해도 (비난하는) 사람들의 마음을 돌릴 수는 없을 것”이라면서도 “한국이 지도 어디에 붙어있는지도 모르는 사람들을 상대로 한국을 알리며 지금까지 뛰어왔다”고 말했다.


앞서 지난 5일 법무부는 대한민국 국적을 이탈하겠다는 추신수 첫째아들(14)과 둘째 아들(10)의 신고를 수리했다고 고시했다. 국적 이탈은 외국인 부모의 자녀이거나 외국에서 태어난 복수 국적자가 한국 국적을 포기하는 것이다. 추신수의 두 아들은 한국인 사이에서 출생하고, 미국에서 나고 자라 한국과 미국 국적을 모두 갖고 있었다.


2000년 미국에 진출한 추신수는 2002년 하원미씨와 결혼했다. 추신수 첫째아들은 추신수가 시애틀 매리너스 산하 마이너리그팀에서 뛰던 2005년 애리조나주에서 태어났고, 둘째 아들은 클리블랜드 인디언스에서 활동하던 2009년 출생했다.


추신수의 두 아들이 한국 국적을 포기했다는 사실이 알려진 후 인터넷에서는 갑론을박이 일기도 했다. 병역 면제 의도가 있는 것 아니냐는 의심이 나오면서다. 이에 대해 추신수 측은 “아이들이 어리고 거의 미국에서 자랐기에 한국의 병역 의무 등에 대한 지식이나 개념이 전혀 없다”고 해명했다.


법무부 역시 이번 논란이 병역 기피 의혹과는 거리가 멀다는 입장인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에는 해외 출생자에 대해 출입국‧비행기 탑승 기록까지 모아 얼마나 오래 어디서 거주했는지, 부모가 고의로 원정 출산을 했는지 등을 파악해 국적 이탈 가능 여부를 심사한다. 따라서 미국에서 태어난 추 선수 아들들이 고의로 병역을 회피한다고 보기에는 더욱 어렵다는 게 법무부 시각이다.


채혜선 기자 chae.hyeseo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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