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슈퍼 태풍 '하기비스'에 日 초긴장…마트 식품코너 '텅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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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강력 태풍 제19호 '하기비스(Hagibis)'가 일본 오키나와를 거쳐 12∼13일 도쿄와 삿포로를 강타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일본 열도에 비상이 걸렸다.


10일 일본 정부는 올해 발생한 태풍 중 가장 강력한 위력을 가지고 있다는 점에서 태풍이 지나가는 일대 주민들에게 사전 대피하고, 정전이나 주택피해에 대비하라고 당부했다. 일본 기상청 또한 이날 기자회견을 열고 피해 예방에 만전을 기하고 있다.


일본 정부는 특히 태풍 피해가 클 것으로 예상되는 지바현 주민들에게 물, 식량, 배터리 등을 최소 3일분에서 최대 1주일분까지 비축할 것을 당부했다. 또한 다른 지역으로 대피할 경우를 위해 자동차 연료를 가득 채우고 친인척과의 비상 연락망을 구축하라고 권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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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반 전철 및 신칸센의 운행 중단도 고려되고 있다. JR도카이는 12일부터 양일간 도카이신칸센 도쿄-오사카(大阪)간 운행 편수를 줄이거나 아예 운행을 중단할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아울러 JR동일본도 일반 전철과 신칸센의 운행 중단을 포함한 대책 마련에 나섰다.


한편 일본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서는 하기비스에 대비하기 위한 움직임이 속속 포착되고 있다. 쿠니타치시를 비롯한 도쿄의 마트에서는 라면 코너를 비롯해 빵, 고기가 진열된 가판대가 텅 비어있는 모습을 쉽게 접할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기상청에 따르면 하기비스는 중심기압 915hPa, 최대풍속 55m/s, 강풍반경 510㎞에 이르는 강도 '매우 강'에 해당하는 대형 태풍이다.


필리핀 인근에서 발달해 이동기간이 짧았던 태풍 미탁과는 달리, 하기비스는 고수온 해역을 동서로 가로지르며, 많은 에너지를 축적하며 북상했다. 이는 지난 2003년 9월 한반도를 강타했던 태풍 매미와 비슷한 매우 강한 정도의 태풍으로 전망되고 있다.


한편 하기비스는 12일 낮 800~900㎞ 떨어진 한반도에 강풍 등 간접 영향을 줄 전망이다. 기상청 관계자는 "12일부터 동해안과 경남 남해안, 제주도 해안에는 너울로 인해 매우 높은 물결이 해안도로나 방파제를 넘는 곳이 있겠다"며 "시설물 관리와 해안 안전사고에 각별히 유의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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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혜림 기자 kwon.hyerim@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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