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쏘니가 자리 비운 사이에…콘테도 케인도 이적설, 혼란의 토트넘

중앙일보

토트넘 사령탑 안토니오 콘테 감독(왼쪽)과 간판 공격수 해리 케인이 최근 나란히 이적설의 주인공으로 떠올랐다. 로이터=연합뉴스

손흥민(30)이 축구대표팀에 합류해 9월 A매치 2연전을 준비하는 사이 소속팀 잉글랜드 프로축구 토트넘홋스퍼가 초대형 이적 이슈로 흔들리고 있다. 사령탑 안토니오 콘테(52·이탈리아) 감독과 최전방 공격 파트너 해리 케인(29·잉글랜드)이 동시에 이적설의 주인공이 됐다.


트라이벌풋볼을 비롯한 영국 주요 축구 관련 매체들은 21일 “콘테 감독이 토트넘 구단과의 계약 연장 제의에 응하지 않고 있다”면서 “이탈리아 명문 유벤투스가 콘테 감독에게 다시금 지휘봉을 맡기려하는 상황과 연관된 것으로 보인다”고 일제히 보도했다.


콘테 감독은 자타공인 유벤투스 레전드다. 현역 시절 1991년부터 2004년까지 14년간 유벤투스 유니폼을 입고 그라운드를 누볐다. 같은 기간 5차례 스쿠데토(세리에A 우승 트로피)를 품에 안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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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리블 돌파하는 해리 케인(왼쪽)과 안토니오 콘테 감독. EPA=연합뉴스

지도자로 거듭난 이후에도 유벤투스와 인연이 이어졌다. 2011년부터 2014년까지 지휘봉을 잡고 부임 첫 시즌을 무패로 마감한 것을 비롯해 세리에A 3연패를 이끌었다. 33승(3무2패)을 거두며 세리에A 역사상 최고 승점(102점)을 기록한 2013~14시즌이 백미였다.


유벤투스가 콘테 감독에게 다시금 러브콜을 보내는 이유는 최근 성적이 부진하기 때문이다. 마시밀리아 알레그리 현 감독 체제에서 올 시즌 초반 7경기에 2승(4무1패)에 그치며 리그 8위로 미끄러졌다. 유럽 챔피언스리그 무대에서도 2연패 중이다.


상황은 토트넘의 간판 공격수 케인도 비슷하다. 비슷한 시기에 이적설 주인공으로 떠오르며 토트넘 구단 안팎의 혼란을 가중시키는 모양새다. 케인은 2024년 여름까지 계약을 맺어놓은 상태인데, 콘테 감독과 마찬가지로 구단의 계약 연장 제의에 응하지 않고 있다. 올 시즌 초반 7경기에서 6골을 몰아치며 주포다운 결정력을 유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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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 중 대화를 전술 관련 대화를 나누는 안토니오 콘테 감독(왼쪽)과 해리 케인. 로이터=연합뉴스

때마침 주포 로베르트 레반도프스키를 바르셀로나(스페인)로 떠나보낸 이후 부진을 겪고 있는 독일 분데스리가 강호 바이에른 뮌헨이 케인에 눈독을 들이고 있다. 올리버 칸 바이에른 CEO가 직접 나서서 “케인을 데려올 수 있다면 다양한 선택지를 만들어볼 수 있다”며 의욕을 보이고 있다.


프리미어리그 라이벌 첼시도 케인 영입전에 가세할 모양새다. 영국 현지 언론들은 “첼시의 새 사령탑 그레이엄 포터 감독이 스트라이커 로멜루 루카쿠에 현금을 얹어 케인과 맞바꾸는 카드를 구상 중”이라는 보도를 쏟아내고 있다. 루카쿠는 과거 콘테 감독와 인테르밀란에서 한솥밥을 먹으며 주포로 맹활약한 이력이 있지만, 첼시 이적 후엔 기대만큼의 결정력을 보여주지 못했다.


사령탑과 간판 스트라이커가 한꺼번에 이적설에 휘말린 건 토트넘에 악재다. 올 시즌을 앞두고 콘테 감독의 구상에 맞춰 대대적인 선수 보강을 단행한 상황이라서다. 하지만 콘테 감독과 케인이 계약 연장 제의에 대해 이렇다 할 반응을 내놓지 않는 상황이라 구체적인 대응책을 마련하기도 어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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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리 케인(왼쪽)과 손흥민은 프리미어리그에서 자타가 공인하는 최고의 공격 파트너다. 로이터=연합뉴스

이적설이 손흥민에게 미칠 영향은 아직까진 예단하기 힘들다. 일부 현지 언론은 “콘테 감독이 유벤투스 지휘봉을 잡는다면 손흥민을 최우선으로 영입할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고 있다. 뮌헨의 경우 케인 뿐만 아니라 손흥민에 대해서도 꾸준히 관심을 표명한 팀이라 케인 영입이 무산될 경우 손흥민으로 기수를 돌릴 수도 있다. 경우에 따라서는 프리미어리그 무대에서 ‘최강 공격 파트너’로 검증 받은 두 선수를 한꺼번에 영입하는 파격도 가능하다.


토트넘 구단 입장에서 다행스러운 점은 현 단계에서는 두 사람 모두 이적 성사 가능성이 높지 않다는 점이다. 유벤투스가 올 시즌 종료 후 콘테 감독을 데려가려면 재정적으로 엄청난 출혈을 감수해야한다. 알레그리 현 감독을 해고하면 코칭스태프에 4500만 유로(620억원) 안팎의 잔여 연봉을 지급해야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토트넘에서 연봉 1500만 파운드(240억원)를 받는 콘테 감독에게 액수를 올려줘야 한다는 점도 부담이다.


케인의 경우 계약이 2024년 6월까지인 게 변수다. 팀을 옮길 경우 이적료가 발생하는데, 토트넘이 적당한 금액에 순순히 보내줄 가능성은 낮다. 지난 시즌을 앞두고 맨체스터시티와 이적 협상을 진행할 때도 선수가 이적 결심을 굳힌 상황에서 구단 간 금액 합의가 이뤄지지 않아 무산된 바 있다.


송지훈 기자 song.jihoo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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