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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리아 대통령실 "영부인 유방암 투병" 이례적으로 공개한 까닭

중앙일보

[사진 시리아대통령실 인스타그램]

바샤르 알 아사드 시리아 대통령의 부인 아스마(42) 여사가 유방암 치료를 시작했다고 대통령실이 공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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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리아 대통령실 "퍼스트레이디 유방암 조기진단...치료 시작" [사진 시리아대통령실 트위터 캡처]

시리아 대통령실은 8일(현지시간) 트위터·인스타그램 등 공식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계정을 통해 아스마 여사가 유방암 조기진단을 받고 치료를 시작했다고 밝혔다. 또 아사드 대통령이 병원으로 추정되는 곳에서 아스마 여사를 간호하는 모습을 담은 사진도 공개했다.

시리아 국영 사나통신에 따르면 아스마 여사는 수도 다마스쿠스의 한 군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다. 아스마 여사는 "나의 결심은 여러분이 지난 여러 해 동안에 실천한 확고함과 끈기로부터 온다"며 투병 의지를 다졌다. 대통령실은 "영부인은 강인함과 자신감, 믿음을 보이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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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시리아대통령실 인스타그램]

아랍권에서는 암을 언급하는 것이 금기시하기 때문에 시리아 대통령실의 영부인 암 투병 사실 공개는 이례적이다.

이를 두고 40대 초반 나이의 퍼스트레이디가 겪는 역경과 이를 응원하는 대통령의 모습을 부각, 정권에 대한 관심과 우호 여론을 유도하려는 의도가 깔린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실제로 대통령실은 아스마 여사의 유방암 사실을 공개하면서 다정하고 긍정적인 이미지를 돋보이게 했다.


아스마 여사는 시리아인 부모에 의해 영국에서 나고 자랐다. 그는 영국에서 유학 중이던 남편 아사드 대통령을 만나 시리아로 돌아왔다. 이후 18년째 결혼 생활을 이어가며 슬하에 자녀 셋을 두고 있다.


아스마 여사는 2011년 시리아 내전 전까지만 해도 우아하고 세련된 이미지로 '사막의 장미'나 '아랍의 다이애나'라는 별명으로 불렸다. 그러나 아사드 정권의 반정부 시위 유혈진압과 내전 발생 이후에는 '지옥의 퍼스트레이디'라는 반전된 평을 받고 있다. 아사드 정권이 자행한 잔학행위를 덮는 데 일조했다는 비판을 피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채혜선 기자 chae.hyeseo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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