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흥민 자막 '샤우팅', 이강인 찢어진 눈…인종차별 논란
아마존 다큐, 스페인 AS 표현 논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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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축구대표팀 손흥민(28·토트넘)과 이강인(19·발렌시아)이 나란히 인종차별 논란에 휩싸였다.
아마존 프라임 비디오는 토트넘 다큐멘터리 ‘All or Nothing’(모 아니면 도)’를 제작했는데, 11일 공개한 7~9편 예고편의 자막이 문제가 됐다. 잉글랜드 토트넘 공격수 손흥민은 지난 7월6일 에버턴과 홈경기 전반전을 마친 뒤 위고 요리스(34·프랑스)와 영어로 언쟁을 벌인 장면이다.
요리스가 수비가담이 부족하다고 지적하자, 손흥민은 “너 대체 왜 그래? 나를 향한 존중은 어디 있느냐? 난 널 존중했다(What’s wrong with you? What’s your respect on me? I respect you)”라고 말한다. 아마존 프라임 비디오는 손흥민의 발언을 ‘shouting(소리침)’으로 처리했다.
손흥민이 언성을 높여 잘 안들린 측면도 있지만, 요리스 발언은 영어자막으로 처리했다. 세르주 오리에(코트이부아르)가 프랑스어로 “괜찮아”라고 말한 부분은 “It's fine”이라고 영어자막을 달았다. 영국 현지에서도 ‘동양인은 영어를 잘 못한다는 편견이 섞인 인종차별 아니냐’는 지적이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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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페인 발렌시아 이강인은 ‘찢어진 눈’으로 묘사됐다. 스페인 매체 아스(AS)가 12일 프리메라리가 유망주를 3D 캐리커처로 소개하면서, 한국인 이강인과 비야레알의 일본인 쿠보 다케후사를 찢어진 눈으로 표현했다. 반면 아틀레티코 마드리드 주앙 펠릭스(포르투갈), 바르셀로나 안수 파티(스페인) 등 나머지 6명은 동그란 눈으로 표현됐다. 눈을 양 옆으로 찢는 제스처는 상대적으로 눈이 작은 동양인을 비하하는 표현이다.
최근 인종차별 반대 캠페인 ‘We Can Kick Racism’에 참여한 박지성은 “모든 이는 동일한 권리를 가지고 있다고 생각한다. 그 사람이 어떤 인종인지에 관계없이. 하지만 아직도 많은 곳에서 인종차별이 일어나고 있고, 누군가는 자신의 행동이 인종차별인지도 모르는 경우가 많은 것이 사실이다. 그러한 차별이 없어지기 위해서는, 무엇이 차별이고, 왜 차별해서는 안 되는지 지속해서 알리고 노력하는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박린 기자 rpark7@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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